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의 우리에게. 7월의 창화는 숨이 막힐 정도로 지독하게 더웠지. 하얀 햇살이 피부를 따갑게 찌르는 날, 우리는 서로 땀 냄새가 난다며 투덜거렸지만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합의했어. 60년의 세월을 머금은 낡은 집의 눅눅하면서도 포근한 나무 냄새, 그리고 그 품에 안겨 함께 누워있던 나른한 시간들이 아직 내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있어.
5년 뒤에도 여전히 기억날 찰나의 조각들
발바닥을 타고 흐르던 나무 복도의 서늘한 촉감: 60년이라는 시간이 겹겹이 쌓인 복도는 겉보기엔 낡고 투박했지만, 맨발로 딛는 순간 피부 끝에 닿는 기분 좋은 서늘함이 일품이었다. "누가 더 소리 안 내고 걷나 내기할까?"라는 낮은 속삭임 끝에 누군가의 헛발질 소리가 정적을 깨뜨렸고,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 삐걱거리는 소리는 단화탕 반려동물 동반 빌라가 우리에게 건네는 가장 정직하고 다정한 환영 인사처럼 느껴졌다.
입술 끝에 맴돌던 파파야 우유의 눅진한 달콤함: 하얗다 못해 눈이 시릴 정도로 따가웠던 7월의 햇살. 땀으로 흠뻑 젖은 티셔츠가 등에 달라붙어 불쾌함이 극에 달했을 때, 무작정 찾아 들어간 작은 가게에서 마신 파파야 우유였다. 혀끝을 묵직하게 감싸는 농도와 컵 속에서 달그락거리며 부딪히는 얼음 소리가 귓가를 간질였다. "이거 마시려고 여기 왔나 봐"라고 툭 던진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고, 그 순간만큼은 세상의 모든 열기가 잠시 멈춘 듯한 해방감을 느꼈다.
소나기가 씻어낸 골목의 눅눅하고 시원한 흙내음: 예고 없이 쏟아진 비에 우산도 없이 달렸던 그 짧은 거리. 운동화가 젖어 찌걱거리는 소리가 리듬처럼 들렸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가벼웠다. 비가 그친 뒤 낡은 벽돌 틈새로 훅 끼쳐 오던 비릿하면서도 청량한 흙내음. 그 냄새가 우리를 다시 단화탕 반려동물 동반 빌라의 노란 조명 아래로 이끌었다. 젖은 옷을 말리며 마신 미지근한 물 한 잔이 그 어떤 성찬보다 달콤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난다.
에어컨 바람 아래서 누렸던 무용한 낮잠의 평화: 빳빳하게 잘 마른 침구 속으로 몸을 던지고, 아무 생각 없이 천장의 나뭇결을 세던 시간. "먼저 잠드는 사람이 지는 거야"라는 멍청한 제안에 다들 찬성했지만, 결과는 셋 다 10분 만에 곯아떨어진 완벽한 패배였다. 깨어났을 때 방 안을 채우고 있던 나른한 오후의 공기와 창밖에서 들려오던 매미들의 치열한 합창 소리가 여전히 생생하다. 그 무용한 시간이 우리를 얼마나 깊게 연결해주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5년 후, 이 기억의 봉인을 다시 열 때
우리는 아마 그때 왜 그렇게 사소한 내기에 집착했는지 잊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화탕'이라는 이름이 주는 몽글몽글한 온기만큼은 남을 것이다. 60년 된 고택의 안락함과 그 속에서 나눈 실없는 농담들. 갓 구운 타르트보다 적당히 식었을 때 더 바삭해지듯, 우리의 기억도 시간이 흘러 적당히 식었을 때 비로소 더 선명한 조각으로 남게 될 것이다. 그저 좋았다고, 다시 가도 나쁘지 않겠다고 담담하게 미소 지을 수 있는 추억이길 바란다.
낡은 나무 창틀 사이로 길게 드리워진 오후 세 시의 금빛 햇살.
- 팔각산 대불까지 천천히 걸으며 함께 멍 때리기.
- 근처 아정 돼지족발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낮잠 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