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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하늘 아래, 서툴게 엉킨 우리들의 첫인상

8월의 장화는 습기가 피부에 끈적하게 달라붙어 숨조차 무겁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하지만 비가 그친 뒤 마주한 하늘은 마치 누군가 보라색과 주황색 물감을 쏟아부은 듯 비현실적인 색채로 일렁이고 있었다. 고속철도역 근처의 309 B&B 입구에 도착했을 때, 첫째는 제 몸집만 한 배낭을 짊어지고는 작은 탐험가처럼 씩씩하게 앞장섰다. 반면 둘째는 젖은 우산을 접지 못해 쩔쩔맸고, 그 과정에서 내 옷소매가 차갑게 젖어 들었다. 팔뚝에 감기는 서늘한 감촉에 몸을 떨었지만,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진 낮은 천장의 아늑함과 정돈된 잡지들이 마음을 차분하게 고요해지혀 주었다. 특별한 장식 하나 없는 무심한 풍경이었지만, 오히려 그 여백이 우리 가족에게는 편안한 쉼표처럼 다가왔다. 소파에 몸을 던진 아이들의 소란스러운 웃음소리가 공간을 채웠고, 서로 엉켜 있는 그 모습이 마치 잘 맞물린 퍼즐 조각처럼 그곳의 색깔과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2분이라는 리듬으로 흐르는 도시의 소음

이곳에서의 시간과 공간은 '몇 분 거리'라는 단순한 숫자로 환산되어 흐른다. 오른쪽으로 2분이면 라야 햄버거의 고소한 향기가 기다리고, 왼쪽으로 2분이면 장남 콘육반의 짭조름한 풍미가 우리를 반긴다. 둘째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아빠, 여기는 왜 이렇게 먹을 게 많아?"라고 물었을 때, 나는 대답 대신 창밖에서 들려오는 오토바이의 경쾌한 엔진 소리와 사람들의 웅성거림을 가만히 들려주었다. 밤 10시 이후에는 정숙해야 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그전까지의 로비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벽 너머 오십팔쥬우 가라오케에서 흘러나오는 희미한 음악 소리가 낮은 진동이 되어 발끝으로 전해졌다. 정교하게 짜인 여행 일정표가 아니라,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발견한 불규칙한 소음들이 우리의 배경음악이 되었다. 그 소란함 덕분에 비로소 우리가 낯선 타국, 장화의 한복판에 와 있다는 사실이 생생하게 실감 났다.

빳빳한 수건 끝에 닿은 정직한 온기

309 B&B는 환경을 위해 일회용품을 제공하지 않는 정직한 곳이다. 짐을 풀며 각자의 칫솔과 치약을 꺼내는 아이들은 처음에는 호텔의 모든 것이 갖춰져 있을 거라 믿었기에 조금 투덜거렸다. 하지만 세안 후 얼굴을 감싼 수건의 촉감은 놀라울 정도로 빳빳하고 깨끗했다. 인위적인 부드러움이 아닌, 잘 말려진 면직물 특유의 정직한 감촉이 피부에 닿았다. 에어컨의 건조한 바람이 피부의 습기를 앗아갈 때쯤 침대에 누우니, 너무 푹신하지 않은 매트리스가 허리를 단단하게 받쳐주어 깊은 안도감이 밀려왔다. 둘째가 내 팔을 베고 누웠을 때, 아이의 머리카락에서 풍기는 은은한 샴푸 향과 시트의 서늘한 감촉이 동시에 느껴져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욕실의 타일은 기분 좋게 차가웠고, 쏟아지는 강한 물줄기 속에서 둘째가 자기 발가락을 보며 "물고기가 나타났다!"라고 외쳤다. 그 작은 외침이 욕실 벽에 부딪혀 맑게 울려 퍼지던, 참으로 다정한 밤이었다.

혀끝에서 녹아내리는 장화의 진한 풍미

왼쪽으로 2분을 걸어 도착한 장남 콘육반에서 우리는 장화의 진짜 맛을 만났다. 숟가락으로 듬뿍 뜬 돼지고기가 입안에 들어온 순간, 응축된 지방의 고소함이 혀끝에서 먼저 녹아내렸다. 간장의 짭조름한 풍미가 밥알 사이사이에 깊게 배어 있어 씹을수록 감칠맛이 살아났다. 아이들은 입가에 소스를 잔뜩 묻힌 채 서로의 얼굴을 보며 킥킥거렸고, 그 모습조차 하나의 풍경이 되었다. 후식으로 마신 목과우유 대왕의 파파야 우유는 진하고 걸쭉한 액체가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며 낮 동안 쌓였던 갈증과 피로를 한 번에 씻어내 주었다. 마지막으로 맛본 부이팡 에그타르트는 겉면이 바삭하게 부서지며 경쾌한 소리를 냈고, 그 안의 노란 커스터드 크림은 아직 따뜻한 온기를 머금은 채 입안에서 부드럽게 뭉개졌다. 맛을 설명할 화려한 단어를 찾기보다 그저 묵묵히 씹어 삼켰다. 배가 부르자 아이들의 움직임이 느려졌고, 우리 가족의 마음속 빈틈이 맛있는 기억으로 촘촘하게 채워지는 기분이었다.

