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청자 인 창화 중정관

낡은 버튼의 온기와 소란스러운 해방감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피부에 닿은 것은 서늘하고 묵직한 공기의 밀도였다. 청셰 행려의 직원은 과하지 않은 미소로 우리를 맞았고, 나는 그 정중한 거리감이 마음에 들었다. 방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의 버튼은 오랜 세월의 손때가 타 뭉툭하게 닳아 있었는데, 그 매끄러운 촉감이 묘하게 마음을 진정시켰다. 문을 열자마자 펼쳐진 것은 정갈하게 정돈된 하얀 침구와 넓은 바닥이었다. 6월의 습기가 옷깃마다 눅눅하게 달라붙어 있었지만, 에어컨이 내뿜는 건조한 바람이 피부의 끈적임을 빠르게 지워냈다. 나는 짐을 풀기보다 먼저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았다. 빳빳하게 다려진 시트의 서늘한 감촉이 허벅지에 닿는 순간, 비로소 여행의 긴장이 풀렸다. 이곳은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작은 섬 같았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로비부터 소란의 중심이었다. 캐리어 세 개가 서로 엉켜 바퀴 굴러가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고, 친구 한 명은 이미 지도를 펼쳐 든 채 다음 목적지를 외치고 있었다. 청셰 행려의 방에 들어서자마자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침대 위로 몸을 던졌다. 좁은 호텔 방에서 서로 어깨를 부딪치며 투덜거릴 걱정 없이, 넉넉한 공간이 주는 해방감이 온몸으로 전해졌다. 창밖으로는 6월의 짙은 초록색 나무들이 일렁였고, 공기는 눅눅했지만 우리는 그마저도 '가장 대만답다'며 낄낄거렸다. 짐 가방은 어느새 임시 테이블이 되었고, 그 위로 편의점에서 급하게 사 온 간식거리들이 무질서하게 늘어놓아졌다. 계획은 이미 엉망이 되었지만, 그 무질서함이 주는 쾌감이 우리를 더 들뜨게 했다.

혀끝에 닿은 농밀함과 귓가를 울린 소음

파파야 우유를 한 모금 천천히 들이켰다. 액체의 농도가 혀 위에서 묵직하고 부드럽게 굴러다녔다. 인위적이지 않은 은은한 단맛과 파파야 특유의 뭉근한 향이 입안 전체를 포근하게 감쌌다. 컵 표면에 송골송골 맺힌 차가운 물방울이 손가락 사이로 느리게 흘러내렸고, 그 서늘함이 뇌 끝까지 전달되는 기분이었다. 함께 산 부이팡의 단황수는 겉면이 얇고 바삭하게 씹혔다. 붉은 팥소의 진한 달콤함과 노란 달걀노른자의 퍽퍽한 질감이 입안에서 섞이며 묘한 균형을 이뤘다. 맛을 구태여 설명하려 애쓰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덥고 습한 날씨 속에 만난 이 차가운 우유와 따뜻한 빵의 조합은 논리적으로 완벽한 위로였다.

우리는 길거리 한복판에서 우유 컵을 든 채 멍하니 서 있었다. 주변은 쉴 새 없이 지나가는 오토바이의 날카로운 엔진 소리와 사람들의 웅성거림으로 가득했고, 6월의 태양은 정수리를 가차 없이 내리쬐었다. 땀이 등줄기를 타고 끈적하게 흘러내렸지만, 친구들과 함께 나누어 마시는 파파야 우유의 달콤함이 그 불쾌함을 단숨에 덮어버렸다. 서로의 입가에 묻은 하얀 우유 자국을 보며 헛웃음을 터뜨렸고, 누가 더 많이 마셨는지 유치한 내기를 하며 어린아이처럼 굴었다. 맛보다는 그 순간의 공기, 소음, 그리고 함께 있다는 안도감이 기억에 남는다. 덥고, 시끄럽고, 끈적거렸지만, 모든 상황이 하나의 유머러스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결국 우리가 함께 머문 단 하나의 진심

결국 우리가 모두 동의한 것은, 하루의 끝에 돌아온 청셰 행려의 방이 가장 안온한 도피처였다는 점이다. 오후 내내 쏟아진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신발은 젖었고, 옷은 습기를 머금어 무거웠다. 하지만 현관에 신발을 나란히 벗어두고, 고층 객실의 밝은 조명 아래서 젖은 머리를 말릴 때의 그 쾌적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다. 우리는 넓은 침대에 흩어져 누워 각자의 스마트폰을 보거나, 혹은 아무 말 없이 하얀 천장을 바라봤다. 억지로 대화를 이어갈 필요가 없는 관계,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넉넉한 공간. 무용한 시간들이 겹겹이 쌓여 비로소 하나의 여행이 완성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창밖의 눅눅한 여름밤 소리가 하얀 시트 속으로 스며들었다.

  • 청셰 행려의 넓은 객실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게으른 오후를 보낼 것.
  • 덥고 습한 오후, 시내의 달콤한 파파야 우유 한 잔으로 열기를 식힐 것.

근처 맛집 & 명소

에이비즈

ABees(구 명칭 자펑미)는 장화시 장수로 215번지에 있는 카페로 커피와 크리에이티브 갈레트, 디저트 크레페를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합니다. 시그니처 메뉴는 꽃가루 커피, 스파이스 토마토 주키니 갈레트, 케일과 마 갈레트, 시나몬 사과 꿀 크레페 등이며 1인당 약 400위안대가 일반적입니다. 영업시간은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평점이 높고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요리로 현지에서 인기 있는 줄 서는 맛집 중 하나입니다.

100 미식

크리스 카페

Chris Cafe는 타이중 치치 상권에 숨어있는 홍콩식 다방으로 가정식 광동 요리를 선보입니다. 대표 메뉴는 주성치 영화로 유명해진 차슈 계란밥 '암연소혼반' 과 칼로리 가득한 '땅콩 프렌치 토스트' 로 현지인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매장은 조용하고 여유로워 다위안바이 백화점이나 치치 상권 쇼핑 중 잠시 쉬어가기 좋습니다. 인기 메뉴를 놓치지 않도록 예약을 권장합니다.

115 미식

부얼팡

불이방은 장화현에서 유일하게 전통 노른자 패이스트리(단황소)를 전문으로 하는 50년 가까운 역사의 노포입니다. 라드와 버터로 황금빛 겉껍질을 구워내고 그 안에 윤기 흐르는 짭짤한 오리 노른자와 부드러운 팥앙금을 채웁니다. 추석이나 명절마다 줄이 끊이지 않아 장화의 필수 기념품으로 통합니다. 노른자 패이스트리 외에도 녹두파이, 아내과자 등 옛날 과자를 함께 팝니다. 온라인 주문은 받지 않으며 직접 매장에서 줄 서서 사야만 맛볼 수 있습니다.

109 미식

우셴지 훠궈 루강 기함점

우셴지 샤브샤브 루캉 플래그십은 장화현 루캉진 중정로 496번지에 있는 인기 샤브샤브 전문점으로 세련된 인테리어와 편안한 조명이 특징입니다. 다양한 육수와 단품 주문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대표 메뉴는 대용량 고기 플레이트와 밥·음료 무한 리필입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라 늦은 밤에도 따끈한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습니다. 1인당 약 250~300위안으로 가성비가 뛰어나 장화 필수 샤브샤브 맛집으로 자주 꼽힙니다.

98 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