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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엉뚱한 소동을 묵묵히 지켜본 다섯 가지

하얀 침대 시트: 빳빳하게 다려진 면직물의 서늘한 감촉과 코끝을 스치는 은은한 세제 향. 리모컨 주도권을 잡기 위해 벌인 30분간의 정적과 치열한 눈치 싸움을 모두 지켜봤다. 우리가 뒹굴며 시트를 엉망으로 구길 때까지, 우리는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려 애쓰며 천장의 무늬만 세었다.

에어컨 리모컨: 손끝에 닿는 딱딱한 플라스틱의 질감과 숫자가 바뀔 때마다 들리는 경쾌한 '삑' 소리. 24도는 춥고 26도는 덥다는 두 진영의 치열한 온도 전쟁을 견뎌냈다. 5월의 끈적한 습기가 방 안으로 스며들 때마다 우리는 리모컨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결국 25도로 타협했을 때, 누구도 완전히 만족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미니 냉장고: 웅웅거리는 낮은 기계음과 문을 열 때 쏟아져 나오는 서늘한 냉기. 부어팡에서 줄을 서서 사 온 단황수와 간식들을 쟁여두고, 밤늦게 몰래 꺼내 먹던 우리의 비겁한 식탐을 기억한다. 차가운 냉기 속에 숨겨진 달콤한 팥소의 냄새가 좁은 방 안을 채웠고, 우리는 그것을 나눠 먹으며 내일의 다이어트를 함께 약속했다.

욕실 거울: 뽀얗게 서린 뜨거운 수증기와 손가락으로 슥 문지르면 나타나는 투명한 길. 사진 한 장을 건지기 위해 겹겹이 덧바른 화장이 습기에 서서히 녹아내리던 꼴을 묵묵히 비췄다. '자연스러운 여행자의 모습'을 꿈꿨지만, 거울 속에 비친 것은 그저 눅눅하게 젖은 얼굴과 헝클어진 머리카락뿐이었다.

방 키: 주머니 속에서 짤랑거리는 금속성 소리와 손바닥에 닿는 매끄러운 카드 표면. 선형 차고지로 향하던 길에 누구 주머니에서 사라졌는지 모를 그 짧고 강렬한 패닉의 순간을 기억한다. 서로의 가방을 뒤엎고 바닥을 훑던 소란스러움 끝에, 결국 가장 먼저 잃어버렸다고 주장한 사람의 주머니에서 발견됐을 때 우리는 서로를 한심하게 쳐다봤다.

이 방의 가구들이 입을 열어 우리를 말한다면

이 방이 입을 열 수 있다면, 아마 우리를 '계획만 거창한 게으름뱅이들'이라고 부를 것이다. 5월의 창화는 공기부터가 끈적였다. 비가 오기 직전의 무거운 습도가 피부에 얇은 막처럼 달라붙어, 숨을 쉴 때마다 물기를 머금은 바람이 폐부 깊숙이 느껴졌다. 우리는 대단한 탐험을 하겠다고 호언장담하며 지우하오 행관에 들어왔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푹신한 침대 위였다.

철도역을 모티브로 한 8번 플랫폼이라는 독특한 테마는 우리에게 묘한 이질감을 주었다. 하지만 우리는 진짜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는 대신, 침대에 누워 서로의 흑역사를 끄집어내며 낄낄거렸다. "우리 진짜 여행 온 거 맞아?"라는 누군가의 자조 섞인 질문에, 우리는 아삼 육원의 바삭한 껍질을 씹으며 "이게 진짜 로컬의 맛이지"라고 답했다. 사실은 그냥 걷기 싫어서 가장 가까운 맛집을 찾은 것뿐이었지만 말이다.

눅눅한 공기 속에서 땀을 흘리며 걷다가, 다시 에어컨 바람이 쏟아지는 지우하오 행관의 방으로 숨어드는 그 단순한 반복이 우리에겐 가장 완벽한 휴식이었다. 5월의 밤, 창밖에서 들려오는 이름 모를 벌레 소리와 함께 우리는 무용한 대화를 이어갔다. 억지로 여행의 의미를 찾거나 성장을 논하지 않아도 좋았다. 그냥 같이 있었고, 같이 눅눅했고, 같이 배고팠다. 그 뻔한 공유가 주는 안도감이 있었다. 창화의 5월은 백합 향기보다 땀 냄새와 웃음소리가 더 진하게 배어 있었고, 우리는 그 엉망진창인 조화를 즐겼다. 무언가 대단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어도, 그저 함께 게으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꽤 성공적이었다.

창밖으로 먼 천둥소리가 낮게 깔렸고,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다시 누웠다.

  • 부어팡 단황수는 식기 전에 먹어야 껍질의 바삭함과 속의 달콤함이 조화를 이룬다.
  • 선형 차고지는 생각보다 광활하므로, 발가락의 항의를 막으려면 반드시 편한 신발을 신어라.

근처 맛집 & 명소

에이비즈

ABees(구 명칭 자펑미)는 장화시 장수로 215번지에 있는 카페로 커피와 크리에이티브 갈레트, 디저트 크레페를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합니다. 시그니처 메뉴는 꽃가루 커피, 스파이스 토마토 주키니 갈레트, 케일과 마 갈레트, 시나몬 사과 꿀 크레페 등이며 1인당 약 400위안대가 일반적입니다. 영업시간은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평점이 높고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요리로 현지에서 인기 있는 줄 서는 맛집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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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카페

Chris Cafe는 타이중 치치 상권에 숨어있는 홍콩식 다방으로 가정식 광동 요리를 선보입니다. 대표 메뉴는 주성치 영화로 유명해진 차슈 계란밥 '암연소혼반' 과 칼로리 가득한 '땅콩 프렌치 토스트' 로 현지인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매장은 조용하고 여유로워 다위안바이 백화점이나 치치 상권 쇼핑 중 잠시 쉬어가기 좋습니다. 인기 메뉴를 놓치지 않도록 예약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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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얼팡

불이방은 장화현에서 유일하게 전통 노른자 패이스트리(단황소)를 전문으로 하는 50년 가까운 역사의 노포입니다. 라드와 버터로 황금빛 겉껍질을 구워내고 그 안에 윤기 흐르는 짭짤한 오리 노른자와 부드러운 팥앙금을 채웁니다. 추석이나 명절마다 줄이 끊이지 않아 장화의 필수 기념품으로 통합니다. 노른자 패이스트리 외에도 녹두파이, 아내과자 등 옛날 과자를 함께 팝니다. 온라인 주문은 받지 않으며 직접 매장에서 줄 서서 사야만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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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셴지 훠궈 루강 기함점

우셴지 샤브샤브 루캉 플래그십은 장화현 루캉진 중정로 496번지에 있는 인기 샤브샤브 전문점으로 세련된 인테리어와 편안한 조명이 특징입니다. 다양한 육수와 단품 주문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대표 메뉴는 대용량 고기 플레이트와 밥·음료 무한 리필입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라 늦은 밤에도 따끈한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습니다. 1인당 약 250~300위안으로 가성비가 뛰어나 장화 필수 샤브샤브 맛집으로 자주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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