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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도시의 집, 왜 우리는 이곳에 가족을 데려왔을까?

컵 속의 얼음이 녹아내리는 속도를 가만히 지켜보았다. 하나, 둘, 셋. 네 개쯤 사라졌을 때 파파야 밀크의 진한 노란색이 조금 옅어졌다. 6월의 장화는 공기부터가 끈적였다. 피부에 닿는 습도가 79퍼센트라는 숫자로 증명되고 있었고, 밖에는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하늘이 낮게 내려앉아 있었다. 습한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젖은 흙 내음이 훅 끼쳐왔다. 불쾌하기보다 오히려 마음을 차분하게 고요해지는, 낯선 도시의 다정한 냄새였다.

낯선 도시의 집, 왜 우리는 이곳에 가족을 데려왔을까?

정교하게 설계된 호텔의 서비스는 때로 숨이 막힌다. 모든 것이 정해진 위치에 있고, 정해진 시간에 움직여야 하는 강박이 여행의 설렘을 갉아먹곤 한다. 하지만 푸구이 민수은 달랐다. 이곳은 거대한 거실을 중심으로 세 개의 침실이 느슨하게 흩어져 있는 구조였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였지만, 사실은 서로 맞지 않는 조각들처럼 삐걱거리는 우리에게 이 적당한 거리감은 구원이었다.

거실 한복판에 놓인 전자 마작 테이블은 이 집의 심장과 같았다. 어른들이 마작 패를 섞는 달그락거리는 경쾌한 소리와 아이들이 거실을 가로지르는 가벼운 발소리가 묘하게 어우러졌다. 노래방 마이크를 잡은 둘째가 가사도 모르는 노래를 목청껏 불렀을 때, 우리는 깨달았다. 음정이 엉망이어도 누구 하나 지적하지 않는 이 무용한 시간이야말로 진정한 휴식이라는 것을. 넷플릭스가 켜진 커다란 텔레비전 앞에 소파에 길게 누워 있으면, 여기가 장화인지 우리 집 거실인지 구분되지 않았다. 억지로 화목해지려 애쓰지 않아도, 넓은 공간이 주는 여유가 우리 사이의 날 선 모서리를 부드럽게 깎아내고 있었다.

아이의 작은 손끝에 닿은 장화의 색깔은 무엇이었을까?

둘째는 숙소 근처 골목에서 만난 파파야 밀크에 완전히 마음을 빼앗겼다. 컵 표면에 송골송골 맺힌 차가운 물방울을 작은 손가락으로 훑으며, 아이는 이것이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음료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주장했다. "엄마, 이건 마법 우유 같아!" 6월의 뙤약볕 아래서 걷다 보면 옷이 금세 피부에 달라붙어 눅눅해지지만, 그때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는 차가운 밀크의 묵직한 점성은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아이의 입가에 묻은 노란 우유 자국이 마치 훈장처럼 보였다.

우리는 부이팡에서 갓 구운 에그요크 페이스트리를 샀다. 빵의 외피는 아직 온기를 머금어 말랑했지만, 그 안의 붉은 팥소와 노란 달걀노른자는 눅진하게 녹아내려 입안 가득 풍요로운 맛을 채웠다. 우리는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낡은 골목들을 정처 없이 걸었다. 오후 4시쯤, 예고 없이 소나기가 쏟아졌고 우리는 급히 처마 밑으로 숨어들었다. 달궈진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김과 피부에 닿는 차가운 빗방울의 선명한 대비. 아이는 신발이 젖는 것이 싫다며 투덜거렸지만, 어느새 웅덩이를 찾아 발을 굴리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특별한 계획 없이 그저 걷고, 먹고, 함께 젖었던 그 시간들이 아이의 기억 속에 가장 선명한 색채로 기록되었으리라.

문을 닫고 나설 때, 마음속에 남겨진 온기는 무엇일까?

체크아웃 시간이 오후 1시 30분이라는 점은 푸구이 민수이 건네는 가장 다정한 배려였다. 대부분의 숙소가 아침 일찍 서두르라고 재촉할 때, 이곳은 우리에게 늦잠을 잘 권리를 허락했다. 하얀 시트 위로 정오의 햇살이 부서져 내리는 것을 보며 우리는 아주 천천히 눈을 떴다. 주인장의 친절함은 과하지 않아 좋았다. 필요한 것을 정확히 챙겨주면서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그 태도는,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이웃집 어른 같은 편안함을 주었다.

짐을 챙겨 나오며 소파 위에 덩그러니 놓인 아이의 양말 한 짝을 발견했다. 그것을 집어 들며 생각했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찾은 것은 대단한 깨달음이 아니라, 함께 뒹굴 수 있는 넓은 공간과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었다는 것을. 서로의 모난 부분이 부딪히며 냈던 소음조차 이제는 하나의 완성된 풍경처럼 느껴졌다. 다시 이곳에 온다면, 우리는 여전히 시끄럽고 어설프겠지만 그 모습 그대로가 충분히 좋을 것 같다.

햇살이 머물던 거실의 웃음소리가 여전히 공기 중에 맴돈다.

  • 체크아웃 시간이 매우 넉넉하므로, 마지막 날 아침은 알람 없이 느긋한 늦잠을 즐겨보시길 추천합니다.
  • 부이팡의 에그요크 페이스트리는 구매 후 살짝 식혀 드시면 겉면의 바삭함이 살아나 더욱 맛있습니다.

근처 맛집 & 명소

에이비즈

ABees(구 명칭 자펑미)는 장화시 장수로 215번지에 있는 카페로 커피와 크리에이티브 갈레트, 디저트 크레페를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합니다. 시그니처 메뉴는 꽃가루 커피, 스파이스 토마토 주키니 갈레트, 케일과 마 갈레트, 시나몬 사과 꿀 크레페 등이며 1인당 약 400위안대가 일반적입니다. 영업시간은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평점이 높고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요리로 현지에서 인기 있는 줄 서는 맛집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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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카페

Chris Cafe는 타이중 치치 상권에 숨어있는 홍콩식 다방으로 가정식 광동 요리를 선보입니다. 대표 메뉴는 주성치 영화로 유명해진 차슈 계란밥 '암연소혼반' 과 칼로리 가득한 '땅콩 프렌치 토스트' 로 현지인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매장은 조용하고 여유로워 다위안바이 백화점이나 치치 상권 쇼핑 중 잠시 쉬어가기 좋습니다. 인기 메뉴를 놓치지 않도록 예약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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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얼팡

불이방은 장화현에서 유일하게 전통 노른자 패이스트리(단황소)를 전문으로 하는 50년 가까운 역사의 노포입니다. 라드와 버터로 황금빛 겉껍질을 구워내고 그 안에 윤기 흐르는 짭짤한 오리 노른자와 부드러운 팥앙금을 채웁니다. 추석이나 명절마다 줄이 끊이지 않아 장화의 필수 기념품으로 통합니다. 노른자 패이스트리 외에도 녹두파이, 아내과자 등 옛날 과자를 함께 팝니다. 온라인 주문은 받지 않으며 직접 매장에서 줄 서서 사야만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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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셴지 훠궈 루강 기함점

우셴지 샤브샤브 루캉 플래그십은 장화현 루캉진 중정로 496번지에 있는 인기 샤브샤브 전문점으로 세련된 인테리어와 편안한 조명이 특징입니다. 다양한 육수와 단품 주문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대표 메뉴는 대용량 고기 플레이트와 밥·음료 무한 리필입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라 늦은 밤에도 따끈한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습니다. 1인당 약 250~300위안으로 가성비가 뛰어나 장화 필수 샤브샤브 맛집으로 자주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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