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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을 담아낸 하얀 곡선

하얀 욕조. 손끝에 닿는 도자기의 서늘한 촉감과 지나치게 하얘서 오히려 눈이 시린 순백의 색채. 수도꼭지를 틀면 둔탁한 물소리가 욕조 바닥을 때리며 울려 퍼지고, 곧이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하얀 김이 욕실 안을 눅눅하고 다정한 온기로 가득 채운다. 물 표면에서 작은 거품들이 톡톡 터지는 소리를 들으며 몸을 밀어 넣으면,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신경의 끝단이 비로소 느슨하게 풀려나간다.

물결 위에 띄워 보낸 망설임

"꼭 지금 가야 해?"
욕조 밖으로 뻗은 내 발가락이 잔잔한 물결에 흔들렸다.
"뭐를?"
"그, 와이너리 말이야. 예약해 뒀잖아."
욕실 문턱에 기대어 서 있던 그가 잠시 침묵하다 낮게 대답했다.
"안 가도 상관없어. 그냥 여기 계속 누워 있어도 되고."
"그럴까."
"응. 밖은 너무 더워. 지금 나가면 5분 만에 땀범벅이 될걸."
우리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7월의 묘리는 햇살이 너무 하얘서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피부가 바스락거릴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굳이 무언가를 하러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는 작은 허락. 그 안도감이 물의 온도보다 더 따뜻하게 살결에 와닿았다.

무용한 시간이 선물한 완전한 휴식

체크아웃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생각했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대단한 깨달음도, 극적인 화해도, 화려한 기념품도 없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것이 가장 좋았다. 泉銘行館-苗栗大湖採草莓園/休閒農場/民宿/住宿/休閒農場 人氣推薦觀光 採草莓一日遊 草莓醬/草莓酒 親子活動/手做DIY 國旅卡特約 大湖酒莊附近 熱門好評推薦 PTT Dcard라는 그 길고 복잡한 이름의 숙소에서 우리가 한 일이라고는, 그저 느긋하게 누워 있고 아침에 제공된 소박한 죽 한 그릇을 천천히 씹어 삼킨 것뿐이었다.

7월의 오후, 갑작스럽게 쏟아진 소나기가 마당의 흙내음을 진하게 끌어올렸을 때, 우리는 객실에 딸린 작은 발코니 창가에 나란히 앉아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누군가에게는 지루한 기다림이었겠지만, 우리에게는 폐 속에 고여 있던 무거운 공기를 천천히 밀어내는 정화의 시간이었다. 낡고 소박한 객실의 드라이기는 바람이 너무 약해서 머리를 말리는 데 한참이 걸렸다. 그 비효율적인 시간조차 웃음이 났다. "이걸로 머리를 다 말리려면 내일 아침에나 끝나겠어"라고 말하며 서로의 젖은 머리카락을 바라보던 그 찰나의 다정함.

딸기 시즌은 아니었지만, 숙소 주변에 펼쳐진 초록색 밭들은 충분히 다정하고 평온했다. 화려한 관광지보다는 적당히 낡고 소박한 공간이 주는 안온함이 있었다. 넓은 침대에 몸을 던졌을 때 느껴지던 바스락거리는 시트의 감촉, 그리고 창밖으로 보이던 묘리의 낮은 산등성이. 우리는 그곳에서 서로의 보폭을 억지로 맞추려 애쓰지 않았다. 그냥 각자의 속도로 숨을 쉬었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억지로 힘내어 무언가를 찾으려 하지 않아도, 그저 그곳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밀도 있는 시간이었다. 만약 다시 泉銘行館-苗栗大湖採草莓園/休閒農場/民宿/住宿/休閒農場 人氣推薦觀光 採草莓一日遊 草莓醬/草莓酒 親子活動/手做DIY 國旅卡特約 大湖酒莊附近 熱門好評推薦 PTT Dcard를 찾게 된다면, 아마 우리는 이번보다 더 철저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이번 여행이 남긴 가장 완벽한 계획이 될 것 같다.

창밖으로 하얀 여름 햇살이 부서지고 있었다.

  • 식사는 근처 강기구기에서 훈툰과 로우위안을 드셔보세요. 담백하고 정갈합니다.
  • 7월의 오후 소나기를 피하며 숙소 테라스에서 멍하니 밭 풍경을 바라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