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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의 고요와 축제의 소음, 그 사이의 저녁

## 심해의 고요와 축제의 소음, 그 사이의 저녁 14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액체 상태의 사파이어 같은 짙은 파란색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포트 딥 오션 플로어'. 이름 그대로 심해의 가장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 기분이었다. 벽면을 따라 유영하는 해파리 모티프와 산호초 장식들이 낮은 조명 아래서 몽환적으로 일렁였다. 복도를 걷는 발소리는 카펫에 흡수되어 낮게 깔렸고, 공기는 적당히 서늘했다. "여긴 정말 다른 세상 같아." 나지막이 읊조린 내 목소리조차 고요한 수면 아래로 잦아드는 듯했다. 그 색채가 주는 압도적인 정적이 좋았다. 문이 열리자마자 우리는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 호텔이 아니라 거대한 아쿠아리움에 떨어진 것 같았으니까! 힙한 파란색 조명이 쏟아지는 복도는 그야말로 '인생샷' 제조기였다. 특히 묘하게 귀여운 해파리 장식 앞에서 우리는 셔터를 쉴 새 없이 눌러댔다. Hotel Universal Port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 독특한 분위기가 우리를 한껏 들뜨게 했다. 우리가 묵게 된 카리브 수페리아 룸의 이국적인 무드에 감탄하며, 내일 USJ까지 걸어서 4분이면 도착한다는 사실에 벌써 심장이 뛰었다. 밤새 수다를 떨 생각에 잠은 이미 달아나 버렸다. ## 혀끝에 남은 온기와 눈가에 맺힌 빛 저녁으로 먹은 타코야키의 온도가 아직도 생생하다. 겉은 바삭하게 익어 톡 터졌고, 속은 흐물거릴 정도로 부드러운 반죽이 혀를 감쌌다. 뜨거운 열기 위에서 가쓰오부시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끊임없이 춤을 췄다. 입안에서 쫄깃하게 씹히는 문어의 식감 뒤로 짭조름한 소스와 고소한 마요네즈가 어우러져 진한 풍미를 남겼다. 12월의 시린 공기가 뺨을 스칠 때마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타코야키의 뜨거운 온기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선 구원이었다. 그 강렬한 미각의 기억만큼은 선명한 낙인처럼 남아 있다. 그 뜨거운 위로가 그립다. 나는 그날의 공기와 우리가 나눈 웃음소리가 기억난다. 12월의 오사카 바람은 매서워 코끝이 찡했지만, 뜨거운 타코야키 하나를 나눠 먹으며 걷던 그 길은 마법 같았다. 난바 파크스의 일루미네이션이 은하수처럼 쏟아져 내렸고, 우리는 서로의 빨개진 코를 보며 아이처럼 낄낄거렸다. 사실 타코야키 맛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화려한 빛의 폭포 아래서 어깨를 맞대고 걷던 그 포근한 분위기가 전부였다. "우리 내일은 더 맛있는 거 먹자!"라고 외치던 시시한 농담들이, 어떤 산해진미보다 더 달콤하게 느껴졌던 밤이었다. ## 우리가 유일하게 합의한 안식의 무게 우리가 유일하게 합의한 것은 ホテル ユニバーサル ポート의 침대였다. 하루 종일 USJ와 오사카 시내를 누비느라 다리는 퉁퉁 부어 있었지만, 하얀 시트 속에 몸을 밀어 넣는 순간 모든 피로가 씻겨 내려갔다. 적당한 탄성과 포근하게 몸을 감싸는 무게감. 누구 하나 불평 없이 우리는 각자의 침대에 깊숙이 파묻혔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직 중력에 몸을 맡기는 무용한 시간의 쾌락. 쾌적한 온도와 보들보들한 침구의 감촉이 우리를 깊은 잠의 심연으로 이끌었다. 젖은 코트 끝자락에서 옅은 바다 내음과 겨울의 서늘함이 함께 배어 나왔다. - 14층 딥 오션 플로어의 푸른 조명 아래서 심해의 정적을 만끽하며 멍하니 시간을 보내보세요. - 난바 파크스의 일루미네이션을 뒤로하고 호텔로 돌아오는 서늘한 밤공기를 즐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