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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 설렘으로 깨어나는 아침의 식탁

핑크빛 설렘으로 깨어나는 아침의 식탁

오전 7시, ザ パーク フロント ホテル アット ユニバーサル・スタジオ・ジャパン의 로비는 전날의 소란을 깨끗이 씻어낸 듯 고요했다. 레스토랑 '아칼라'에 들어서자 하와이안 퀼트 무늬가 수놓아진 핑크와 화이트 톤의 공간이 화사하게 펼쳐졌다. 창가로 스며든 투명한 아침 햇살이 하얀 리넨 식탁보 위에서 잘게 부서졌고, 공기 중에는 갓 구운 빵의 고소한 향기와 진한 커피의 쌉싸름한 내음이 층층이 쌓여 있었다. 첫째는 접시에 담긴 양상추 한 조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입술을 삐죽였고, 둘째는 팬케이크 위에 시럽을 쏟아 테이블 절반을 끈적한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아빠, 이것 봐! 시럽 바다가 됐어!" 아이의 천진난만한 외침에 나는 그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따뜻한 머그잔의 온기를 손바닥으로 느꼈다. 이곳의 마히나 샌드위치는 부드러운 빵의 질감과 정직한 재료의 맛이 조화로웠다. 라이브 키친에서 셰프가 요리하는 경쾌한 소리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진, 마치 한 편의 밝은 뮤지컬 같은 아침이었다. 쏟아진 우유와 빵가루로 엉망이 된 우리 가족의 자리는, 역설적으로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진짜 여행을 하고 있다는 가장 생생한 증거였다.

1분의 거리, 소란함마저 맛있는 거리의 만찬

호텔 문을 나서면 곧바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의 정문이 나타난다. 도보 1분이라는 짧은 거리가 주는 해방감은 생각보다 강렬했다. 아이들은 입구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흥분 상태였고, 공기 중에는 사람들의 들뜬 기대감이 전기처럼 흐르고 있었다. 점심은 유명 맛집의 긴 줄 대신, 눈에 보이는 곳에서 핫도그와 팝콘을 샀다. 톡 터지는 소시지의 짭조름한 육즙과 입안에서 가볍게 흩어지는 팝콘의 고소함이 미각을 자극했다. 첫째는 소스가 옷에 묻었다며 투덜거렸고, 둘째는 팝콘을 입에 넣는 속도보다 바닥에 흘리는 속도가 더 빨랐다. 우리는 길가 벤치에 앉아 서로의 얼굴에 묻은 소스를 닦아주며 소박한 식사를 즐겼다. 4월의 오사카 바람은 적당히 선선했고, 코끝에는 은은한 벚꽃 향기가 스쳤다. 아메리칸 퓨처의 세련된 감각이 묻어나는 호텔 외관을 배경으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겹쳐지던 순간, 나는 깨달았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무질서함이야말로 여행이 주는 가장 달콤한 양념이라는 것을. 거창한 미식은 아니었지만, 짭조름한 핫도그 맛과 아이들의 들뜬 목소리가 어우러진 그 찰나가 내게는 가장 완벽한 성찬이었다.

다다미 위로 내려앉은 정적과 달콤한 위로

파크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방은 완벽한 안식처였다. 우리가 묵은 일본식 객실 타입의 룸은 다섯 식구가 들어가기에 넉넉했고,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가 우리를 감쌌다. 아이들은 방에 들어오자마자 약속이라도 한 듯 다다미 위에 대자로 뻗어 잠들었다. 하루 종일 걷느라 고생한 작은 발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사랑스러웠다. 아이들이 깊은 잠에 빠진 것을 확인하고, 아내와 나는 편의점에서 사 온 푸딩과 가라아게를 꺼냈다. 낮의 소란함은 사라지고, 방 안에는 낮은 조명과 함께 묵직한 정적만이 남았다. 숟가락이 푸딩 그릇에 닿는 챙그랑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밤. "오늘 둘째 비명 소리 들었어? 정말 대단하더라." 우리는 낮은 목소리로 오늘 있었던 일들을 나누며 킥킥거렸다. 다다미의 까슬한 촉감과 푹신한 이불의 무게가 몸을 포근하게 감쌌다. 마치 시간을 되돌려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온 듯한 기분이었다. 눅눅함 없는 쾌적한 공기 속에서 천천히 즐긴 야식은, 오늘 하루를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과 섞여 세상 그 어떤 진미보다 달콤했다. 잠든 아이들의 평온한 얼굴을 살피며, 나는 이 고요한 시간이 여행의 가장 큰 수확임을 느꼈다.

멀리서 파크의 조명이 보석처럼 깜빡이고 있었다.

  • 조식 뷔페의 '마히나 샌드위치'를 추천합니다. 담백한 맛이라 아이들도 무척 좋아합니다.
  • 4월 중순이라면 조폐국 벚꽃 길 산책을 추천합니다. 호텔에서 잠시 짬을 내어 다녀오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