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가 2층에 멈추며 내는 가벼운 '띵' 소리. 문이 열리자마자 아이들이 달려간 곳은 짙은 편백나무 향이 배어 있는 히노끼 책상 앞이었다. 매끄러운 나무 결을 훑는 아이들의 작은 손가락 소리를 들으며, 나는 낡은 가구 속에 깃든 시간의 무게를 느꼈다.
3층 복도, 옛 여중 카운터의 나무 상판을 손끝으로 톡톡 두드리는 소리. "여기서 누가 잠을 잤을까?"라고 묻는 둘째의 맑은 목소리에, "아마 아주 다정한 사람이 살았을 거야"라고 나직이 읊조린 내 목소리가 공중에 흩어졌다. 먼지가 햇살 속에 춤추는 고요한 복도에서, 우리는 화려한 대리석보다 다정한 세월의 삐걱거림에 귀를 기울였다.
호텔 밖 소서항 거리에서 들려오는 자전거 체인의 규칙적인 회전 소리. 9월의 서늘한 바람이 뺨을 스치고, 오래된 벽돌집 사이로 청량한 공기가 폐부 깊숙이 밀려들었다. 바퀴가 지면을 구르는 소리와 아이들의 가쁜 숨소리가 하나의 리듬이 되어, 목적지 없는 자유로운 항해를 완성했다.
근처 식당에서 육원을 크게 베어 물 때 나는 쫀득한 소리. 달콤한 소스의 눅진한 향과 뜨거운 김이 입안 가득 퍼지며 기분 좋은 포만감을 주었다. 좁은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입가에 소스를 묻힌 채 웃음을 터뜨리는 소란함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따뜻한 풍경이 되었다.
창화 인산 호텔의 트리플 룸, 커다란 독립 스프링 침대 위로 몸을 던질 때 나는 '푹' 소리. 빳빳하게 잘 마른 시트의 서늘한 감촉과 몸을 감싸는 적당한 탄성이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 주었다. 아이들의 조잘거리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눈을 감으니, 안락함이라는 이름의 목적지에 비로소 도착했다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오후의 햇살이 내려앉은 침대 위에서, 우리 가족의 숨소리가 하나로 겹쳐졌다.
- 창화역에서 도보 4분 거리인 이점을 활용해, 자전거를 빌려 소서항의 고즈넉한 골목길을 천천히 거닐어 보세요.
- 호텔 인근의 육원 맛집에서 달콤하고 쫄깃한 현지식을 맛보며 가족과 함께 소박한 식사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