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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美山閣 藝術園區에서 시도한 무용한 일들

대리석 욕조의 온도 전쟁: `竹美山閣 藝術園區`의 고급 객실에서 마주한 거대한 대리석 욕조. 처음 발을 담갔을 때의 그 서늘한 감촉은 마치 한여름의 계곡물에 갑자기 뛰어든 것처럼 짜릿했다. "더 뜨겁게!", "아니, 이건 화상 입을 수준이야!"라며 밸브를 두고 한참을 투닥거렸지만, 결국 도달한 곳은 미지근한 타협점.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어중간한 온도가 피부에 가장 부드럽게 감겼다. 젖은 살결이 매끄러운 돌 표면에 닿을 때의 묘한 온도 차이가 우리 사이의 긴장감마저 녹여버린, 아주 성공적인 소동이었다.

전시관 소파에서 예술가인 척하기: 묵직한 벨벳 소파가 우리 몸을 깊숙이 집어삼켰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지직거리는 낡은 고전 음악 선율을 배경으로, 우리는 그림의 심오한 의미를 분석하겠다며 짐짓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한 패배. 10분 뒤,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벌린 채 깊은 낮잠에 빠져들었다. 숲의 정적이 방 안까지 스며들어 숨소리조차 조심스러웠던 시간. 잠에서 깨어나 서로의 입가에 묻은 침 자국을 발견하고 낄낄거렸을 때, 우리는 비로소 이 무용한 시간이 주는 최고의 사치를 깨달았다.

흑마늘 닭곰탕으로 이열치열 도전: 7월의 묘리는 숨이 턱 막히는 습한 더위가 지배한다. 그런 날 굳이 펄펄 끓는 흑마늘 닭곰탕을 주문한 우리의 무모함에 박수를 보낸다. 처음엔 "미쳤어?"라며 투덜거렸지만, 흑마늘의 은은한 단맛과 진한 육수가 목을 타고 넘어갈 때의 그 묵직한 만족감은 그 어떤 에어컨 바람보다 강렬했다. 이마에서 턱끝까지 땀이 한 바가지 흘러내렸지만, 오히려 몸속의 찌꺼기가 다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식탁 위에 놓인 얼음물 한 잔이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샴페인처럼 느껴진, 짜릿한 성공이었다.

전망대에서 별자리 찾기: 밤공기가 제법 서늘해졌을 때, 우리는 야심 차게 전망대로 향했다. 하지만 결과는 완벽한 꽝. 눅눅한 구름이 하늘의 커튼을 쳐버려 별은커녕 희미한 가로등 불빛만이 우리를 반겼다. 결국 우리는 별 대신 서로의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헐렁한 잠옷 차림을 보며 배꼽을 잡았다. 기대했던 낭만은 없었지만, 그 실망감이 주는 유머가 오히려 더 진한 기억으로 남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짙은 어둠 속에서 서로의 규칙적인 숨소리에 귀 기울이던 그 정적이 의외로 포근하게 느껴졌다.

이번 여행의 성적표

가장 가치 있었던 건 단연 온천수였다. 비단 한 겹을 바른 듯한 매끄러운 촉감이 7월의 끈적한 공기를 씻어내 주었다. `竹美山閣 藝術園區`의 예술 전시관은 사실상 '최고급 낮잠 방'이었고, 그 무용함이야말로 이번 여행의 정점이었다. 코끝을 스치는 레몬 버베나 향과 시시한 농담들, 그리고 창밖의 몽환적인 흰 안개까지. 모든 것이 적당한 온도로 우리를 감싸 안았다.

젖은 수건을 어깨에 걸치고 다시 누웠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 흑마늘 닭곰탕으로 땀을 뺀 뒤, 곧바로 찬물 샤워의 쾌감을 느껴볼 것.
  • 예술 작품의 의미를 찾기보다 소파의 푹신함에 온몸을 맡겨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