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가장 늦게 도착하는지 내기했다. 결과는 처참하게도 모두가 늦었다. 역에서 내려 Hotel Universal Port Vita까지 걷는 4분 동안, 우리는 서로를 탓하는 대신 11월의 서늘하고 날카로운 공기를 깊게 들이마셨다. 로비에 들어선 순간, 압도적인 층고와 매끄러운 대리석 바닥이 내뿜는 서늘함에 숨이 멎었다. 그 광활한 공간 속에 놓인 우리는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아주 작은 점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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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갓 구워낸 타코야키는 위험할 정도로 뜨거웠다. 한입 베어 물자마자 입천장이 데었지만, 짭조름한 소스의 진한 풍미와 가쓰오부시의 훈연 향이 코끝을 간지럽혀 멈출 수 없었다. 하얀 김이 겨울 공기 속으로 흩어지는 모습이 마치 작은 구름 같았다. 추운 날씨에 마주하는 뜨거운 음식은 언제나 정직한 위로를 건넨다. 그것만으로 충분한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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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혹시 수족관 아니야?" 누군가 멍한 목소리로 물었다. 14층 포트 딥 오션 플로어에 발을 들인 순간이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짙은 코발트블루의 조명이 마치 심해의 한가운데로 우리를 끌어당기는 것 같았다. 우리는 서로의 얼굴에 드리워진 푸른 빛을 보며 낮게 킥킥거렸다. 중력을 잊은 채 물고기가 되어 유영하는 기분, 그 낯선 해방감이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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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 킹 룸의 침대는 폭이 200센티미터에 달했다. 셋이서 누워도 넉넉할 것 같았지만, 현실은 치열한 영토 전쟁이었다. 바스락거리는 하얀 시트 위에서 팔꿈치가 닿을 때마다 짧은 탄식과 웃음 섞인 항의가 터져 나왔다. 결국 우리는 보이지 않는 선을 그어 각자의 구역을 정했다. 광활한 침대 위에서 우리는 서로를 그리워하면서도 고립된, 작은 섬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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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스지 일루미네이션을 보러 나섰다. 도로를 따라 끝없이 이어진 금빛 조명들이 밤의 어둠을 밀어내고 있었다. 뺨을 스치는 바람은 매서웠지만, 함께 걷는 발걸음은 이상하리만치 느긋했다. 거창한 대화는 필요 없었다. 그저 빛이 예쁘다는 짧은 감탄사, 그리고 맞잡은 손에서 전해지는 온기. 그 단순한 연결감이 마음을 꽉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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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 곳곳에 배치된 해파리 모티프의 장식들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은은한 간접 조명은 시야를 부드럽게 흐렸고, 발바닥을 포근하게 감싸는 카펫의 촉감은 마치 고운 모래사장 위에 서 있는 듯했다. 소음이 완벽하게 차단된 공간 속에서 느끼는 정적은 쾌적함을 넘어 경건하기까지 했다. 우리는 깊은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아 세상의 모든 소란을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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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근처 자판기에서 따뜻한 캔커피를 뽑았다. 알루미늄 캔의 뜨거운 온기가 손바닥을 통해 심장까지 전달되는 기분이었다. 계획에도 없던 좁은 골목길을 헤매다 발견한 낡은 간판과 작은 화분들. 길을 잃는 것조차 여행의 일부라는 진부한 말이 비로소 피부에 와닿았다. 예상치 못한 경로가 주는 뜻밖의 풍경은 언제나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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빳빳하고 하얀 시트 속에 몸을 깊숙이 밀어 넣었다. 11월의 밤공기는 여전히 차가웠지만, 두툼한 이불 속은 더없이 포근했다. 내일의 빡빡한 일정 같은 건 생각조차 하기 싫었다. 그저 이렇게 누워 있는 것, 그것이 이번 여행의 가장 거대한 목적이었다는 깨달음이 밀려왔다. 완벽한 무위의 시간이었다.
짙은 푸른색의 잔상이 눈꺼풀 뒤에 오래도록 머물렀다.
- 14층 포트 딥 오션 플로어의 신비로운 심해 분위기를 꼭 경험해 봐.
-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역에서 도보 4분 거리라 이동이 정말 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