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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엉뚱함을 묵묵히 지켜본 다섯 가지 물건들

반노천탕: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하얀 김과 피부를 비단처럼 감싸는 미끈한 탄산수소염천의 촉감, 그리고 창밖으로 펼쳐진 2월의 몽환적인 산세. 누가 먼저 들어갈지를 두고 5분 동안 유치하게 가위바위보를 하며 옥신각신했던 우리의 꼴사나운 순간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

객가 요리 접시: 코끝을 찌르는 진한 마늘 향과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올라온 뜨거운 열기. 마지막 남은 고기 한 점을 두고 젓가락이 엉키며 벌어졌던 그 치열하고도 처절한 눈치싸움을 묵묵히 지켜보았다.

편백나무 침대: 깊은 숲속에 들어온 듯한 진한 나무 향과 빳빳하게 잘 마른 흰 시트의 서늘한 감촉. 여행의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성인 네 명이 동시에 털썩 쓰러져 10분간 무거운 정적 속에 잠겼던 그 멍청하고도 평화로운 순간을 알고 있다.

나무 테라스: 뺨을 스치는 2월의 서늘한 공기와 발바닥에 닿는 약간 습한 나무의 질감. "이제부터 진정한 명상을 시작하겠다"며 비장하게 눈을 감았던 친구가 1분 만에 모기 한 마리 때문에 비명을 지르며 깨어난 그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목격했다.

객실 키: 손끝에 닿는 차가운 플라스틱의 감촉과 모서리에 살짝 긁힌 작은 자국. 분명히 챙겼다고 호언장담하던 누군가가 정작 방 안에 키를 두고 나와 복도 한가운데서 멍하니 서 있던 그 당혹스러운 표정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만약 이 방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아마 이 공간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혀를 찼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마치 작은 군대처럼 들이닥쳐 정적뿐이던 산속에 소음과 무질서를 쏟아냈다. "우리 이번엔 정말 조용히 힐링하고 가자"라고 다짐했던 계획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날아간 지 오래였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그저 시끄러운 단체 관광객이나 다름없었다. 서로의 멍청한 선택을 비웃고 투덜거리는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지만, 사실 그것이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는 가장 솔직한 방식이었다.

우리는 손가락 끝이 쭈글쭈글해질 때까지 뜨거운 온천물 속에 몸을 담갔다. 탄산수소염천 특유의 매끄러운 감촉이 온몸을 감쌀 때, 우리는 잠시 말을 멈추고 창밖의 계곡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2월의 찬 바람에 몸을 떨다가도, 다시 뜨거운 물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갈 때의 그 짜릿한 쾌감에 짧은 탄성을 내뱉었다. "와, 진짜 천국이다!"라는 외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식탁 위에 놓인 객가 요리는 거의 공격적으로 해치웠다. 진한 마늘 향과 짭조름한 간장 냄새가 방 안의 은은한 편백나무 향과 섞여 묘하고 포근한 냄새를 만들어냈다. 어떤 요리가 더 맛있는지, 누가 더 많이 먹었는지 같은 사소한 일로 유치한 논쟁을 벌이는 동안, 우리의 관계는 마치 잘 우려낸 차처럼 더욱 깊고 진해졌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삶의 무거운 고민 같은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었다. 그저 지금 입안에 맴도는 생강 돼지고기의 짭조름한 풍미와, 방금 전 친구가 지었던 웃긴 표정에 대해서만 떠들었다. 苗栗大湖石壁溫泉渡假山莊/道地客家菜/溫泉湯屋/民宿/住宿의 이 공간은 우리가 꾸밈없이, 시끄럽게, 그리고 약간은 한심하게 머물렀던 모든 시간을 묵묵히 받아내 주었다. 그것은 묘한 평온함이었다. 가식 없이 굴어도 괜찮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만 느껴지는 안도감. 苗栗大湖石壁溫泉渡假山莊/道地客家菜/溫泉湯屋/民宿/住宿에서의 시간은 특별할 것 없는 순간들의 연속이었지만, 그래서 더 완벽했다.

김이 서서히 걷히자, 푸른 산의 능선이 한 뼘 더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 리조트 내 식당의 생강 돼지고기와 쫄깃한 돼지 곱창 요리를 추천한다.
  • 온천욕 후, 근처 대후 딸기 농장에서 제철 딸기의 달콤함을 맛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