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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리의 서늘한 공기 속에서 가족의 온기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1월의 묘리는 투명할 정도로 맑다. 정확히 말하면 살갗을 파고드는 서늘함과 건조함이 공존하는 계절이다. 산등성이를 낮게 덮고 있던 안개가 천천히 걷히면, 비로소 짙은 녹음의 산세가 시야 끝까지 펼쳐진다. 苗栗 山城山莊溫泉旅館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나를 맞이한 것은 코끝을 알싸하게 스치는 차가운 산 공기와 젖은 흙내음이었다. 하지만 그 시린 냉기는 온천탕에 몸을 담그는 순간,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온기로 변모한다.

이곳의 물은 유독 매끄럽다. 단순히 미끄러운 것이 아니라, 피부 위에 아주 얇은 비단 한 겹을 정성스럽게 바른 것 같은 촉감이다. 미인탕이라 불리는 탄산수소염천 특유의 성질 덕분이다. 아이들은 처음 느껴보는 이 낯선 감각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서로의 팔을 문질러본다. "아빠, 물이 미끈미끈해! 꼭 비누 같아!"라고 외치는 아이들의 높은 목소리가 욕실의 하얀 타일 벽에 부딪혀 경쾌하게 울려 퍼진다. 객실마다 마련된 전용 욕조는 외부의 추위로부터 우리 가족을 완벽하게 보호해 주는 아늑한 도피처가 되어주었다.

아이들을 씻기고 난 뒤 찾아오는 짧은 정적의 시간, 뜨거운 물속에 몸을 깊숙이 묻고 있으면 천장의 나뭇결 무늬가 느릿하게 눈에 들어온다. 바닥을 밟을 때마다 살짝 들어가는 낡은 느낌이 났지만, 나는 그것이 오히려 좋았다. 세월이 켜켜이 쌓여 바닥이 조금 내려앉은 그 정직한 낡음. 그 틈새마다 이곳을 거쳐 간 수많은 가족의 웃음소리와 시간이 고여 있는 것만 같았다. 화려한 최신식 리조트의 매끄러운 대리석 바닥보다, 이런 적당한 세월의 흔적이 주는 안심이 우리 가족의 마음을 더 편안하게 보듬어주었다.

아이의 눈에 비친 온천의 마법,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둘째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아빠, 온천수는 왜 이렇게 미끄러워? 누가 몰래 비누를 풀었어?" 과학적인 원리를 설명해주려다 그만두었다. 아이들에게 논리적인 정답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지금 이 순간 피부에 닿는 감각이 즐겁고 신기하면 그만인 것이다. 아이들은 온천 구역의 물놀이 시설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머물렀다. 1월이라 모든 시설이 개방되지는 않았지만,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몇 개의 탕과 강력한 수압의 SPA 제트 분사구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충분한 놀이터였다.

특히 강한 수압의 물줄기가 등에 닿을 때마다 아이들은 자지러지게 웃으며 몸을 움찔거렸다. 그 모습이 마치 물고기가 튀어 오르는 것처럼 우스꽝스럽고 사랑스러웠다. 나는 그 풍경을 가만히 관찰하며 생각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에는 일정한 리듬이 없다. 무작위로 터져 나오는 그 순수한 소음이 오히려 산속의 무거운 정적을 적당히 깨뜨려 주어, 내 마음속의 긴장마저 함께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이들이 몸에 맞지 않는 커다란 호텔 가운을 입고 복도를 뛰어다니던 순간이다. 소매는 손끝을 한참 지나쳐 너풀거렸고, 밑단은 바닥에 질질 끌렸다. 마치 작은 유령들이 행진하는 것 같아 웃음이 났다. 첫째는 수영복 차림으로 물속에서 보물을 찾는 시늉을 하더니, 이내 무언가 반짝이는 것을 발견했다며 환호했다.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물이라도 되는 양 소중하게 쥐고 들어 올린 것은 작고 평범한 돌멩이 하나였다. 그 돌멩이를 쥔 손가락 끝이 발갛게 얼어 있었지만, 아이의 눈은 그 어느 때보다 반짝이고 있었다.

체크아웃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 마음속에 남을 잔상은 무엇일까?

식탁 위에 정갈하게 놓였던 홍조와 선초 디저트의 맛이 자꾸만 생각난다. 붉은 대추의 진한 단맛과 우뭇가사리의 서늘하고 탱글한 식감이 입안에서 교차하며 묘한 조화를 이뤘다. 자극적이지 않은, 딱 그 지역의 흙과 물이 만들어낸 정직하고 소박한 맛이었다. 식사를 마친 후 주인 아주머니가 건넨 짧은 인사말에는 과한 친절함 대신, 오래된 이웃이 건네는 듯한 적당한 온기가 담겨 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던 푸른 나무들의 일렁임, 이름 모를 새들의 청아한 지저귐, 그리고 온천욕 후에 찾아오는 기분 좋은 나른함. 이번 여행에서 대단한 깨달음이나 인생의 전환점 같은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저 아이들이 잘 먹고, 깨끗이 씻고, 밤새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되었다.

짐을 쌀 때 아이가 젖은 수건을 가방 구석에 몰래 밀어 넣으려 했다. 안 된다고 타이르면서도 결국은 그대로 두었다. 집에 돌아가면 눅눅한 냄새가 나겠지만, 그 냄새조차 이 여행의 일부이자 기록이 될 것이다. 묘리의 1월, 살을 에듯 차가운 공기와 몸을 녹이는 뜨거운 물, 그리고 아이들의 소란스러운 웃음소리. 그 불균형한 조화가 묘하게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다시 이곳 苗栗 山城山莊溫泉旅館에 온다면, 그때도 아이들은 가운을 끌며 복도를 뛰어다닐 것이고, 나는 여전히 그 모습을 관조하며 적당한 거리에서 행복하게 웃고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의 젖은 머리카락 위로 몽글몽글 피어오르던 하얀 김의 기억.

  • 苗栗 山城山莊溫泉旅館의 미인탕 성분을 온전히 느끼려면 객실 내 전용 욕조에서 느긋하게 반신욕을 즐겨보세요.
  • 산속의 쌀쌀한 날씨에 대비해 아이들을 위한 두툼한 가디건이나 겉옷을 챙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