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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컹거리는 캐리어와 엇갈린 나침반

이번 여행의 시작은 누가 가장 먼저 길을 잃을 것인가에 대한 유치한 내기로 시작되었다. 결과는 허무할 정도로 뻔했다. 지도를 쥐고 자신만만하게 앞장서던 친구가 가장 먼저 우리를 엉뚱한 골목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타이중역을 빠져나오자마자 10월의 공기가 피부에 닿았다. 섭씨 25도. 덥지도 춥지도 않은, 땀을 닦을 필요도 없고 겉옷을 챙길 필요도 없는 완벽한 온도였다. 역 주변의 소란스러운 소음과 금속성의 차가운 공기가 섞여 묘한 설렘을 자아냈다. 우리는 서로의 엉터리 방향 감각을 비웃으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캐리어 바퀴가 보도블록의 작은 틈에 걸릴 때마다 '덜컥, 덜컥' 하는 마찰음이 들려왔는데, 그 소리가 마치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일정한 리듬처럼 느껴졌다. "이 길이 맞긴 한 거야?"라는 의심 섞인 질문이 오갔지만, 사실 누구도 서두르고 싶지 않았다. 목적지는 정해져 있었고, 우리에게는 낭비해도 좋을 충분한 시간이 있었으니까. 마치 풀려나가는 실타래처럼, 우리의 여정은 그렇게 느슨하고 다정하게 시작되었다.

우연히 마주친 김 서린 시장의 온도

호텔로 향하던 길, 계획에는 없었지만 코끝을 스치는 진한 육향에 이끌려 제2시장에 발을 들였다. 길을 잘못 든 덕분에 마주한 '아치 삼대 복주식 의면'이라는 오래된 가게 앞에는 하얀 김이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좁은 테이블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주문한 면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주변 상인들의 활기찬 외침과 낡은 선풍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귓가를 채웠다. 곧이어 등장한 쫄깃한 면발 위에 짭조름한 고기 볶음이 듬뿍 올라간 의면은 시각과 후각을 동시에 자극했다. 면을 씹을 때마다 느껴지는 탄력과 입안 가득 퍼지는 진한 풍미는 예상치 못한 선물 같았다. 우리는 누가 더 많이 먹나 내기를 하며 허겁지겁 면을 들이켰고, 서로의 입가에 묻은 양념을 보며 아이처럼 낄낄거렸다. 내비게이션이 가리키는 최단 거리보다, 이렇게 엉뚱한 곳에서 마주치는 낯선 식감이 여행의 진짜 얼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해진 경로를 벗어났을 때 비로소 발견하게 되는 풍경들, 그것이 우리가 이번 여행에서 찾고 싶었던 진짜 자유였을지도 모른다.

도시의 소음을 지우는 안식처, 9층의 기록

긴 산책 끝에 마침내 Juan Ge Da Fan Dian elence hotel에 도착했다. 체크인을 마치고 9층에 위치한 4인실 문을 열었을 때, 우리 모두는 동시에 짧은 탄성을 뱉었다. 방은 생각보다 훨씬 넓고 쾌적했다. 커다란 캐리어 세 개를 바닥에 완전히 펼쳐놓아도 사람이 지나갈 길이 충분히 남을 정도였다. 누군가는 곧장 침대로 다이빙하며 해방감을 만끽했고, 누군가는 창밖으로 펼쳐진 타이중 시내의 전경을 멍하니 바라봤다. 침구는 적당히 폭신했고, 피부에 닿는 면의 감촉은 갓 세탁한 옷처럼 보송보송했다. 에어컨을 켜자 서늘한 바람이 방 안의 온도를 빠르게 낮추며 우리를 감쌌다. 이 사각형의 공간은 마치 도시의 소음을 완벽하게 차단한 작은 부유 섬 같았다.

