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거대한 크리스털 샹들리에.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천장에서 쏟아지는 황금빛 파편들이 눈부시게 일렁였다.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울려 퍼지는 아이들의 경쾌한 발소리가 정적을 깨뜨렸고, 첫째가 고개를 완전히 뒤로 젖힌 채 그 압도적인 빛의 폭포를 가장 먼저 발견했다. '이런 곳에서 아이들이 뛰어도 될까' 하는 걱정보다, 고풍스러운 유화와 클래식한 빈티지 자동차가 주는 묵직한 분위기가 오히려 우리 가족의 소란스러움을 포근하게 감싸 안아주는 기분이 들었다.
2. 사방 농장의 우유 과자. 객실 미니바에서 발견한 작은 과자 봉지를 뜯자, 진하고 고소한 버터 향이 순식간에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둘째가 가장 먼저 손을 뻗어 바삭한 과자를 입안 가득 넣고는 아이처럼 해맑게 웃어 보였다. 苗栗馥藝金鬱金香酒店의 넓은 패밀리 룸, 보들보들한 흰 시트 위에 다 함께 엉켜 누워 과자를 나눠 먹던 그 찰나의 평화. 시트 위에 떨어진 작은 부스러기들조차 여행이 남긴 다정한 흔적처럼 느껴져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3. 미온수 풀의 묵직한 온기. 2월의 서늘한 공기를 뚫고 들어선 실내 수영장은 몽글몽글한 수증기로 가득해 마치 구름 속에 들어온 듯했다. 물속으로 몸을 밀어 넣었을 때 느껴지는 묵직하고 따뜻한 촉감에, 아내가 먼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들이 서로에게 물을 튀기며 지르는 환호성이 높은 천장을 타고 웅웅거리며 울려 퍼졌고, 피부에 닿는 습한 온기는 밖의 추위를 완전히 잊게 했다. 물 밖으로 나왔을 때 닿는 서늘한 공기마저 기분 좋은 자극으로 다가왔다.
4. 강기구기의 따뜻한 훈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만둣국 한 그릇. 숟가락으로 뜬 진한 국물이 목을 타고 내려갈 때의 뜨끈한 온기를 둘째가 가장 먼저 느끼며 입가에 국물을 묻힌 채 행복해했다. 함께 주문한 루로우판의 짭조름한 고기 향과 죽순의 은은한 단맛이 입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가게 안을 가득 채운 사람들의 웅성거림과 그릇에 부딪히는 숟가락 소리가 정겨운 배경음악처럼 들렸고, 추운 겨울날 가족이 둘러앉아 나누는 온기만으로도 마음의 허기까지 채워지는 기분이었다.
5. 운동공원의 새벽 안개. 호텔 맞은편, 끝없이 펼쳐진 초록빛 잔디밭 위로 2월의 안개가 낮게 깔려 세상의 경계가 뭉툭하게 흐려져 있었다. 우리가 함께 걷기 시작했을 때, 발끝에 닿는 풀잎의 서늘하고 축축한 감촉을 내가 가장 먼저 느꼈다. 아이들은 안개 속에서 숨겨진 보물을 찾으려는 듯 바삐 움직였고, 나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지금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하고 생각했다. 만 평의 넓은 공간을 가로지르며 나누는 짧은 대화들, 안개 너머로 조금씩 밝아오는 하늘의 쾌적함이 우리 가족의 유대감을 더욱 단단하게 묶어주었다.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함께 누워 있었던 것만으로도 충분한 여행이었다.
- 2월의 먀오리는 쌀쌀하니 얇은 겉옷을 여러 벌 챙겨 겹쳐 입으시길 추천합니다.
- 苗栗馥藝金鬱金香酒店 맞은편 운동공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안개 낀 아침 산책을 즐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