눅눅한 종이 냄새와 여름날의 다정한 잔향

공유 로비 한쪽에 놓인 오래된 잡지들에서는 특유의 눅눅한 종이 냄새가 났다. 8월의 습기를 머금어 묵직해진 그 냄새는 왠지 모르게 그리운 향기였다. 어린 시절, 비 오는 날 도서관 구석에서 책장을 넘길 때 맡았던 그 아늑한 냄새와 닮아 있었다. 복도로 나서면 거리의 음식점들에서 풍겨오는 기름진 볶음 요리의 향과 젖은 아스팔트의 비릿한 냄새가 묘하게 섞여 있었다. 그것은 전형적인 여름 도시가 뿜어내는 생동감 넘치는 체취였다. 아이들의 옷에서는 햇볕에 바짝 말린 빨래 냄새와 땀 냄새가 섞여 났는데, 그 냄새를 맡으며 아이들을 품에 꼭 안았을 때 비로소 이번 여행의 그림이 완성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한 향수는 없었지만, 서로의 살냄새와 도시의 향기가 어우러진 그 순간은 무엇보다 다정했다. 우리는 그 눅눅하고도 따뜻한 냄새들을 기억의 갈피 속에 끼워 넣으며 다시 짐을 쌌다.

현관 앞에 나란히 놓인 작은 샌들 세 켤레가 그대로였다.

  • 칫솔과 치약 등 개인 세면도구를 꼭 챙기세요. 환경을 생각하는 숙소의 철학을 함께 경험할 수 있습니다.
  • 숙소 주변 2분 거리의 식당 지도를 활용해, 계획 없는 가벼운 산책과 현지 식사를 즐겨보세요.

근처 맛집 & 명소

에이비즈

ABees(구 명칭 자펑미)는 장화시 장수로 215번지에 있는 카페로 커피와 크리에이티브 갈레트, 디저트 크레페를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합니다. 시그니처 메뉴는 꽃가루 커피, 스파이스 토마토 주키니 갈레트, 케일과 마 갈레트, 시나몬 사과 꿀 크레페 등이며 1인당 약 400위안대가 일반적입니다. 영업시간은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평점이 높고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요리로 현지에서 인기 있는 줄 서는 맛집 중 하나입니다.

100 미식

크리스 카페

Chris Cafe는 타이중 치치 상권에 숨어있는 홍콩식 다방으로 가정식 광동 요리를 선보입니다. 대표 메뉴는 주성치 영화로 유명해진 차슈 계란밥 '암연소혼반' 과 칼로리 가득한 '땅콩 프렌치 토스트' 로 현지인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매장은 조용하고 여유로워 다위안바이 백화점이나 치치 상권 쇼핑 중 잠시 쉬어가기 좋습니다. 인기 메뉴를 놓치지 않도록 예약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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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얼팡

불이방은 장화현에서 유일하게 전통 노른자 패이스트리(단황소)를 전문으로 하는 50년 가까운 역사의 노포입니다. 라드와 버터로 황금빛 겉껍질을 구워내고 그 안에 윤기 흐르는 짭짤한 오리 노른자와 부드러운 팥앙금을 채웁니다. 추석이나 명절마다 줄이 끊이지 않아 장화의 필수 기념품으로 통합니다. 노른자 패이스트리 외에도 녹두파이, 아내과자 등 옛날 과자를 함께 팝니다. 온라인 주문은 받지 않으며 직접 매장에서 줄 서서 사야만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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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셴지 훠궈 루강 기함점

우셴지 샤브샤브 루캉 플래그십은 장화현 루캉진 중정로 496번지에 있는 인기 샤브샤브 전문점으로 세련된 인테리어와 편안한 조명이 특징입니다. 다양한 육수와 단품 주문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대표 메뉴는 대용량 고기 플레이트와 밥·음료 무한 리필입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라 늦은 밤에도 따끈한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습니다. 1인당 약 250~300위안으로 가성비가 뛰어나 장화 필수 샤브샤브 맛집으로 자주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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