우리는 침대에 나란히 누워 유튜브가 지원되는 TV를 켰다. 각자의 스마트폰을 연결해 좋아하는 영상을 틀어놓고, 아무런 대화 없이 천장을 바라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용한 시간이 이렇게 길고 달콤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밖은 여전히 소란스럽겠지만, 이곳에서는 오직 우리의 낮은 숨소리와 TV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소리만이 존재했다. 다음 날 아침, 2층 식당에서 마주한 조식은 소박하지만 따뜻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 죽과 바삭하게 구워진 토스트, 그리고 코끝을 깨우는 진한 커피 향이 어우러져 있었다. 죽 한 그릇을 비우고 나니 몸속에 적당한 온기가 돌며 하루를 시작할 에너지가 채워졌다. 호텔 바로 근처에 전련 마트가 있어 슬리퍼를 끌고 가벼운 마음으로 간식을 사러 다녀올 수 있었던 점도 만족스러웠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한번 누가 더 이상한 과자를 사 오는지 내기를 하며 우리는 깨달았다. 대단한 깨달음이나 특별한 이벤트는 없었지만, 넓은 방에서 뒹굴고 서로를 적당히 깎아내리는 이 사소한 반복들이야말로 여행이 주는 가장 큰 위로라는 것을.

10월의 바람이 창틀에 잠시 머물다 갔다.

  • 도심 속의 작은 오아시스 같은 '추홍곡 생태공원'에서 느린 산책을 추천한다.
  • 10월에 열리는 '타이중 재즈 음악제'의 야외 공연을 들으며 밤공기를 즐겨보길 바란다.

근처 맛집 & 명소

다칭 야시장

다칭 관광 야시장은 타이중시 남구 건궈난로 1단에 위치하며 매주 수·금·토·일, 주 4일만 문을 여는 타이중에서 드문 야시장입니다. 약 4,000평 부지에 250개 이상의 노점이 전통 간식부터 창의 요리까지 폭넓게 자리하며 대표 메뉴는 정통 라크사 면, 옛 감성의 강쯔토우 빵, 갓 구운 카라멜 푸딩, 각종 튀김, 치킨, 디저트입니다. 음식 외에도 게임존과 생활 잡화 노점이 있고 주차장과 공중화장실이 계획되어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중산 의과대학 인근이라 학생과 지역 주민이 해질 무렵부터 모여들고 밤이 깊어지며 조명이 켜지면 활기가 가득해 타이중의 야간 문화와 길거리 음식을 경험하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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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T 터미널 야시장

제윈 종잔 야시장은 타이중시 베이툰구에 위치해 제윈 베이툰 종착역 바로 옆에 자리하며, 대만 최초의 지하철역 인접 합법 야시장입니다. 원래 쉐스루 야시장 팀이 만들어 전통 야시장의 번잡함과 현대 도시의 편리함을 결합하며 출퇴근객과 관광객을 끌어들입니다. 시장에는 팝콘 치킨, 굴전, 루웨이, 창의 디저트와 음료까지 다양한 노점이 모여 지역 맛과 참신한 변주를 함께 선보입니다. 분위기가 활기차고 조명이 다채로우며 길거리 공연과 음악 행사가 흔해 활기차고 환영받는 야간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았고 베이툰구의 야간 명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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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위안 사원동 야시장

펑위안 먀오둥 야시장은 타이중시 펑위안구 중정로 167골목에 위치하며 지역 여행 일정에 자주 등장하는 야시장 중 하나입니다. 공개 정보는 제한적이지만 펑위안 자유 여행 명소로 등재되어 있고 쯔지궁과 청황묘 등과 인접해 있어 주변 명소를 둘러본 후 지역 간식과 야시장 분위기를 즐기기에 알맞은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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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다이 푸저우 이면

삼대 푸저우 이면은 타이중시 중구 산민로 2단 1-7호에 위치한 80년 전통의 노포로 현재 5대째 운영되고 있습니다. 푸저우 마른 이면, 수제 완탕, 혼합 어환 탕이 대표 메뉴로 넓고 쫄깃한 면에 고기 소스가 곁들여지고 어환 탕은 감칠맛이 진합니다.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단품은 약 100대만 달러이며 세트 메뉴도 있습니다. 독특한 맛과 인기로 줄을 서는 일이 흔합니다. 단품 구매도 가능해 집에서 직접 요리할 수도 있습니다. 타이중 노포 간식을 맛보거나 정통 푸저우 면 요리를 찾는 이에게 놓칠 수 없는 미식 목적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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