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벽돌 사이로 5월의 나른한 햇살이 잘게 부서져 들어왔다. 진청 호스텔의 로비는 서늘한 금속판의 촉감과 묵직한 나무의 온기가 묘하게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발코니 한구석, 세월의 때가 겹겹이 앉은 낡은 보일러는 붉게 슨 녹조차 하나의 무늬처럼 보였고, 그 위로 매달린 작은 전구들은 마치 멈춰버린 시간의 파편들처럼 희미하게 빛났다. 공중을 수직으로 가르는 나선형 계단을 올려다보며, 나는 이곳의 정적이 나를 천천히 잠식하는 기분 좋은 감각에 몸을 맡겼다.
우리는 누가 먼저 계단에서 어지러움을 느끼나 유치한 내기를 했다. 결과는 나의 완패였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3층 남자 구역으로 올라가는 내내, 캐리어가 금속 프레임에 부딪히며 내는 '깡' 하는 날카로운 마찰음이 빈 공간을 울렸다. 친구 녀석은 "여기가 호텔이야, 아니면 버려진 공장이야?"라며 툴툴거렸지만, 정작 방에 들어서자마자 에어컨의 냉기 아래 대자로 뻗어버렸다. 2층과 3층으로 엄격히 나뉜 성별 구역 덕분에 얻은 기묘한 해방감 속에서, 우리는 누가 더 오래 누워 있을 수 있는지 또 다른 내기를 시작했다.
혀끝에 닿은 달콤함과 빗물 섞인 웃음
불이방의 단황수를 한 입 베어 문 순간, 옅은 금색의 얇은 껍질이 바스락거리며 경쾌하게 부서졌다. 그 안에는 진한 붉은 콩 앙금과 함께 반쯤 익은 노란 달걀노른자가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끈적이지 않고 밀도 있게 혀에 감기는 노른자의 질감은 마치 잘 빚어진 예술품 같았다. 갓 구워낸 빵에서 피어오르는 구수한 밀가루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고, 과하지 않은 단맛은 5월의 습한 공기를 잠시 잊게 만들 만큼 선명했다. 온도와 질감, 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미식의 순간이었다.
줄은 끝이 보이지 않았고, 기온 27도에 습도 78퍼센트라는 최악의 조건이었다. 끈적이는 피부와 턱 끝까지 차오른 땀방울 때문에 친구는 "이 날씨에 빵 하나 먹겠다고 이 고생을 하는 게 맞느냐"며 신경질적으로 손부채질을 해댔다. 그때 갑자기 하늘이 뚫린 듯 소나기가 쏟아졌고, 우리는 빵 봉투를 품에 꼭 안은 채 근처 처마 밑으로 비명을 지르며 뛰어 들어갔다. 눅눅해진 옷가지와 빗물에 젖은 손바닥, 그리고 입안에서 굴러다니는 달콤한 노른자. 그 엉망진창인 상황이 너무 웃겨서 우리는 한참을 낄낄거렸다.
무용한 시간의 완벽한 합의
여행 내내 우리는 사소한 취향 차이로 끊임없이 충돌했다. 목적지를 정하는 일부터 메뉴 선택, 심지어 누가 길을 잘못 들었는지에 대해 치열하게 논쟁했다. 하지만 진청 호스텔 로비의 작은 바 좌석에 나란히 앉았을 때, 거짓말처럼 모든 소음이 사라졌다. 유리창 너머로 세차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멍하니 바라보며, 아무런 계획 없이 그저 앉아 있는 것. 그 무용한 시간이 사실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밀도 높은 휴식이었다는 점에 우리는 처음으로 완전히 합의했다. 억지로 무언가를 보려 애쓰지 않아도 좋았다. 적당히 서늘한 공기와 서로의 규칙적인 숨소리만으로도 충분했다. 특별한 의미를 찾으려 발버둥 치지 않는 상태, 그것이 우리가 함께 찾은 여행의 정점이었다.
비가 그친 뒤, 유리벽돌 너머로 옅은 백합 향기가 밀려왔다.
- 창화역에서 도보 2분 거리인 진청 호스텔에 짐을 풀고 가볍게 산책하기
- 부채꼴 차고의 독특한 구조를 구경하고 아삼육원의 바삭한 식감 즐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