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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의 푸른 기억을 깨우는 다섯 가지 소리

심해의 푸른 기억을 깨우는 다섯 가지 소리

1. "와, 진짜 바다 속에 들어온 것 같아!"라고 외치는 둘째의 맑은 함성. Hotel Universal Port의 14층 포트 딥 오션 플로어에 발을 들이는 순간, 아이의 목소리가 푸른 복도를 따라 울려 퍼졌다. 산호초와 조개껍데기가 수놓아진 벽면, 은은하게 일렁이는 코발트빛 조명 아래서 아이는 자신이 작은 물고기가 된 양 폴짝거렸다. 그 천진난만한 소란함이 서늘한 공기를 따스하게 데우는 순간이었다.

2. 엘리베이터가 14층에 도착하며 내는 가벼운 '딩' 소리. 아내와 나는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숨을 죽였다. 문 너머로 펼쳐진 것은 10월의 소란스러운 오사카 거리가 아닌, 고요하고 깊은 심해의 풍경이었다. 눅눅한 도시의 소음이 사라지고, 짙은 바다의 색감이 우리를 포근하게 감싸 안았다. 우리는 그 찰나의 정적 속에서 비로소 일상을 벗어나 여행의 심연으로 들어왔음을 실감했다.

3. 길거리에서 파는 타코야키가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 아이들은 마지막 한 알을 누가 차지할지를 두고 세상에서 가장 진지한 협상을 벌이고 있었다. 코끝을 찌르는 짭조름한 소스 향과 뜨거운 김이 가을바람에 흩날렸고, 입천장이 다 까졌음에도 아이들은 서로를 보며 낄낄거렸다. 뜨거운 반죽의 온기가 손끝을 타고 전해지던, 더없이 평화로운 오후의 소음이었다.

4. 할로윈 코스튬의 지퍼를 올릴 때 나는 날카로운 '찌익' 소리. 첫째는 망토의 길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고집을 부렸고, 우리는 좁은 방 안에서 옷매무새를 맞추느라 한참을 낑낑거렸다. "아빠, 여기가 너무 꽉 끼어!"라는 투정 섞인 외침 속에 완벽한 가족 여행이란 환상이 조금씩 깨져갔다. 하지만 그 서툰 준비 과정과 작은 다툼이야말로 훗날 가장 선명하게 기억될 사랑의 조각임을 나는 알고 있었다.

5. 카리브 수페리아 객실의 넓은 침대에 아이들이 털썩 쓰러지는 묵직한 소리. 푹신한 시트의 촉감이 피부에 닿자마자 아이들은 서로의 발을 툭툭 차며 장난을 치다 이내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방 안을 채우던 소란함이 잦아들고, 오직 규칙적으로 내뱉는 고요한 숨소리만이 남았다. 그 소리를 듣고 있자니 마음속의 파도가 잔잔해지며,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방 안의 푸른 그림자가 아이들의 꿈결 속으로 천천히 스며들었다.

  • Hotel Universal Port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까지 도보 4분 거리이므로, 최대한 체력을 비축해 파크를 즐길 것.
  • 딥 오션 플로어의 몽환적인 분위기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