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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의 색채가 설계한 다정한 거리감

## 심해의 색채가 설계한 다정한 거리감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14층의 공기는 이미 다른 세상이었다. Hotel Universal Port Vita의 '포트 딥 오션 플로어'에 들어서자, 마치 수면 아래로 깊게 잠영해 들어온 듯한 짙은 푸른색의 정적이 우리를 감싸 안았다. 프리미엄 팔레스 룸의 63제곱미터라는 공간은 생각보다 너그러웠다. 현관에서 침대까지, 그리고 다시 창가까지 이어지는 동선에는 우리가 걷는 보폭만큼의 적당한 여백이 놓여 있었다. 140센티미터 폭의 침대 두 대가 나란히 놓여 있었지만, 그 사이의 작은 틈은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는 보이지 않는 경계선이 되어 묘한 안심을 주었다. 벽면을 채운 산호와 조개껍데기 장식들은 은은한 조명을 받아 일렁였고, 천장의 빛은 마치 수면 위에서 쏟아지는 햇살이 물결에 굴절되어 내려오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발바닥에 닿는 카펫의 푹신한 촉감은 소음을 모두 흡수해 버렸고, 인디고 색상의 벽지는 깊은 바다의 수압처럼 우리를 차분하게 가라앉혔다. 누군가와 함께 있지만 동시에 온전한 혼자가 될 수 있는 거리, 그 적당한 간격이 우리 사이의 미세한 긴장을 걷어내 주었다. ## 말하지 않아도 닿는 온기의 주파수 1월의 오사카는 생각보다 매서웠다. 평균 기온 6.4도의 서늘한 공기가 피부에 닿을 때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호텔에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까지 걷는 짧은 4분이라는 시간 동안, 칼바람이 뺨을 스치며 지나갔다.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옷깃을 여몄다. 누구 하나 "춥다"고 말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어깨가 조금 더 밀착되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생존을 위한 본능적인 움직임이자, 말보다 빠른 마음의 확인이었다. 다시 호텔 라운지로 돌아왔을 때, 코끝을 스치는 은은한 커피 향과 쾌적한 온기는 마치 따뜻한 담요처럼 우리를 감싸주었다. 바에서 주문한 따뜻한 음료 두 잔, 컵 위로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하얀 김이 시야를 잠시 가렸을 때 우리는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살짝 웃었다. 거창한 대화는 필요 없었다. 그저 이 온도가 적당하다는 것,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우리가 같은 공간에서 같은 온기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했다. 밖에는 겨울의 습한 공기가 흐르고 인근 신사의 축제 인파가 북적이고 있었지만, 호텔의 고요한 환대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피로를 말없이 읽어내며 깊은 안도감을 느꼈다. ## 각자의 고요가 머무는 푸른 좌표 방으로 돌아온 우리는 다시 각자의 자리로 흩어졌다. 한 사람은 소파의 깊은 품에 몸을 묻고 책장을 넘겼고, 다른 한 사람은 창가에 서서 오사카항의 야경이 그리는 빛의 궤적을 쫓았다. 해파리를 모티브로 한 장식들이 푸른 조명을 받아 느릿하게 일렁이는 모습은 마치 우리가 거대한 수족관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을 주었다. 같은 공간에 머물면서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토록 편안할 수 있을까. 억지로 대화를 이어가려 애쓰지 않아도 되는 시간, 가끔 들려오는 시계 초침 소리와 멀리서 들려오는 도시의 낮은 웅성거림이 완벽한 배경음악이 되어주었다. 침대의 적당한 탄성이 몸을 부드럽게 받쳐주었고, 방 안을 가득 채운 푸른 색채는 마음의 소란을 잠재우기에 충분했다. 우리는 서로의 숨소리를 공유하며 각자가 가진 고독의 무게를 확인했지만, 그것은 외로움이 아니라 함께 있다는 안도감이 전제된 아주 사치스러운 종류의 고요였다. 푸른 조명 아래, 우리의 호흡은 어느새 하나의 리듬으로 흐르고 있었다. - 14층 포트 딥 오션 플로어의 심해 컨셉 룸에서 특별한 휴식을 경험해 보세요. - 도보 4분 거리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과 오사카의 겨울 정취를 함께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