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식 식당의 공기는 설렘과 활기로 가득했다. 벽면에서 강렬하게 빛나는 '작은 파티가 누구를 죽이지는 않는다'라는 문구의 네온사인이 아침부터 우리 가족의 텐션을 끌어올렸다. 아이들은 아직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면서도 접시 위에 소시지와 팬케이크를 성처럼 쌓아 올렸다. 달콤하고 끈적이는 메이플 시럽이 손가락에 묻어났지만, 누구 하나 개의치 않고 웃음을 터뜨렸다. 코끝을 스치는 진한 커피 향과 외국인 여행자들의 낮은 웅성거림, 그리고 포크가 접시에 부딪히는 경쾌한 금속음이 섞여 마치 작은 네온 카니발에 온 기분이었다. "아빠, 여기 진짜 파티장 같아!"라고 외치는 아이의 목소리를 들으며, Moxy Taichung의 이 힙한 분위기가 의외로 우리 가족의 소란스러운 에너지와 완벽하게 어우러진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밀려왔다.
14:00, 719호실, 간결함이 주는 뜻밖의 휴식
한낮의 열기를 뚫고 돌아온 객실은 서늘하고 쾌적했다. 719호. 커다란 통창 너머로 코스트코 건물과 타이중의 거리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아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침대 위로 몸을 던졌고, 적당히 단단한 매트리스는 지친 허리를 포근하게 받쳐주었다. 이곳의 공간 활용은 마치 정교한 퍼즐 같았다. 벽에 걸려 있던 책상과 의자를 필요할 때만 내려 쓰는 기발한 구조와 침대 밑으로 쏙 들어가는 캐리어 수납 공간 덕분에 좁은 방 안에서도 동선이 엉키지 않았다. 목이 마르다는 아이를 데리고 복도 정수기로 향했다. 컵에 물이 차오르는 맑은 소리와 그 옆 다림질 방의 정돈된 수건들이 주는 정갈함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었다. 창가에 기대어 서자 2월의 투명한 햇살이 바닥의 나무 질감을 선명하게 비췄고,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라는 이번 여행의 진짜 목적을 비로소 실감했다.
19:00, 보랏빛 조명과 당구공의 경쾌한 마찰음
저녁의 로비는 낮보다 훨씬 뜨겁고 화려했다. 산업적인 느낌의 거친 목재 가구 위로 보라색과 분홍색 조명이 교차하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웰컴 드링크로 받은 금귤 음료의 알싸하고 달콤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며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 주었다. 아이들의 시선을 강탈한 것은 로비 한복판의 당구대와 테이블 축구 게임기였다. 큐대를 잡은 첫째의 진지한 눈빛과 그 옆에서 방방 뛰며 응원하는 둘째의 웃음소리, 그리고 당구공이 부딪히는 맑고 날카로운 파열음이 로비 전체에 울려 퍼졌다. 세련된 클럽 같은 공간 속에서 천진하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묘한 대비를 이루며 하나의 풍경이 되었다. 억지로 정숙을 강요할 필요가 없는 곳, 오히려 그 소란함이 Moxy Taichung이라는 공간의 일부가 되는 경험은 부모로서 느끼는 묘한 해방감을 선사했다.
22:00, 18층의 밤바람과 도시의 낮은 숨소리
아이들을 깊은 잠 속에 재우고 난 뒤, 아내와 함께 엑스오엑스오 루프탑 바로 향했다. 18층에서 마주한 밤바람은 여전히 차가웠지만, 오히려 그 서늘함이 피부에 닿는 감각을 깨워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발아래로 펼쳐진 타이중의 야경은 마치 검은 벨벳 위에 보석을 흩뿌려놓은 듯 찬란하게 반짝였다. 칵테일 잔 속에서 얼음이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배경 삼아, 우리는 낮 동안 하지 못했던 낮은 목소리의 대화들을 나누었다. 도시의 소음은 아득히 멀어졌고, 오직 우리 두 사람의 숨소리와 잔잔한 라운지 음악만이 공간을 채웠다. 화려한 조명 속에서 보낸 하루의 끝이 이토록 고요하고 밀도 있게 마무리될 수 있다는 사실에 깊은 만족감이 찾아왔다. 다시 방으로 내려와 빳빳하고 깨끗한 흰 시트 속에 몸을 밀어 넣자, 기분 좋은 온기가 온몸을 감싸 안았다.
방 안의 조명은 적당히 따뜻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밤이었다.
- 펑러공원역에서 내려 3분만 천천히 걸어 호텔의 감각적인 입구를 찾아보길.
- 18층 엑스오엑스오 바에서 도시의 소음을 내려다보며 차가운 칵테일 한 잔을 즐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