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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0, 25층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 08:00, 25층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잠이 덜 깬 둘째가 잠옷 차림으로 복도를 다다다 달린다. ザ ロイヤルパークホテル アイコニック 大阪御堂筋의 25층 라운지에 들어서자, 발바닥에 닿는 매끄럽고 서늘한 대리석의 감촉이 잠을 깨운다. 라이브 키친에서는 갓 구운 버터의 고소하고 진한 향기가 공기 중에 층층이 쌓여 있다. 셰프의 능숙한 손길로 오믈렛이 빠르게 완성되는 소리가 경쾌하다. 첫째는 아무것도 넣지 않은 순수한 플레인 오믈렛만을 고집하고, 둘째는 눈에 보이는 모든 채소를 다 넣어달라며 작은 손짓으로 떼를 쓴다. 통유리 너머로 미도스지 거리의 아침이 투명하게 펼쳐진다. 바쁘게 움직이는 자동차들이 마치 작은 개미 떼처럼 보이지만, 두꺼운 유리벽은 도심의 소음을 완벽하게 차단해 준다. 공간을 채우는 것은 오직 달그락거리는 접시 소리와 아이들의 맑은 웅성거림뿐이다. 갓 내린 오가와 커피의 쌉싸름하고 깊은 향이 코끝에 머물 때, 비로소 오늘이라는 여행의 페이지가 시작되었음을 실감한다. '이 정도면 꽤 근사한 시작인데'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아침이다. ## 14:00, 이그제큐티브 딜럭스 트윈 객실 밖은 30도를 훌쩍 넘긴 8월의 오사카다. 끈적한 습도가 피부에 달라붙어 숨이 턱 막히는 날씨다. 요도야바시 역에서 호텔까지 걷는 짧은 3분 사이, 이미 등줄기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하지만 객실 문을 여는 순간, 쏟아져 나오는 에어컨의 냉기가 마치 차가운 폭포수처럼 온몸을 감싼다. 넉넉한 공간감이 느껴지는 이그제큐티브 딜럭스 트윈 룸은 도심 속의 작은 오아시스 같다. 아이들은 들어오자마자 가방을 내팽개치고 하얀 침대 위로 다이빙하며 환호성을 지른다. 킹 사이즈 침대의 시트는 빳빳하게 다려져 있어 피부에 닿는 느낌이 서늘하고 쾌적하다. 정성스럽게 펴진 천의 질감이 등에 닿을 때의 그 안도감이란. 나는 아이들 곁에 나란히 누워 아무런 생각 없이 천장을 바라본다. 여행 중 가장 무용한 시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가장 밀도 높은 휴식의 시간이다. 첫째가 내 팔을 베개 삼아 머리를 기대온다. 아이의 숨소리가 점차 규칙적으로 변하며 깊은 잠에 빠져드는 것을 느낀다. 창밖으로 보이는 아득한 도심의 풍경이 마치 다른 세상의 일처럼 느껴진다. 어쩌면 이번 여행의 진짜 목적은 그저 이렇게 함께 누워있는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 19:00, 로비로 돌아오는 길 스미요시 마츠리의 열기를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이다. 아이들은 고운 유카타를 입었지만, 어느덧 옷매무새는 엉망이 되었다. 둘째의 유카타 자락에는 정체 모를 간식 부스러기가 묻어 있고, 머리 장식은 살짝 삐뚤어져 있다. 밖은 여전히 후텁지근하고 공기는 무겁게 고요해져 있다. 하지만 ザ ロイヤルパークホテル アイコニック 大阪御堂筋의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호텔 특유의 차분하고 우아한 시그니처 향기가 코끝을 스치며 마음을 진정시킨다. 아이들의 걸음걸이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 축제의 흥분보다 밀려오는 피곤함이 더 컸던 모양이다. 체크인 때 보았던 로비의 압도적인 층고와 정갈하게 배치된 가구들이 다시금 눈에 들어온다. 하루 종일 이어졌던 소란스러운 소음들이 이 공간이 가진 정적 속으로 천천히 흡수되는 기분이다. 첫째가 내 손을 꼭 잡는다. 손바닥에 땀이 배어 축축하지만, 그 작은 온기가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젖은 옷을 갈아입히고 씻겨야 한다는 막막함이 잠시 스치지만, 그럼에도 돌아와 쉴 수 있는 안식처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행복한 저녁이다. ## 22:00, 다시 25층 라운지 아이들이 드디어 잠들었다. 침대 속으로 깊숙이 파고든 두 작은 덩어리가 규칙적으로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니 이제야 비로소 어른들의 시간이 찾아왔다. 다시 찾은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낮의 활기찬 모습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낮게 내려앉은 조명과 잔잔하게 흐르는 재즈 음악이 공간의 밀도를 더한다. 글라스 잔 속의 위스키 얼음이 달그락 소리를 내며 천천히 녹아내린다. 함께 곁들여 나온 연어 마리네의 짭조름한 풍미가 혀끝에 기분 좋게 남는다. 창밖으로 펼쳐진 오사카의 야경은 마치 누군가 정교한 보석 상자를 통째로 엎어놓은 것처럼 찬란하다. 미도스지의 불빛들이 길게 선을 그리며 도시의 혈관처럼 뻗어 있다. 특별한 대화는 필요 없다. 그저 곁에 앉아 같은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충만해진다. 오늘 하루, 아이들과 함께 겪은 모든 소란과 피로가 이 한 잔의 술과 고요한 풍경 속에서 깨끗이 정리된다. 다시 이곳에 머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정말 충분히 좋은 밤이라고 생각하며 잔을 기울인다. 아이의 작은 손이 내 손가락을 꽉 쥐고 잠든 평온한 모습. - 25층 라운지 라이브 키친에서 셰프가 갓 만들어주는 따뜻한 오믈렛을 꼭 경험해 보세요. - 무더운 여름날, 유카타 체험 후 호텔의 서늘한 냉기 속에서 누리는 낮잠은 최고의 사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