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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서툰 소란을 기억하는 다섯 가지 물건

맞춤 제작 원목 침대. 묵직한 삼나무 향이 배어 있는 단단한 프레임. 우리가 라벤더 숲을 걷다 지쳐 한꺼번에 쓰러졌을 때, 삐걱거리는 비명과 함께 우리의 무게를 묵묵히 견뎌냈다. 서로의 팔다리가 엉킨 채 누가 더 많이 걸었는지 유치하게 다투던 소란과, 그 좁은 틈 사이로 흘러나온 가장 솔직하고 눅눅한 고백들을 가장 가까이서 들은 증인이다.

보들보들한 면 침구. 갓 세탁한 빨래의 포근한 향과 피부에 닿는 서늘하고 매끄러운 감촉. 마을 사람들이 갓 따온 과일을 깎아 먹다 흘린 작은 조각들과, 충전기를 찾느라 이불을 걷어치우던 우리의 다급한 손길을 모두 받아냈다. 하얀 천 위에 남은 사소한 얼룩들은 우리가 이곳에서 얼마나 무방비하게 늘어져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훈장과도 같다.

테라스의 작은 나무 테이블. 5월의 눅눅한 공기와 숲의 습기가 내려앉은 거친 나무 표면. 강지구기에서 포장해온 훈툰의 진한 육수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순간을 기억한다. "와, 이거 진짜 진하다!"라는 감탄사와 다음엔 고기완자를 더 많이 시키자는 실없는 약속들이 겹겹이 쌓였다. 결국 우리는 풍경보다 음식 이야기에 한 시간을 쏟아부었다.

살랑이는 얇은 커튼. 창밖에서 밀려오는 유자 향기와 숲의 숨결이 섞여 드는 반투명한 천. 밤이 깊어지자 우리가 숨을 죽이고 창밖의 반딧불이를 찾으려 애쓰던 긴장감, 그리고 마침내 작은 빛 하나를 발견하고 아이처럼 환호하던 그 찰나의 정적과 소음을 모두 지켜봤다. 바람이 불 때마다 커튼은 우리의 웃음소리를 리듬감 있게 흔들었다.

은은한 노란빛 스탠드. 방 안의 공기를 따스하게 데우는 부드러운 조명과 낮은 웅성거림. 밤 11시, 낮보다 조금 더 솔직해진 우리가 서로의 못난 점을 툭툭 내뱉으면서도 결국엔 낄낄거리며 웃어넘기던 묘한 유대감을 비췄다. 과장 없는 진심들이 빛의 입자를 타고 방 안을 천천히 채우던 시간, 이 조명은 우리가 얼마나 시끄럽고 다정한 집단인지 이미 다 파악했을 것이다.

이 물건들이 입을 열어 우리를 말한다면

우리가 이 방에 들어왔을 때의 기분은, 마치 하루 종일 꽉 조여져 있던 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해방감과 같았다. 묘리의 5월은 공기가 무겁다. 습도 78%라는 숫자가 피부에 끈적하게 달라붙고, 멀리서 오후의 뇌우가 굴러오는 낮은 천둥소리가 들릴 때면 피부의 솜털이 곤두선다. 하지만 I Sky Villa의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그 눅눅함은 오히려 우리를 포근하게 감싸는 안락함으로 변했다.

우리는 공용 주방에서 서툴게 아침을 준비하고, 넓은 다이닝 룸에서 시시콜콜한 농담을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어떤 대단한 삶의 의미를 찾으려 하지 않았다. 그저 누워 있었고, 먹었고, 서로를 적당히 깎아내렸다. 나무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내일은 진짜 일찍 일어나서 룽텅단교에 가자"라고 호기롭게 말했지만, 사실 우리 모두 알고 있었다. 내일도 우리는 정오가 다 되어서야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릴 것이라는걸. 하지만 그게 뭐 어떤가. 녹나무 숲의 향기와 유자 향이 섞인 바람이 창가를 서성이는 이곳에서,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만큼 완벽한 여행은 없다. 우리는 그저 서로의 존재만으로 충분했다. 방 안의 가구들은 아마 우리를 '적당히 엉망이지만 꽤 다정한 사람들'이라고 기억할 것이다.

물기 머금은 운동화를 현관에 나란히 둔 채, 우리는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 5월의 묘리라면 늦은 밤 숲속에서 반딧불이를 찾아보는 것.
  • 강지구기에서 훈툰과 고기완자를 꼭 맛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