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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햇살이 라운지 바닥에 직사각형을 그릴 때

## 오후 2시, 햇살이 라운지 바닥에 직사각형을 그릴 때 키타하마역 3번 출구에서 나와 단 1분. 걷는 시간보다 멈춰 서서 숨을 고르는 시간이 더 길었다. 1월의 오사카 공기는 날카로운 칼날처럼 차가워 코끝이 찡하게 울렸고, 내뱉는 숨마다 하얀 입김이 흩어졌다. 우리는 THE ROYAL PARK CANVAS OSAKA KITAHAMA의 2층, 캔버스 라운지로 스며들었다. 104개의 좌석이 리듬감 있게 흩어진 넓은 공간은 이름 그대로 하나의 거대한 캔버스 같았다. DJ 부스는 낮은 숨을 죽이고 있었고, 사람들은 각자의 세계 속에서 노트북을 두드리거나 책장을 넘기며 정적의 층을 쌓고 있었다. 우리는 투명한 유리 너머로 토사호리강이 느릿하게 흐르는 테라스 석에 자리를 잡았다. 강물은 마치 누군가 천천히 그어 내린 푸른 잉크처럼 고요했다. 투숙객에게 제공되는 무료 커피를 잔에 담자, 눅눅한 겨울 공기를 뚫고 고소하고 뜨거운 김이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근처 미술관에 가볼까?" 내 물음에 당신은 대답 대신 내 어깨에 가만히 머리를 기대왔다. 옷감 너머로 전해지는 체온이 적당해, 우리는 이내 모든 계획을 지워버렸다. 식어버린 커피의 씁쓸함조차 달콤하게 느껴지는 무용한 시간의 사용. 그것이 이번 여행의 진짜 목적이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강변을 따라 늘어선 카페들의 풍경과 외투를 여민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가 아득한 배경음악처럼 들려왔다. 이곳의 정적은 마치 빳빳하게 다려진 린넨처럼 매끄럽고 팽팽했다. 우리는 그 고요 속에서 서로의 숨소리를 세며, 세상으로부터 잠시 격리된 안도감을 느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충분한, 완벽한 정지 상태였다. ## 오전 7시, 푸른 새벽빛이 방 안으로 스며들 때 컴포트 더블 룸의 침대는 지나치게 하얗고 포근했다. 빳빳하게 다려진 시트가 살결에 닿을 때마다 서늘하면서도 매끄러운 감촉이 전해져 기분이 좋았다. 알람 소리 없이 눈을 뜬 창밖은 아직 짙은 푸른빛이 감도는 새벽이었다. 금융 지구인 키타하마의 아침은 정갈했다. 고층 빌딩 숲 사이로 차가운 공기가 정맥처럼 흐르고 있었고, 도시는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우리는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무거운 이불 속에 발가락을 웅크린 채 서로의 온기를 확인하는 것, 그것은 여행 중 가장 정지된 박자의 순간이자 가장 밀도 높은 친밀함이었다. 씻고 내려가 ザ ロイヤルパーク キャンバス 大阪北浜의 캔버스 라운지에서 조식 뷔페를 즐겼다. 갓 구운 빵의 고소한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혔고, 따뜻한 수프의 온기가 빈속을 부드럽게 채웠다. 현지 식재료로 만든 요리들은 씹을 때마다 정직한 질감을 내어주었다. 특히 달콤하면서도 짭조름한 지역 특색 요리가 혀끝에 남긴 여운이 길었다. "조금만 더 이렇게 있고 싶다." 나지막한 혼잣말에 당신이 내 손을 꼭 잡았다. 체크아웃까지 남은 몇 시간이 우리에게 허락된 유일한 사치였다. 요도야바시역까지 걷는 8분의 길, 주머니 속에 함께 넣은 손등에서 전해지는 온기가 기분 좋았다. 길가에 핀 작은 겨울꽃들이 단단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꼭 우리 같았다. 특별한 사건은 없었지만, 함께 걷고 먹고 누워 있었다는 사실만이 선명한 수채화처럼 마음속에 남았다. 다시 돌아가야 할 일상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이곳에서의 짧은 쉼표는 꽤 오래도록 나를 지탱해 줄 것 같았다. 겨울의 끝자락, 우리는 서로의 외투 깃을 세워주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