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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세 시, 각자의 정적

방 안으로 스며드는 빛의 각도가 완만해지던 시간이었다. 泉銘行館-苗栗大湖採草莓園/休閒農場/民宿/住宿/休閒農場 人氣推薦觀光 採草莓一日遊 草莓醬/草莓酒 親子活動/手做DIY 國旅卡特約 大湖酒莊附近 熱門好評推薦 PTT Dcard의 樸實的客房은 화려하지 않지만 정갈했다. 빳빳하게 말려진 하얀 시트 위에 몸을 뉘었을 때, 코끝을 스치는 건조하고 깨끗한 세제 향과 피부에 닿는 서늘한 감촉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혔다. 발코니 너머로는 묘리현의 짙은 초록색 잎들이 파도처럼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욕조에 물을 받기 시작하자 수전에서 쏟아지는 물소리가 규칙적인 박자로 공간을 채웠고, 곧이어 몽글몽글한 흰 습기가 욕실 전체를 포근하게 감싸 안았다. 뜨거운 물속으로 천천히 몸을 밀어 넣으며 생각했다. 침대에서 욕조까지의 그 짧은 거리조차 느릿하게 걷고 싶을 만큼, 이곳의 시간은 밀도가 낮고 다정했다.

그 사람은 발코니 난간에 기대어 한참 동안 먼 곳을 응시했다. 3월의 공기는 20도 정도로 적당히 미지근했고, 그 사이로 숲의 눅눅한 흙내음과 달콤하면서도 시큼한 딸기 향이 섞여 들어왔다. 우리는 굳이 말을 보태어 이 완벽한 정적을 깨고 싶지 않았다. 그저 곁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서로의 호흡과 리듬이 읽혔으니까. 딸기 밭의 짙은 초록과 선명하게 대비되는 붉은 열매들을 바라보는 그 사람의 옆모습이 유난히 평온해 보였다. 신발 끝으로 마른 흙을 툭툭 치는 작은 동작, 가끔씩 낮게 내뱉는 짧은 숨소리. 그런 사소한 디테일들이 공백을 메웠다. 함께 있다는 것이 꼭 끊임없는 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오후였다.

혀끝에 닿은 단 하나의 기억

다음 날 아침, 주인장이 내어준 따뜻한 죽 한 그릇이 식탁 위에 놓였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과 함께 전해지는 담백한 온기가 밤새 식어있던 속을 부드럽게 달래주었다. 우리는 함께 밭으로 나갔다. 낮은 자세로 엎드려 겹겹이 쌓인 잎사귀를 조심스레 들추자, 그 속에 숨어 있던 보석 같은 붉은색이 모습을 드러냈다. 잘 익은 딸기 하나를 따서 입에 넣은 순간, 진한 달콤함과 톡 쏘는 산미가 혀끝에서 터지며 입안 가득 퍼졌다. 손가락 끝에 묻은 거친 흙의 촉감과 딸기의 서늘한 온도가 동시에 느껴지는 감각의 교차. 우리는 서로의 바구니에 담긴 개수를 세는 대신, 가장 붉게 익은 것을 골라 서로의 입에 넣어주었다. 3월의 햇살은 적당히 다정했고, 흙냄새는 정직했다. 그 순간만큼은 우리의 보폭과 마음의 속도가 정확히 일치하고 있었다.

손가락 끝에 남은 붉은 딸기 향이 오래도록 가시지 않았다.

  • 이른 아침, 안개가 옅게 깔린 딸기 밭을 천천히 산책해 보세요.
  • 조식으로 제공되는 따뜻한 죽과 현지 음식을 천천히 음미해 보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