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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위로 쏟아지는 하얀 소음

7월의 창화 거리는 햇빛이 너무 하얗다. 눈이 시릴 정도의 강렬한 빛이 지면에서 튕겨 올라와 시야를 흐린다. "엄마, 너무 더워!" 둘째는 끈적이는 공기에 지쳤는지 내 옷자락을 연신 잡아당기고, 첫째는 입술을 내민 채 아이스크림을 찾는 중이다. 우리는 홀린 듯 '창화 파파야 우유 대왕' 집 앞에 멈춰 섰다. 컵 표면에 맺힌 차가운 물방울이 손등으로 툭 떨어지는 순간, 마치 세상의 모든 열기가 한 번에 씻겨 내려가는 듯한 해방감이 찾아왔다. 진한 단맛의 파파야 우유가 입안을 가득 채우자 아이들은 입가에 노란 우유를 묻힌 채 서로를 보며 낄낄거린다. 역에서 숙소로 향하는 짧은 골목길, 낡은 간판들 사이로 이름 모를 가게에서 볶아내는 짭조름한 간장 요리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운동화 바닥을 통해 전해지는 지열은 여전히 뜨겁지만, 손에 쥔 차가운 음료 하나에 다시 걸을 힘을 얻는 것. 그것이 여행의 본질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렇게 소란스러운 여름의 한복판을 지나 진청 호스텔의 문 앞에 닿았다.

경계를 넘어 서늘한 침묵 속으로

묵직한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공기의 밀도가 순식간에 바뀐다. 방금까지 우리를 괴롭히던 거리의 소음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깊은 정적이 찾아온다. 에어컨의 서늘한 바람이 땀에 젖어 눅눅해진 뒷덜미를 부드럽게 스친다.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투명한 유리 벽돌 벽이다. 외부의 빛이 그 벽을 통과하며 굴절되어 바닥 위에 몽환적인 무늬를 흩뿌린다. 차가운 금속과 따뜻한 나무가 묘하게 어우러진 산업풍의 인테리어는 마음을 차분하게 고요해지힌다. 로비 한 켠, 비스듬히 들어온 햇살이 머무는 작은 바 공간을 지나면 천장을 향해 뱅글뱅글 말려 올라간 나선형 계단이 보인다. 밖에서는 덥다고 칭얼대던 아이들이 이곳의 서늘한 공기 속에서는 다시 호기심 많은 작은 탐험가가 되어 눈을 빛낸다. 체크인을 하는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비로소 가쁜 숨을 고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붉은 벽돌과 아이들의 작은 성채

객실 문을 열자마자 첫째가 기다렸다는 듯 침대로 다이빙한다. 푹신한 매트리스가 아이의 작은 몸을 포근하게 집어삼킨다. 이 방의 가장 큰 매력은 가감 없이 드러난 붉은 벽돌 벽이다. 손끝으로 벽면을 쓸어보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거칠거칠한 질감이 전해진다. 그 투박한 벽면과 대조되는 매끄러운 유리 벽돌의 감촉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아이들은 금세 이 공간을 자신들만의 영토로 선포한다. 가방에서 쏟아져 나온 알록달록한 장난감들이 바닥을 덮고, 둘째는 침대 모서리에 턱을 괸 채 밖을 내다본다. 나는 그제야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침대 끝에 걸터앉아 깊은 숨을 들이마신다. 은은한 나무 향과 쾌적한 냉기가 섞인 공기가 온몸을 감싼다. 적당한 높이의 천장과 온화한 조명은 과하지 않은 편안함을 준다. 아이들이 소란스럽게 뛰어다니는 소리가 방 안을 채우지만, 그것은 소음이 아니라 이 공간을 완성하는 생동감으로 다가온다. 무언가를 더 해야 한다는 강박이 사라진 곳.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붉은 벽돌 벽에 부딪혀 부드럽게 되돌아오는 이 작은 성채 안에서,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완전한 휴식을 취한다.

