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벙, 첨벙." 수영장에서 울려 퍼지는 경쾌한 물소리였다. 둘째가 온몸을 던져 물속으로 뛰어들 때마다 하얀 물보라가 사방으로 흩뿌려졌다. 7월의 볕은 피부를 태울 듯 뜨거웠지만, 발끝에 닿는 물의 감촉은 더없이 서늘했다. 아이들의 젖은 머리카락에서 옅은 소독약 냄새가 풍겼고, 우리는 그저 물결에 몸을 맡긴 채 서로를 바라보았다. 억지로 즐거워하라고 다그치지 않아도, 찰랑이는 물소리만으로 이미 충분히 행복한 시간이었다.
"꺅!" 갑작스럽게 정적을 깨는 날카로운 외침에 첫째가 어깨를 움찔했다. 주인장이 정성껏 돌보는 앵무새의 인사였다. 무지갯빛 화려한 깃털을 가진 새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아이의 눈을 빤히 쳐다봤다. 아이는 겁에 질린 듯하면서도 작은 손가락을 조심스럽게 내밀어 낯선 생명체와 교감하려 애썼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팽팽한 긴장감과 정답 없는 호기심이 교차하는, 생애 첫 조우의 소리였다.
"치익, 치익." Mei Lin Qin Shui An의 캠핑장 한쪽에서 고기가 맛있게 익어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숯불의 뜨거운 열기가 뺨에 닿았고, 옷깃에는 어느새 구수한 그을음 냄새가 깊게 배어들었다. 신사 지역에서 공수해 온 버섯을 함께 올리자 눅진하고 진한 흙 내음이 피어올랐다. 서툰 집게질에 고기가 조금 탔지만, 아이들은 그것조차 특별한 맛이라며 입을 맞췄다. 허기짐과 포만감이 교차하는, 가장 정직하고 따뜻한 가족의 소리였다.
"바스락, 바스락." 로비에 마련된 공주 드레스와 영웅 망토를 걸치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옷자락 소리였다. 낡은 천 조각이 몸에 감겼을 뿐이지만, 아이들의 눈에는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갑옷이자 드레스로 보였을 것이다. 오후의 금빛 햇살이 로비를 가득 채운 가운데, 우스꽝스럽지만 사랑스러운 그 소란함이 공간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상상력이 현실이 되는 순간의 설렘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담겨 있었다.
"개굴개굴." 자정이 가까워진 시간, 계곡 너머에서 들려오는 개구리들의 합창이었다. 낮의 소란함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Mei Lin Qin Shui An의 밤에는 깊은 정적이 내려앉았다. 서늘한 산속 공기가 피부에 닿자 우리는 낡은 침대 속으로 깊숙이 몸을 밀어 넣었다. 아이들의 고른 숨소리와 숲의 소음이 하나의 화음처럼 겹쳐졌다. 비로소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은 듯한, 완벽한 안식의 소리였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숲의 기억으로 남은 밤이었다.
- 신사 지역의 특산물인 버섯을 넉넉히 준비해 바비큐 때 함께 구워 드시길 추천합니다.
- 수영장에서 나오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여벌 수건을 넉넉히 챙기면 훨씬 수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