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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샹들리에 아래, 달콤한 소란의 시작

苗栗馥藝金鬱金香酒店의 로비에 들어선 순간, 마치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었다. 천장에 매달린 거대한 수정 샹들리에는 아침 햇살을 머금어 액체 상태의 금빛 조각들을 바닥 위로 흩뿌리고 있었고, 벽면을 채운 웅장한 유화들은 공간의 무게감을 더했다. 로비 한편에 전시된 고전적인 명차를 발견한 둘째가 날카로운 함성을 내지르자, 정적은 순식간에 깨어졌다. 조식 식당으로 향하는 길, 아이들의 가벼운 발소리는 두툼한 카펫 속으로 부드럽게 흡수되었다. 층고가 높은 식당 안은 갓 구운 브리오슈의 고소한 향기와 진한 커피 내음이 공기 중에 촘촘하게 얽혀 있었다.

첫째는 팬케이크 위에 메이플 시럽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접시는 금세 끈적한 황금빛 늪이 되었고, 아이의 통통한 뺨에는 시럽 한 방울이 튀어 맺혔다. 나는 쌉싸름한 커피 한 모금으로 정신을 깨우며 그 풍경을 바라보았다. 아이들은 과일 접시를 두고 작은 영토 전쟁을 치렀고, 누군가 우유를 엎지르자 직원이 소리 없이 다가와 마법처럼 흔적을 지워냈다. 화려한 유럽풍의 격식과 아이들의 무질서한 생동감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순간. "엄마, 여기 진짜 성 같아!"라고 속삭이는 아이의 눈동자 속에 샹들리에의 빛이 반짝였다.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한 공간에서 만들어내는 이 불협화음이 나는 퍽 마음에 들었다.

하얀 꽃잎 흩날리는 거리, 뜨끈한 훈툰 한 그릇

호텔 문을 나서자 4월의 묘리가 내뿜는 다정한 공기가 피부에 와닿았다. 기온은 24도,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여행하기 좋은 온도였다. 길가에는 통화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바람이 불 때마다 하얀 꽃잎들이 눈송이처럼 허공을 유영했다. 둘째의 어깨 위에 내려앉은 꽃잎 하나를 보며 아이는 그것이 진짜 눈인 줄 알고 작은 손으로 연신 잡으려 애썼다. 우리는 현지인들의 온기가 느껴지는 오래된 식당, 강기구기로 향했다.

가게 내부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좁은 테이블 사이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훈툰과 육원, 투명한 수정교자가 쉴 새 없이 오갔다. 얇은 피 속에 육즙을 가득 머금은 훈툰을 한 입 베어 물자, 뜨거운 국물이 목을 타고 내려가며 온몸의 긴장을 부드럽게 풀어주었다. 짭조름한 소스와 달콤한 죽순이 조화를 이룬 육원의 맛은 선명하고 강렬했다. 아이들은 수정교자를 오물거리며 서로의 입가에 묻은 소스를 가리키며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냅킨은 금세 너덜너덜해졌고 옷가지에는 음식물이 튀었지만, 그 무질서함이야말로 여행의 진짜 얼굴이었다. 흩날리는 하얀 꽃잎과 입안 가득 퍼지는 훈툰의 온기,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의 웃음소리.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완벽한 오후였다. 우리는 식후에 죽남 운동공원의 넓은 잔디밭을 걸으며, 아이들이 쏟아내는 순수한 에너지를 가만히 관조했다.

고요한 방, 우유 쿠키와 나누는 비밀스러운 시간

다시 苗栗馥藝金鬱金香酒店의 객실로 돌아오니, 구름처럼 폭신하고 광활한 침대 두 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은 침대 위를 트램펄린 삼아 한참을 뛰놀았고, 나는 겨우 그들을 달래 씻겼다. 욕실과 화장실이 분리된 구조 덕분에 분주한 씻기 전쟁 속에서도 동선이 꼬이지 않아 다행이었다. 아이들이 깊은 잠에 빠져들고 나서야 방 안에는 비로소 밀도 높은 고요가 찾아왔다. 나는 객실 내에 마련된 정수기에서 시원한 물 한 잔을 따라 마셨다. 생수병을 일일이 요청할 필요 없이 손끝 하나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이 작은 배려가 여행자의 피로를 세심하게 어루만져 주는 기분이었다.

미니바에서 사방농장의 우유 쿠키를 꺼내 한 입 베어 물었다. 바삭한 식감 뒤로 진한 우유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며 하루의 고단함을 달콤하게 덮어주었다. 곁들인 차가운 음료는 머릿속의 소음을 잠재우기에 충분했다. 아이들의 고른 숨소리가 방 안을 채우자, 낮 동안의 소란함은 어느덧 포근한 조각보처럼 겹쳐져 정적으로 변해 있었다. 몸을 깊숙이 묻은 침대의 시트는 서늘하면서도 부드러운 촉감으로 나를 감싸 안았다.

돌이켜보면 이번 여행은 계획대로 된 것이 단 하나도 없었다. 아이들은 떼를 썼고, 옷은 엉망이 되었으며, 일정은 매번 뒤로 밀려났다. 하지만 천장을 바라보며 누워 있자니, 그 엉망진창이었던 순간들이 오히려 가장 선명한 색채로 기억났다. 정갈하게 정돈된 풍경보다 뺨에 묻은 육원 소스와 쏟아진 시럽의 흔적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밤. 내일은 또 어떤 사랑스러운 소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잠결에 들려오는 에어컨의 낮은 기계음이 다정한 자장가처럼 들려왔다. 정말로, 좋았다.

아이의 작은 손바닥 위에 내려앉은 하얀 꽃잎 하나가 보였다.

  • 강기구기의 훈툰과 육원은 필수 코스입니다. 짭조름한 소스의 풍미가 일품입니다.
  • 호텔 맞은편 죽남 운동공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느긋한 산책을 즐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