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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의 신호, 누가 먼저 항복했을까

1월의 묘리 대후는 공기가 투명하다 못해 날카로웠다. 햇살은 눈부시게 쏟아졌지만, 뺨을 스치는 바람은 여전히 서늘한 겨울의 조각을 품고 있었다. 우리는 누가 먼저 배고픔을 인정하는지 내기를 했고, 결국 내가 졌다. 외투 깃을 바짝 세우고 걷는 길, 발밑에서 짓눌린 흙내음과 낮게 깔린 딸기 잎의 알싸한 향기가 섞여 들었다. 주변은 온통 붉은 점들이 박힌 초록빛 딸기 밭이었고, 그 풍경은 마치 겨울의 한복판에 떨어진 작은 낙원 같았다. 가로등 불빛이 띄엄띄엄 켜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밤의 서늘함이 피부를 자극했다. 편의점에서 산 딸기 잼 빵과 지역 맥주가 든 비닐봉지가 밤바람에 펄럭이며 고요한 마을의 정적을 깨웠다. 폐부 깊숙이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가 정신을 맑게 깨웠고, 그 서늘함 덕분에 곧 마주할 방 안의 온기가 더 간절하게 느껴졌다.

바스락거리는 봉투 속, 시시하고 다정한 말들

방으로 돌아와 짐을 던져두었다. 우리가 묵은 泉銘行館-苗栗大湖採草莓園/休閒農場/民宿/住宿/休閒農場 人氣推薦觀光 採草莓一日遊 草莓醬/草莓酒 親子活動/手做DIY 國旅卡特約 大湖酒莊附近 熱門好評推薦 PTT Dcard의 객실은 소박했지만, 탁 트인 발코니가 있어 밤공기를 들이마시기 좋았다. 세 개의 싱글 침대가 나란히 놓인 방 한가운데 둥글게 모여 앉자, 빵 봉지를 뜯는 경쾌한 소리가 정적을 깼다.

"야, 너 아까 딸기 딸 때 진짜 작은 것만 골랐더라? 일부러 그런 거야?"
"작은 게 더 달아. 이건 과학이야. 너는 그냥 큰 것만 좋아하는 탐욕스러운 입맛인 거고."
"탐욕이라니, 말이 심하네. 근데 진짜로 이건 너무 달다. 잼이 거의 설탕 덩어리 같은데?"
"그게 포인트지. 여행 와서 건강 챙길 거면 집에서 샐러드나 먹었어야지."

서로의 미각을 비웃으며 빵을 씹었다. 인공적인 달콤함이 혀끝에 진하게 감돌고, 캔맥주의 차가운 응결수가 손가락을 적셨다. 하얀 시트 위로 과자 부스러기가 눈처럼 흩어졌다. 특별한 주제 없는 대화, 어릴 적 잃어버린 기억이나 내일 아침 메뉴에 대한 시시한 논쟁들이 방 안을 채웠다. 친구 하나가 헛웃음을 터뜨리며 침대에 대자로 뻗었다. 그 모습이 꽤 우스꽝스러웠지만, 동시에 말할 수 없는 안도감이 느껴졌다. 1월의 묘리에서 나누는 이 무용한 대화들이, 어떤 정교한 계획보다 더 완벽한 휴식처럼 느껴졌다.

포만감이 남긴, 적당한 온도의 침묵

음식들이 사라지고 방 안에는 기분 좋은 정적이 찾아왔다. 누군가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기 시작하자, 규칙적인 물소리가 공간의 여백을 채웠다. 나는 빳빳하고 포근한 이불 속으로 몸을 깊숙이 파묻었다. 창밖으로는 대후의 짙은 어둠이 내려앉았고, 간혹 들려오는 바람 소리가 방 안의 온기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무언가 대단한 깨달음을 얻으려 애쓰지 않았다. 그저 지금 이 순간, 적당한 온도와 적당한 소음이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했다. 방 안에는 은은한 나무 냄새와 누군가의 샴푸 향이 섞여 몽글몽글하게 떠다녔다. 구석에 처박힌 내 운동화는 이제 탁구채처럼 굴러다니고 있었지만, 상관없었다. 이곳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허락을 받은 기분이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근 친구의 만족스러운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젖은 피부에 닿는 서늘한 공기와 다시 물속으로 들어갈 때의 안도감, 그 반복되는 감각이 좋았다.

빨갛게 물든 손가락 끝이 기분 좋게 간지러웠다.

  • 지역 특산물인 달콤한 딸기주 한 병을 곁들여 보세요.
  • 아침 식사로 제공되는 따뜻한 죽으로 속을 채우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