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후산 온천 리조트

덜컹이는 현수교, 서로 다른 진입로

"아니, 호텔 들어가는 길이 왜 이래?" 친구는 캐리어 손잡이를 하얗게 질릴 정도로 꽉 쥔 채 투덜거렸다.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에도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강물 위에 위태롭게 걸린 현수교를 건너야 했기 때문이다. 발을 뗄 때마다 다리는 가볍게 출렁였고, 금속 와이어가 팽팽하게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친구는 그 진동이 마치 자신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 같다고 했다. 게다가 虎山溫泉會館(湯之島)-泰安溫泉의 객실은 3층인데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무거운 짐을 들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며 친구는 이 여행의 효율성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에게 이곳은 그저 '불편함으로 가득 찬 고립된 섬'일 뿐이었다.

나는 그 옆에서 다리 아래로 세차게 흐르는 문수계의 물소리를 들었다. 2월의 서늘한 공기가 뺨을 스칠 때마다 강물 특유의 비릿하면서도 청량한 내음이 섞여 들어왔다.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반가웠다. 계단을 한 칸씩 오르며 내 숨소리가 조금씩 가빠지는 것을 관찰하는 과정이 즐거웠다. 짐이 무거우면 좀 어떤가. 어차피 도착하면 이 고요한 섬의 품에 누워 쉴 텐데. 강 한가운데 고립된 호텔이라는 설정이 꽤나 낭만적으로 다가왔다. 효율성이라는 잣대를 버리고 마주한 이 적당한 번거로움은, 일상의 소음으로부터 나를 완전히 분리해 주는 해방감이었다. 나쁘지 않은, 아니 꽤 근사한 시작이었다.

김 서린 유리창, 두 가지의 미식 기억

친구는 혀끝에 닿는 정교한 질감을 기억한다. 철갑상어 훠궈의 국물은 진하고 걸쭉했으며, 깊은 바다의 풍미를 머금은 듯 묵직했다. 얇게 썰어 넣은 상어 고기는 비린내 하나 없이 부드러웠고, 입안에 닿는 순간 매끄럽게 녹아내렸다. 그는 재료의 신선함과 육수의 농도, 그리고 함께 곁들인 채소들이 국물을 머금어 아삭하면서도 짭조름하게 씹히던 그 찰나의 맛을 정확히 기억했다. 그는 다음 방문 때도 반드시 이 메뉴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게 이 식사는 미각의 정점을 찍은 '성공적인 미식 경험'이었다.

나는 식탁 위로 뭉게뭉게 피어오르던 하얀 김의 춤을 보았다. 뜨거운 냄비에서 솟구친 증기가 안경알을 순식간에 하얗게 덮었고, 우리는 서로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짧은 정적 속에서 낄낄거리며 웃었다. 창밖으로는 2월의 묘리 특유의 짙은 안개가 마을 전체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내부의 눅눅한 온기와 외부의 시린 냉기가 유리창에서 만나 작은 물방울들을 만들어냈고, 그 물방울들은 마치 보석처럼 빛났다. 맛은 물론 훌륭했지만, 나는 그보다 우리 사이의 대화가 김 서린 유리창처럼 흐릿하고 편안하게 흘러갔다는 점이 더 좋았다. 허기를 채운 것은 음식만이 아니었다. 충분하고도 다정한 식사였다.

우리가 유일하게 동의한 온기

결국 우리 모두가 입을 모아 찬사를 보낸 것은 객실 안에 놓인 민석자 욕조였다. 虎山溫泉會館(湯之島)-泰安溫泉의 세월이 느껴지는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매끄럽게 다듬어진 돌의 촉감은 피부에 닿았을 때 비단 한 겹을 바른 것처럼 미끄러웠다. 뜨거운 온천수에 몸을 깊숙이 담그고 있으면, 계단을 오르며 냈던 짜증과 무거운 짐에 대한 원망이 물결을 따라 천천히 흩어져 사라졌다.

물 온도는 몸의 긴장을 완벽하게 풀어줄 만큼 적당했고, 돌의 온기는 뼈마디 깊은 곳까지 천천히 스며들었다. 우리는 아무런 대화 없이 한동안 규칙적인 물소리만 들었다. 누군가 "여기 진짜 괜찮다"고 나지막이 읊조렸을 때, 아무도 반박하지 않았다. 욕실 문틈으로 2월의 서늘한 공기가 살짝 스며들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물속의 따뜻함을 더욱 선명하고 입체적으로 만들어주었다. 무용한 시간 속에 몸을 온전히 맡기는 것, 그것이야말로 이번 여행이 준 가장 정직한 즐거움이었다. 우리는 그 온기 속에서 비로소 서로의 날 선 마음을 내려놓고 완전히 이완되었다.

안개 낀 강물 위로 옅은 달빛이 내려앉아 섬을 감싸고 있었다.

  • 짐은 최대한 가볍게, 백팩을 추천한다. 엘리베이터 없는 3층 계단은 생각보다 가파르다.
  • 철갑상어 훠궈는 필수다. 2월의 으슬으슬한 기운을 한 번에 밀어내기에 충분한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