유리창 너머의 도시를 관조하며

아이들이 쌔근쌔근 잠든 깊은 밤, 나는 홀로 창가로 다가간다. 유리창 너머로 창화 시내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낮의 그 치열했던 열기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도시의 색깔은 차분한 남색으로 고요해져 있다. 역 근처의 불빛들이 하나둘 켜지고, 멀리서 들려오는 희미한 자동차 경적 소리가 마치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아득하게 느껴진다. 방금 전까지 우리가 겪었던 소란스러운 거리와, 지금 내가 머무는 이 고요한 방 사이의 거리가 물리적인 거리보다 훨씬 멀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안전한 내부에서 외부의 분주함을 바라보는 일은 언제나 형언할 수 없는 안도감을 준다. 창밖의 세상은 여전히 바쁘게 움직이겠지만, 진청 호스텔 내부의 시간은 조금 더 느리고 다정하게 흐른다. 붉은 벽돌 벽에 등을 기대어 가만히 숨을 쉰다. 특별한 이벤트도, 거창한 깨달음도 없었지만 적당한 온도와 습도, 그리고 곁에 있는 가족의 숨소리만으로 충분한 밤이다. 돌아올 곳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이미 성공적이다.

아이들의 작은 손을 잡고 다시 걷게 될 내일이 기다려진다.

  • 창화역 바로 맞은편이라 이동이 매우 편리합니다. 체크인 전 짐을 맡기고 근처에서 시원한 파파야 우유 한 잔을 즐겨보세요.
  • 인근의 선형차고는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명소입니다. 거리 곳곳에 숨어 있는 붉은 벽돌의 고즈넉한 풍경을 만끽해 보세요.

근처 맛집 & 명소

에이비즈

ABees(구 명칭 자펑미)는 장화시 장수로 215번지에 있는 카페로 커피와 크리에이티브 갈레트, 디저트 크레페를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합니다. 시그니처 메뉴는 꽃가루 커피, 스파이스 토마토 주키니 갈레트, 케일과 마 갈레트, 시나몬 사과 꿀 크레페 등이며 1인당 약 400위안대가 일반적입니다. 영업시간은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평점이 높고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요리로 현지에서 인기 있는 줄 서는 맛집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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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카페

Chris Cafe는 타이중 치치 상권에 숨어있는 홍콩식 다방으로 가정식 광동 요리를 선보입니다. 대표 메뉴는 주성치 영화로 유명해진 차슈 계란밥 '암연소혼반' 과 칼로리 가득한 '땅콩 프렌치 토스트' 로 현지인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매장은 조용하고 여유로워 다위안바이 백화점이나 치치 상권 쇼핑 중 잠시 쉬어가기 좋습니다. 인기 메뉴를 놓치지 않도록 예약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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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얼팡

불이방은 장화현에서 유일하게 전통 노른자 패이스트리(단황소)를 전문으로 하는 50년 가까운 역사의 노포입니다. 라드와 버터로 황금빛 겉껍질을 구워내고 그 안에 윤기 흐르는 짭짤한 오리 노른자와 부드러운 팥앙금을 채웁니다. 추석이나 명절마다 줄이 끊이지 않아 장화의 필수 기념품으로 통합니다. 노른자 패이스트리 외에도 녹두파이, 아내과자 등 옛날 과자를 함께 팝니다. 온라인 주문은 받지 않으며 직접 매장에서 줄 서서 사야만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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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셴지 훠궈 루강 기함점

우셴지 샤브샤브 루캉 플래그십은 장화현 루캉진 중정로 496번지에 있는 인기 샤브샤브 전문점으로 세련된 인테리어와 편안한 조명이 특징입니다. 다양한 육수와 단품 주문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대표 메뉴는 대용량 고기 플레이트와 밥·음료 무한 리필입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라 늦은 밤에도 따끈한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습니다. 1인당 약 250~300위안으로 가성비가 뛰어나 장화 필수 샤브샤브 맛집으로 자주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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