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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의 조각을 닮은 빛

## 심해의 조각을 닮은 빛 **푸른색 간접 조명**. 심해의 가장 깊은 곳, 빛조차 숨을 죽이는 그곳의 색을 그대로 길어 올린 듯한 짙은 청색이다. 하얀 시트 위로 파도처럼 밀려와 창백한 하늘색으로 부서지고, 발끝에 닿을 때는 서늘한 물결 같은 촉감을 남기지만 피부에 닿는 실제 온도는 다정하고 포근하다. 눅눅함 없는 쾌적한 정적이 빛의 형태로 고여 있는 느낌이며, 눈을 감아도 망막 위에 푸른 잔상이 오래도록 머무는 신비로운 색조다. ## 고요한 심해에서 나눈 낮은 속삭임 "내일은 몇 시에 일어날까?" 그가 침대 끝에 걸터앉아 나직하게 물었다. 낮은 목소리가 푸른 공기 속으로 부드럽게 스며들었다. 나는 푹신한 침구 속에 몸을 깊숙이 파묻은 채, 눈꺼풀 위로 내려앉은 푸른 빛의 무게를 느끼며 대답 대신 작은 숨을 내뱉었다. "알람 끄고 싶어. 그냥 이대로 더 누워 있자." "그럴까. 여기 조명이 묘하게 잠을 부르네. 마치 깊은 바닷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야." "응, 정말 좋아. 아무 생각 안 해도 될 것 같아." 우리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오사카 도시의 소음이 푸른 빛의 필터를 거쳐 아주 희미한 파도 소리처럼 들려왔다. 서로의 호흡이 일정한 리듬을 찾고, 심장 박동이 차분해질 때까지 우리는 그저 고요한 심해의 일부가 되어 나란히 누워 있었다. ## 푸른 빛이 상징하게 된 우리만의 안식처 Hotel Universal Port의 로비에 들어선 순간, 우리는 현실의 소란을 뒤로하고 전혀 다른 세계로 잠영해 들어온 기분이었다. 밖은 10월의 오사카였다. 걷기 좋은 기온이었지만, 거리는 할로윈 분장을 한 이들의 외침과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의 화려한 소란함 속에서 4분 정도를 걸어 돌아온 호텔은 완벽한 안식처였다. 특히 우리가 머문 객실의 심해를 닮은 분위기는 외부의 소음을 완전히 차단해 주는 거대한 거품막 같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항구의 불빛들은 짙은 푸른색 조명과 섞여, 마치 바다 밑바닥에서 수면 위를 바라보는 듯한 묘한 색조를 만들어냈다. 흩뿌려진 진주알처럼 반짝이는 야경을 바라보며, 우리는 좁은 공간에서 서로를 견디는 여행이 아니라, 각자의 고요를 유지하면서도 온기를 나눌 수 있는 적당한 거리감에 안도했다. 체크아웃 전 나누어 먹은 따뜻한 타코야키의 짭조름한 향기와 입안에서 터지는 뜨거운 식감은, 방 안의 서늘한 푸른 빛과 극명하게 대비되어 더욱 선명한 기억의 조각으로 남았다. 돌이켜보면 그 여행의 정점은 화려한 퍼레이드나 짜릿한 어트랙션이 아니었다. 모든 소란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뒤, 푸른 조명 아래에서 나란히 누워 느꼈던 그 지독한 안도감이었다. 무언가 대단한 의미를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좋았다. 그저 그곳에 우리가 있었고, 조명은 푸르렀으며, 침대는 포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날의 기록은 충분히 완성되었다. 짐을 쌀 때조차 우리는 서두르지 않았다. 이 푸른 정적을, 그리고 서로의 체온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기억 속에 가두어 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푸른 빛이 꺼진 뒤에도, 한동안 눈앞에는 잔잔한 바다가 일렁였다. -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의 소란함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체크인 후 하버사이드 뷰 창가에서 잠시 숨을 골라보길 권한다. - 10월의 서늘한 밤공기를 맞으며 근처에서 산 따뜻한 간식을 방 안의 푸른 조명 아래서 천천히 즐겨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