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타이중은 햇볕이 하얗다. 눈을 뜨면 세상이 온통 하얀색으로 번져 보일 만큼 강렬한 빛의 소음이 도시를 덮친다. 74번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Shu Xia Jing Pin Qi Che Lv Guan의 전용 차고로 차를 밀어 넣었을 때, 비로소 그 날카로운 백색 소음이 툭 끊겼다. 차 문을 닫자마자 밀려오는 시멘트 바닥의 서늘한 공기. 땀으로 끈적였던 뒷덜미에 닿는 그 서늘한 감각이 마치 구원처럼 느껴졌다.
이곳은 방마다 풍경이 다르다고 한다. 스물여섯 개의 방이 제각각 다른 표정을 짓고 있는 곳. 우리가 들어간 방은 지나치게 모던하면서도 묘하게 복고적인 분위기가 공존했다. 특히 방 한편에 자리 잡은 젠풍 정원의 정갈한 고요함은 밖의 소란스러움을 완전히 차단해 주었다. 침대에서 욕조까지 걸어가는 짧은 거리만으로도 이 공간이 주는 해방감이 짐작됐다. 아이들은 넓은 공간이 신기한지 여기저기 뛰어다녔고, 나는 그저 에어컨 바람이 가장 잘 오는 곳에 몸을 뉘었다. 윙윙거리는 기계음이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하는 역설. 밖은 여전히 덥고 습하겠지만, 이 두꺼운 벽 안에서는 그저 누워있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자 특권이 된다.
가족과 함께한다는 건 때로 서투른 팀 작전 같다. 모두가 만족하는 지점을 찾는 일은 늘 어렵지만, 가끔 이렇게 뜻밖의 공간에서 완벽한 합의점이 발견되곤 한다. 화려한 장식보다 더 좋았던 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안도감이었다. 젖은 수건이 바닥에 뒹굴고, 과자 부스러기가 카펫 위에 흩어져 있어도 상관없었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함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공간의 모든 빈틈이 충만하게 채워졌다.
우리 가족이 함께 발견한 다섯 가지
거품이 일렁이는 마사지 욕조. 뽀글거리는 물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고, 피부를 감싸는 온도는 적당히 뜨거워 긴장을 녹여주었다. 막내가 "물속에 물고기가 사는 것 같다"며 가장 먼저 환호성을 질렀다.
종이봉투 속 맥도날드 조식. 갓 튀긴 해시브라운의 짭조름한 향기가 코끝을 자극했고, 손가락 끝에 묻은 기름기가 조금 번거로웠지만 맛은 확실했다. 첫째가 봉투를 열며 가장 먼저 입맛을 다셨다.
전용 차고의 서늘한 그늘. 하얀 햇빛을 피해 차에서 내리는 순간 마주한 짙은 정적과 어둠. 시멘트 특유의 눅눅하면서도 시원한 냄새를 내가 가장 먼저 맡았다.
방마다 다른 낯선 인테리어와 정원. 발가락 사이로 느껴지는 카펫의 푹신함과 정갈한 젠풍 정원의 고요함. 아내가 "여긴 어떤 컨셉일까?"라며 가장 먼저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냈다.
살갗에 달라붙는 에어컨 바람. 땀에 젖은 티셔츠가 순식간에 차갑게 식으며 피부에 밀착되는 쾌적함. 나른한 해방감에 모두가 동시에 긴 숨을 내뱉었다.
젖은 수건이 바닥에 뒹굴고 있었지만, 더없이 완벽한 오후였다.
- 다컹 풍경구의 무더위를 피해 체크인 전까지 근처 니니 커피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 객실마다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니, 예약 시 가족의 취향에 맞는 인테리어를 미리 확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