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는 창문에 이마를 꼭 붙인 둘째의 작은 웅얼거림이었다. Tai Zhong Chao Sheng Xing Lv의 높은 층에서 내려다본 도시는 쏟아진 보석함처럼 반짝였고, 아이는 그 빛들이 꼭 나를 부르는 것 같다고 속삭였다. 차가운 유리창에 하얗게 서린 입김과 아이의 맑은 목소리가 겹쳐지며, 우리가 비로소 낯선 도시의 품에 안겼음을 실감하게 했다.
두 번째는 객실 문이 닫힐 때 났던 묵직한 '쿵' 소리였다. 일중가 야시장의 습한 열기와 진한 기름 냄새, 사람들의 웅성거림을 뚫고 돌아온 뒤 마주한 단절의 소리였다. "이제야 살 것 같네"라는 나의 혼잣말과 함께 문이 닫히는 순간, 세상의 소음이 일시 정지되고 오직 우리 가족만의 고요한 섬이 만들어졌다. 발바닥에 닿는 매끄럽고 시원한 바닥의 감촉이 그 안도감을 완성했다.
세 번째는 욕실에서 쏟아지는 일정하고 강한 물줄기 소리였다. 아이들을 챙기느라 뻣뻣하게 굳은 어깨 위로 뜨거운 물이 닿자, 팽팽했던 긴장이 스르르 녹아내렸다. 9월 타이중의 밤공기는 미세하게 서늘했지만, 욕실 안은 뽀얀 수증기와 은은한 샴푸 향으로 가득 차 포근한 온실 같았다. 쏴아아, 귓가를 때리는 물소리에 집중하며 오직 나만을 위한 짧은 정적의 시간을 만끽했다.
네 번째는 시장에서 맛본 복주면의 면발이 젓가락에 감길 때 나던 쫀득한 소리였다. 진한 육수 향이 코끝을 간지럽히고, 아이들은 입가에 소스를 묻힌 채 "엄마, 이거 진짜 쫄깃해요!"라며 연신 감탄했다. 짭조름한 국물 맛과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어우러진 그 순간, 화려한 미식보다 더 값진 것은 같은 맛을 공유하고 있다는 가족의 유대감이었다.
다섯 번째는 푹신한 매트리스 위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고른 숨소리였다. Tai Zhong Chao Sheng Xing Lv의 포근한 침구 속에 몸을 깊숙이 묻고 천장을 바라보니, 조금 전까지 장난감 자동차를 굴리며 소란을 피우던 아이들이 어느새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규칙적인 숨소리가 방 안의 공기를 천천히 채우는 것을 느끼며, 이 고요한 평화야말로 이번 여행이 나에게 준 가장 큰 선물임을 깨달았다.
도시의 불빛이 희미해질 때쯤, 이만하면 충분한 하루였다.
- 밤늦은 일중가 거리를 천천히 걸어보세요. 지도 밖 작은 가게들이 내뿜는 불빛이 더 다정합니다.
- 제2시장의 복주면을 꼭 맛보세요. 쫄깃한 면발이 여행의 피로를 기분 좋게 씻어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