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로비의 매끄러운 대리석 바닥 위로 '끽, 끽' 하고 울려 퍼지는 아이의 운동화 소리. 둘째가 들뜬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복도를 가로질러 뛰어가다 갑자기 멈춰 섰을 때 났다. 은은한 시트러스 향이 감도는 로비의 서늘한 공기 속에서 그 소리는 마치 작은 새가 날갯짓을 하며 착지하는 것처럼 경쾌했다. "아빠, 빨리 와!"라고 외치는 아이의 목소리에는 낯선 도시에 도착했다는 설렘이 가득했고, 그것은 우리 가족의 새로운 모험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2. 객실 문을 닫자마자 정적을 깨고 들려온 에어컨의 낮은 웅성거림. 7월의 타이중 햇살은 마치 하얀 용광로처럼 타오르고 있었고, 밖의 습한 공기는 피부에 끈적하게 달라붙어 있었다. 하지만 방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보이지 않는 실크처럼 부드럽고 서늘한 공기가 온몸을 감쌌다. 기계적인 낮은 소음은 역설적으로 낮 동안의 치열한 전쟁이 끝났음을 알리는 평화의 선언 같았다.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열기를 머금은 몸을 그대로 침대 위로 던졌다.
3. "아빠, 이건 거대한 케이크야?" 일중 상권의 활기찬 거리에서 사 온 현지 간식을 보며 첫째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거리의 소음과 사람들의 열기로 공기는 무거웠지만, 아이의 목소리에는 배고픔과 호기심이 달콤하게 섞여 있었다. 좁은 테이블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이름 모를 간식을 나누어 먹을 때, 바삭하게 씹히는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맛의 정확한 이름은 기억나지 않아도 좋았다. 함께 나누는 소리만으로도 충분히 배부른 시간이었다.
4. 욕실 타일 바닥을 리드미컬하게 때리는 시원한 물줄기 소리. 적당한 온도의 물이 쏟아지자 하루 종일 몸에 달라붙어 있던 도시의 먼지와 끈적한 땀들이 씻겨 내려갔다. 뽀얀 수증기가 거울을 가득 채우고 비누 향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공간에서, 아이들은 서로에게 물을 튀기며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욕실 밖 복도까지 새어 나갔을 그 천진난만한 웃음소리는 여행의 피로를 씻어내는 가장 완벽한 세정제였다.
5. 모두가 깊은 잠에 빠져든 뒤 들려오는 고른 숨소리. Tai Zhong Yi Zhong Shi Shang Shang Lv의 바스락거리는 쾌적한 침구 속에 몸을 묻자, 비로소 세상의 모든 소음이 소거되고 정지된 시간이 찾아왔다. 은은한 스탠드 조명이 방 안을 호박색으로 물들였고, 곁에서 들려오는 아이의 규칙적인 숨소리는 세상 그 어떤 음악보다 평온했다. 거창한 계획은 없었지만, 그저 이 안온한 공간에 함께 누워 있다는 사실만으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밤이었다.
하얀 커튼이 밤바람에 아주 조금 흔들렸다.
- 오후 소나기가 그친 뒤, 촉촉해진 일중 상권의 골목들을 천천히 거닐어보길 권합니다.
- 화려하진 않지만 정갈한 조식 메뉴로 아침의 고요한 정적을 채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