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치 더블룸의 침대는 마치 거대한 솜사탕 속에 파묻힌 것처럼 깊고 아늑했다. 12월의 묘리는 공기가 건조했지만, 두꺼운 이불 속에서 느껴지는 온기는 가족의 체온과 섞여 더없이 다정했다. 잠결에 서로의 팔다리를 엉킨 채 웅크리고 자는 아이들의 규칙적인 숨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겨우 몸을 일으켜 B1층의 묵식 레스토랑으로 내려갔을 때, 코끝을 스치는 고소한 빵 냄새와 진한 커피 향이 잠든 감각을 부드럽게 깨웠다.
이곳의 조식 뷔페는 선택지가 많아 눈이 즐거웠지만, 아이들의 시선을 강탈한 것은 단연 소프트아이스크림 기계였다. "엄마, 이것 봐! 하얀 구름이 나와!" 둘째가 입을 벌리고 기다리다 뺨에 하얀 크림을 툭 묻힌 순간, 나는 그 엉뚱한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닦아주는 대신 가만히 바라보았다. 갓 추출한 커피의 쌉싸름한 온기가 목을 타고 흐르는 동안, 아이들의 접시 위에는 알록달록한 과일과 빵이 산더미처럼 쌓여갔다. 창밖으로 쏟아지는 미지근한 겨울 햇살이 식탁 위로 내려앉았고, 누군가는 잼을 쏟고 누군가는 입가에 크림을 묻히는 그 무질서한 풍경이야말로 우리가 꿈꾸던 완벽한 휴식의 시작이었다.
낡은 골목의 소음, 완탕 한 그릇의 온기
호텔 문을 나서자 묘리의 작은 거리들이 우리를 맞이했다. 차갑지 않고 쾌적한 공기 속을 걷다 보니, 세월의 흔적이 짙게 묻어나는 '강기구기'라는 오래된 가게 앞에 멈춰 섰다. 3대째 이어져 왔다는 명성보다 내 마음을 끈 것은 가게 안을 가득 채운 사람들의 웅성거림과 낡은 나무 테이블의 정겨운 질감이었다. 우리는 이곳의 명물인 육원을 주문했다. 달콤 짭조름한 소스가 배어든 죽순의 아삭함과 쫄깃한 피 속에 숨어 있던 육즙이 입안에서 톡 터지는 순간, 여행의 허기가 기분 좋게 채워졌다.
아이들은 투명한 수정교자가 마치 잘 닦인 유리알 같다며 신기해했고, 얇은 피의 완탕을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며 장난을 쳤다. 뜨거운 국물이 튀어 둘째가 짧게 비명을 질렀지만, 이내 후루룩 국물을 들이켜는 모습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좁은 테이블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서로의 팔꿈치가 닿는 그 좁은 거리감이 오히려 우리 가족을 더 밀착시켰다. 세련된 레스토랑의 정갈함은 없었지만, 낯선 이들의 소음과 음식의 뜨거운 김이 뒤섞인 그 찰나의 풍경이 묘리의 평범한 오후를 특별한 기억으로 바꾸어 놓았다. 우리는 그렇게 묘리의 공기를 씹어 삼키며 다시 호텔로 향했다.
온천의 포근함과 깊어가는 밤의 밀어
방으로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일은 욕조에 따뜻한 물을 가득 받는 것이었다. 享沐時光莊園渡假酒店의 온천수는 마치 비단 한 겹을 얇게 바른 듯 미끄럽고 부드러운 촉감이 일품이었다. 아이들은 물속에서 잠수 시합을 하며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고, 욕실 가득 피어오른 하얀 김은 우리의 시야를 몽환적으로 흐릿하게 만들었다. 특히 객실 내에 마련된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몸의 긴장을 완전히 내려놓는 순간, 일상의 모든 피로가 물결을 타고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다.
물놀이 후 젖은 강아지처럼 눅눅해진 아이들이 침대에 널브러졌을 때, 우리는 늦은 밤의 허기를 달래줄 룸서비스 야식 세트를 주문했다. 화려한 성찬은 아니었지만, 온천욕 뒤에 맛보는 따뜻한 음식들은 세상 그 어떤 진미보다 정답에 가까웠다. 아이들은 입가에 소스를 묻힌 채 어느새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방 안에는 오직 낮은 숨소리와 고요한 정적만이 남았다. 조명을 낮추고 침대 헤드에 기대어 천장을 바라보았다. 대단한 깨달음은 없었지만,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사랑하는 이들과 맛있는 것을 나누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여행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되었다. 享沐時光莊園渡假酒店의 12월 밤은 깊어갔고, 방 안의 온도는 우리 가족의 마음처럼 더없이 포근했다.
아이의 작은 손가락이 내 옷자락을 꼭 잡고 있었다.
- 강기구기의 육원을 꼭 맛보세요. 달콤한 소스와 아삭한 죽순의 조화가 일품입니다.
- 享沐時光莊園渡假酒店의 전용 탕에서 느긋하게 온천욕을 즐기며 피부의 매끄러움을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