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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다섯 가지 순간

##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다섯 가지 순간 **하늘 위에서 마주한 푸른 정적**. 34층 빅쿠리만 풀에 몸을 담그자, 발밑으로 오사카의 빌딩 숲이 아득한 미니어처처럼 펼쳐졌다. "여기서 수영하다가 정말로 떨어지면 어떡해?"라며 호들갑을 떨던 친구는, 어느새 물속에서 가장 평온한 표정으로 둥둥 떠 있었다. 서늘한 물의 감촉과 대조되는 도시의 뜨거운 열기가 유리창 너머로 아른거렸고, 소음이 차단된 수중의 고요함은 마치 도시라는 거대한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섬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피부를 감싸는 미세한 공기 방울**. 볼리나 와이드 플러스 샤워헤드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는 단순한 세척 그 이상이었다. 촘촘하게 얽힌 미세 거품들이 피부 구석구석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느낌에, 나도 모르게 "와, 진짜 다르네"라는 낮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8월의 끈적한 습기가 씻겨 내려가고, 살결에 남은 보송보송한 감촉이 마치 얇은 실크 옷을 입은 듯 매끄러웠다. 물방울이 튀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마음속 묵은 때까지 씻겨 나가는 듯한 쾌적함이 밀려왔다. **식탐이 빚어낸 유쾌한 소란**. 라 베란다 프리미어 뷔페의 끝없는 라인업 앞에서 우리는 이성을 잃었다. 누가 더 화려하고 높게 음식을 쌓느냐는 유치한 내기가 시작되었고, 친구의 접시는 이미 산더미처럼 쌓여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었다. 고소한 고기 굽는 냄새와 달콤한 디저트 향이 뒤섞인 공간에서, 우리는 서로의 욕심을 비웃으며 낄낄거렸다. 결국 절반도 못 먹고 포기하며 혀를 내둘렀지만, 접시 부딪히는 소리와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그 식탁은 이번 여행 중 가장 시끌벅적하고 풍요로운 행복이었다. **열기를 열기로 다스리는 역설**. 아스팔트의 열기에 셔츠가 등에 쩍쩍 달라붙은 채 8분을 걸어 도착한 겐요노유 온천. 뜨거운 물속으로 몸을 밀어 넣는 순간, "아, 이제야 살 것 같다"라는 짧은 신음과 함께 온몸의 긴장이 탁 풀렸다. 자욱한 수증기 사이로 전해지는 묵직한 온기가 근육의 피로를 녹여냈고, 밖의 무더위마저 잊게 만드는 깊은 이완의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뜨거운 물과 뜨거운 공기가 만나 피부 위로 맺히는 땀방울마저도, 어느덧 기분 좋은 해방감으로 다가왔다. **중력을 잊게 하는 포근한 고요히 머무**. 에스에스 커넥트 트윈룸의 클라우드 핏 그랜드 침대에 눕자, 마치 거대한 솜사탕 속에 파묻히는 기분이 들었다. 유카타를 입고 온종일 축제 거리를 돌아다녀 퉁퉁 부은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모든 무게가 매트리스 속으로 천천히 흡수되었다. 옆에서 들려오는 친구의 규칙적인 코골이 소리가 오히려 안심이 될 만큼, 방 안의 서늘한 에어컨 바람과 침구의 부드러움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내일의 일정을 잊게 만드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요새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 이 모든 조각들이 모여 우리는 서로의 엉망진창인 계획을 비웃고, 눅눅한 날씨에 대해 끊임없이 투덜거렸다. 하지만 그 소란함이 アパホテル&リゾート〈大阪梅田駅タワー〉의 압도적인 층고와 묘하게 잘 어울렸다는 생각이 든다. 특별한 깨달음 같은 건 없었다. 그저 시원한 물에 몸을 씻고, 배불리 먹고, 푹신한 곳에 누워 잠들 수 있었다는 사실. 그 평범한 안락함이 모여 이번 여행의 색깔이 되었다. 다시 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아마도 그 무용한 시간들이 꽤 다정했기 때문일 것이다. 시트 위에 떨어진 얼음 조각이 천천히 녹아 사라졌다. - 34층 풀장은 투숙객 전용이니, 체크인 직후에 빠르게 방문해 도시 전망을 즐길 것 - 겐요노유 온천 후에는 반드시 편의점에서 차가운 우유를 사서 마시는 경로를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