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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상자 속으로 뛰어든 작은 발걸음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끈적하게 달라붙던 7월의 습한 공기가 거짓말처럼 툭 떨어져 나갔다. 피부 끝에 닿는 서늘한 에어컨 바람에 모공이 닫히고 정신이 맑아지는 감각, 그것은 단순한 냉기가 아니라 안도감이었다. 하지만 둘째는 그 안도감보다 더 강렬한 무언가에 매료되어 제자리에 멈춰 섰다. 천장에 매달린 거대한 수정 샹들리에가 아이의 맑은 눈동자 속에서 수천 개의 파편으로 쪼개져 반짝이고 있었다. 아이에게 苗栗馥藝金鬱金香酒店의 로비는 호텔이 아니라, 누군가 실수로 열어둔 거대한 보석 상자였을 것이다. 벽면을 채운 육중한 유화 작품들의 묵직한 향과 금박 몰딩의 화려함, 그리고 그 중심에서 위용을 뽐내는 비엠더블유 빈티지 카까지. 첫째는 매끄러운 보닛 위에 조심스레 손을 올리고는 한참을 바라봤다. 어른들은 이를 '유럽풍의 고전미'라는 딱딱한 단어로 정의하겠지만, 아이들에게 그것은 그저 '세상에서 가장 크고 반짝이는 장난감'일 뿐이었다. 대리석 바닥을 경쾌하게 두드리는 작은 운동화 소리가 챙챙 울려 퍼졌다. 정적을 깨는 그 무해한 소음이 오히려 이 화려한 공간에 온기를 불어넣으며, 우리가 이곳의 일부가 되었음을 알려주었다.

초록빛 바다와 물결치는 웃음소리

아이들은 금세 이 화려한 성의 주인이 되었다. '동락옥'이라는 이름의 놀이방은 아이들에게 허락된 작은 성역이었고, 그곳에서 에너지를 쏟아내는 아이들을 보며 나는 비로소 짧은 숨을 골랐다. 하지만 진짜 모험은 호텔 문을 나서는 순간 시작되었다. 맞은편에 펼쳐진 주난 스포츠 공원은 7월의 강렬한 햇살을 머금어 눈이 시릴 정도로 선명한 초록색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잔디밭을 향해 망설임 없이 달려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여행의 진정한 목적이 결국 '완벽한 방전'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빠, 저기까지 누가 먼저 가나 내기해요!"라고 외치는 아이의 목소리가 여름 바람에 섞여 흩어졌다. 땀 범벅이 되어 돌아온 아이들의 손에는 사방 농장의 우유 과자가 들려 있었다. 바삭하고 달콤한 과자 한 조각이 입안에서 녹아내릴 때, 아이들은 다시 세상을 다 가진 표정을 지었다. 이어지는 실내 수영장의 시간. 적당히 미지근한 물속에서 서로에게 물을 튀기며 터뜨리는 웃음소리가 높은 천장에 부딪혀 몽글몽글하게 되돌아왔다. 수영장 옆 스파 시설의 눅눅하면서도 따뜻한 온기가 온몸을 감쌀 때,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가장 완벽한 배경음악이 되었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조각들이었지만, 苗栗馥藝金鬱金香酒店의 공기 속에서는 그 모든 순간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밀도 있게 다가왔다.

소음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의 평온

폭풍 같던 소란이 잦아들고, 아이들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180센티미터 너비의 커다란 침대 두 개 위로 아이들이 서로의 팔다리를 엉킨 채 제멋대로 누워 있다. 방금까지 전쟁터 같았던 공간에 갑자기 찾아온 정적은 낯설면서도 달콤했다. 나는 비로소 '부모'라는 외투를 벗고 '어른'의 시간으로 돌아왔다. 창밖으로 보이는 주난 스포츠 공원의 야경은 낮의 열기를 식힌 채 차분하게 고요해져 있었다. 낮에 맛보았던 강기구기의 완탕 맛이 여전히 입안에 은은하게 맴돌았다. 얇은 피 속에 갇혀 있던 진한 육즙과 죽순의 달콤한 조화, 그 정직하고 따뜻한 맛이 기억의 표면을 스쳤다. 냉장고에서 꺼낸 시원한 음료 한 모금을 마시며 침대 헤드에 몸을 깊숙이 기대었다. 빳빳하게 잘 마른 흰색 시트의 서늘한 촉감이 등 뒤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에 묵은 신관의 쾌적함과 자유롭게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회전식 텔레비전의 편리함은, 세심한 배려가 주는 안락함을 느끼게 했다. 화려한 로비를 지나 이 단순하고 정갈한 방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비로소 이번 여행의 완성도를 실감했다. 무언가 거창한 풍경을 보지 않아도 좋았다. 그저 아이들이 평온하게 숨 쉬고 있고, 내 주변이 고요하며, 적당한 온도의 바람이 뺨을 스치고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되는 밤이었다.

젖은 머리카락에서 배어 나오는 은은한 샴푸 향이 방 안을 포근하게 채웠다.

  • 아이들의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도록 호텔 맞은편 주난 스포츠 공원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세요.
  • 강기구기의 완탕과 육원은 필수 코스이며, 특히 죽순의 은은한 달콤함을 꼭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