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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숨결과 가족의 웃음이 겹쳐진 다섯 가지 소리

1. 토독, 창문을 두드리는 오후의 소나기 소리. 아이들이 작은 손으로 유리창을 짚으며 밖을 내다본다. 6월의 묘리는 비가 내리면 산의 초록이 한 층 더 짙어지는데, 젖은 흙내음과 싱그러운 풀향기가 에어컨 바람을 타고 방 안까지 스며든다. "엄마, 산이 더 초록색이 됐어!"라는 아이의 외침에, 눅눅한 공기마저 포근한 휴식의 일부가 된다.

2. 철퍽, 탄산수소염천의 미끄러운 물소리. 커다란 가족탕에서 아이들이 발을 구르며 물보라를 일으킨다. 42도의 온수가 피부에 닿는 순간, 밖의 눅눅함은 사라지고 비단 한 겹을 두른 듯 매끄러운 감촉이 온몸을 감싼다. 무색무취의 투명한 물속에서 아이들의 맑은 웃음소리가 섞여 들 때, 우리는 비로소 일상의 긴장을 내려놓고 서로의 온기에 집중하게 된다.

3. 탁, 탁, 복도에 울리는 나무 나막신 소리. 호텔에서 준비해 준 나무 신발을 신고 횡룡산의 품에 안긴 日出溫泉渡假飯店의 긴 복도를 걷는다. 발바닥에 닿는 딱딱하고 서늘한 나무의 질감이 오히려 정신을 맑게 깨우고, 발리풍의 이국적인 건축물 사이로 울려 퍼지는 규칙적인 발소리는 마음의 박자를 차분하게 맞춘다. 앞서 달려가는 아이들의 빠른 발걸음과 나의 느릿한 보폭이 교차하며 가족만의 다정한 리듬을 만들어낸다.

4. 달그락, 아침 식탁 위 고구마 죽과 두부루의 소리.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고구마 죽 한 숟가락에 짭조름한 두부루를 곁들인다. 산속의 서늘한 아침 공기가 뺨을 스칠 때, 후후 불어 죽을 먹는 아이들의 정겨운 소리가 식탁을 채운다. 화려한 뷔페보다 소박한 이 맛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이유는, 아마도 함께 나누는 온기와 숲의 정적이 완벽하게 어우러졌기 때문일 것이다.

5. 쏴아, 스파 센터의 강한 수압이 어깨를 때리는 소리. 1층의 미지근한 물로 몸을 데운 뒤 올라온 2층에서 쏟아지는 물줄기에 몸을 맡긴다. 어깨 위에 얹혀 있던 삶의 묵직한 무게들이 물길을 따라 씻겨 내려가고, 옆에서 "우와, 진짜 시원해!"라고 외치는 아이의 목소리가 청량하게 들려온다. 쏟아지는 물줄기 속에서 우리는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현재의 해방감에 젖어 든다.

비 갠 뒤 더 깊어진 초록의 품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숨소리를 들었다.

  • 룸 516호의 반노천탕에서 산속 원숭이와 조용히 눈을 맞추는 특별한 경험을 즐겨보세요.
  • 호텔 인근의 '강기구기'에 들러 따뜻하고 든든한 훈툰으로 허기를 채우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