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취안밍 인

숨 쉴 틈이 허락된 거리

방은 소박했지만, 그 단순함이 오히려 마음을 가볍게 했다. 문을 열고 들어와 침대에 눕기까지 다섯 걸음 남짓. 1월의 묘리는 공기가 건조하고 투명해, 창틈으로 스며드는 서늘한 기운이 발목에 닿을 때마다 정신이 맑아졌다. 우리는 침대의 양 끝에 나란히 누웠다. 등 뒤로 느껴지는 매트리스의 적당한 탄성과 함께, 서로의 어깨 사이에는 한 뼘 정도의 빈 공간이 남았다. 그 틈을 채우고 있는 것은 낮은 조명의 은은한 빛과 깊은 정적, 그리고 발코니 너머에서 희미하게 풍겨오는 겨울 흙내음이었다.

누군가는 이 거리를 외롭다고 말하겠지만, 나는 이 적당한 틈이 좋았다. 굳이 팔을 뻗어 상대를 붙잡지 않아도 연결되어 있다는 안도감. 창밖으로는 대후의 딸기 밭이 짙은 어둠 속에 잠겨 있었고, 가끔 정적을 가르는 먼 차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것조차 이 고요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는 대신 천장의 무늬를 세며 각자의 생각에 잠겼다. 억지로 대화를 만들어낼 필요가 없는 공간, 그 무용함이 주는 편안함이 방 안을 천천히, 그리고 밀도 있게 채워갔다.

침묵의 온도가 맞닿는 순간

다음 날 아침, 우리는 泉銘行館-苗栗大湖採草莓園/休閒農場/民宿/住宿/休閒農場 人氣推薦觀光 採草莓一日遊 草莓醬/草莓酒 親子活動/手做DIY 國旅卡特約 大湖酒莊附近 熱門好評推薦 PTT Dcard의 정원인 딸기 밭으로 나갔다. 1월의 햇살은 피부를 따갑게 찔렀지만, 뺨을 스치는 바람은 여전히 차가웠다. 허리를 굽혀 잎사귀 사이로 고개를 내민 빨간 열매를 찾았다. 손끝에 닿은 딸기의 표면은 생각보다 단단했고, 줄기를 톡 끊어낼 때 전해지는 작은 진동이 기분 좋게 울렸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가장 크고 붉은 것을 골라 서로의 바구니에 슬며시 담아주었다. 어떤 말도 나누지 않았지만, 손끝에서 손끝으로 전해지는 온기만으로도 충분한 대화가 되었다.

숙소로 돌아와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았다. 몽글몽글 피어오른 수증기가 욕실 거울을 하얗게 덮어 세상의 경계를 지워버렸다. 뜨거운 물속에 몸을 담그자 긴장으로 굳어있던 근육이 천천히 풀리며 나른함이 밀려왔다. 씻고 나와 머리를 말리는데, 방에 비치된 헤어드라이어의 바람이 지나치게 약했다. 머리카락 한 가닥을 말리는 데 한참이 걸릴 것 같은 상황에 우리는 서로의 젖은 머리를 보며 짧게 웃음을 터뜨렸다. 대단한 사건은 아니었지만, 그 작은 부조리함이 우리 사이의 남은 긴장마저 걷어냈다.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털어내며 다시 나란히 앉았을 때, 옷깃에는 여전히 달콤하고 상큼한 딸기 향이 배어 있었다.

나란히 흐르는 각자의 고요

마지막 아침 식사는 소박했다. 주인장이 정성껏 끓여낸 흰 죽이 김을 모락모락 내뿜으며 식탁 위에 놓였다. 숟가락이 그릇에 부딪히는 달그락 소리만이 규칙적으로 공간을 굴렀다. 죽은 자극적이지 않았고, 온도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딱 적당한 상태였다. 나는 창가에 기대어 밖을 보았고, 상대는 작은 책의 페이지를 천천히 넘겼다. 우리는 같은 공간에 머물고 있었지만, 동시에 서로 다른 세계의 고요 속에 잠겨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단절이 아니라 확장처럼 느껴졌다. 각자의 정적을 유지하면서도, 고개를 돌리면 언제든 상대의 고른 숨소리가 들리는 거리. 1월의 묘리 풍경은 단순했다. 짙은 초록색 잎사귀와 선명한 빨간 열매, 그리고 그 위를 덮은 옅은 안개. 복잡했던 생각들이 그 안개 속으로 흩어져 사라졌다. 특별한 깨달음이나 거창한 약속은 없었다. 다만 지금 이 순간, 따뜻한 죽 한 그릇과 곁에 있는 사람의 존재가 나쁘지 않았을 뿐이다. 우리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식사를 마쳤다. 체크아웃까지 남은 한 시간이 생애 가장 평화로운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았다.

하얀 시트 위에 남은 작은 딸기 얼룩 하나.

  • 이른 아침, 안개가 걷히기 전의 딸기 밭을 산책해 보세요.
  • 근처 강기구기에서 따뜻한 훈툰 한 그릇을 곁들이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