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묘리는 생각보다 더 건조했다. 차 문을 열 때마다 피부 끝이 팽팽하게 당기는 서늘한 공기가 훅 끼쳐왔고, 우리는 그 낯선 건조함에 몸을 움츠렸다. 차 안의 히터는 지나치게 뜨거워 우리 모두의 뺨이 발갛게 달아올랐지만, 그 온기가 싫지 않았다. 차 시트의 가죽 냄새와 섞인 따뜻한 공기 속에서, 누군가는 지도 앱을 쥔 손가락을 분주하게 움직이며 길을 찾았고, 누군가는 창밖으로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무채색의 낮은 산들을 멍하니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창밖의 하늘은 옅은 회색빛으로 고요해져 있었지만, 차 내부의 분위기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생생했다. "이번 여행에서 누가 가장 먼저 짐을 잃어버릴까?"라는 실없는 내기가 시작되었을 때, 우리는 10년 전의 사소한 기억들을 끄집어내며 무용한 대화의 숲을 헤맸다. 덜덜거리는 캐리어 바퀴 소리가 리듬감 있게 깔리고, 서로의 웃음소리에 기대어 낯선 도시의 품으로 천천히 스며들던 출발이었다.
길을 잃어 마주한 온기, 훈툰의 기억
호텔로 향하던 중, 계획에 없던 길을 잘못 든 덕분에 우연히 '강기구기'라는 작은 식당을 마주했다. 3대째 내려오는 전통이 깃든 곳이라는 설명에 이끌려 들어선 순간, 훅 끼쳐오는 뜨거운 증기가 안경알을 하얗게 지워버렸다. 낡은 나무 탁자의 거친 질감과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육수의 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간장 베이스의 짭조름한 향기가 코끝을 자극했고, 우리는 얇은 피 속에 육즙을 가득 머금은 훈툰과 짭조름한 루로우판, 그리고 달큰한 죽순이 씹히는 육원을 주문했다. 17도의 서늘한 바깥 공기와 입안을 데우는 뜨거운 국물의 대비는 마치 묘리의 겨울 그 자체였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그릇을 두 손으로 감싸 쥐었을 때, 젓가락 끝에 걸린 훈툰의 매끄러운 촉감과 혀끝에 닿는 진한 육수의 풍미가 온몸의 긴장을 서서히 풀어주었다. "여기 진짜 괜찮네."라는 말에 나는 짐짓 무심하게 "나쁘지 않네"라고 답했지만, 사실은 이 낯선 온도감이 주는 안도감에 깊이 매료되어 있었다. 현지인들의 왁자지껄한 소음이 정겨운 배경음악처럼 깔리는 그곳에서, 우리는 길을 잃었기에 얻을 수 있는 뜻밖의 행운을 만끽하며 다시 길을 잡았다.
고요한 안식과 색채의 향연, 그곳에 닿다
尚順君樂飯店의 로비에 들어선 순간, 압도적인 층고가 주는 개방감이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뚫어주었다. 체크인을 마치고 객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의 정적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기대 섞인 표정을 살폈다. 문이 열리고 방에 들어서자마자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넓은 침대 위로 몸을 던졌다. 발바닥을 부드럽게 감싸는 두툼한 카펫의 촉감은 도시의 모든 소음을 집어삼킨 듯 고요하고 포근했다. 은은한 노란빛 조명이 방 안을 감싸 안았고, 머리를 깊숙이 파묻은 베개는 구름처럼 푹신했다. 하얀 시트의 서늘한 감촉이 피부에 닿는 순간, 비로소 여행의 진짜 막이 올랐다는 실감이 났다. 이 호텔의 가장 큰 매력은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점이었다. 우리는 슬리퍼 차림으로 연결된 쇼핑몰을 배회하다가, 2층의 화려한 색채가 돋보이는 바에서 정교한 티 푸드와 함께 알록달록한 마카롱을 곁들인 애프터눈 티를 즐겼다. 마카롱의 바삭한 꼬끄와 부드러운 필링이 입안 가득 퍼지는 순간, 우리는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이런 게 진짜 여행이지." 뻔한 말이었지만, 뎬신방의 뜨거운 딤섬과 함께한 저녁 식사 후 무거운 커튼 뒤로 숨어든 밤은 완벽한 고립이자 안식이었다. 창밖의 1월 밤공기는 차가웠지만, 방 안의 온기는 우리 사이의 거리마저 좁혀주었다. 우리는 그렇게 각자의 호흡을 정리하며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창가에 맺힌 작은 물방울이 느릿하게 길을 그리며 흘러내렸다.
- 강기구기의 훈툰과 달콤한 죽순 육원의 조화를 꼭 경험해 보세요.
- 尚順君樂飯店 연결 쇼핑몰에서 야식을 사와 객실의 안락함을 누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