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문을 열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182cm와 186cm의 정직한 사각형으로 놓인 퀸 사이즈 침대였다. 맞춤 제작했다는 나무 프레임은 묵직했고, 그 위에 덮인 면 침구는 빳빳하면서도 부드러웠다. 5월의 묘리는 공기가 무겁다. 습도 78퍼센트의 공기가 피부에 눅눅하게 달라붙는 느낌. 하지만 이 방의 공기는 달랐다. 창문을 통해 들어온 바람이 면 시트의 끝자락을 아주 조금 밀어내고 있었다. 나는 신발을 벗고 그 하얀 면의 촉감을 확인했다. 손끝에 닿는 천의 질감이 서늘했다. 짐을 풀 생각보다 먼저 이 침대에 몸을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계획 같은 건 필요 없었다. 그냥 이 정갈한 사각형의 공간 속에 가만히 누워 있는 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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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가방을 내려놓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보다 먼저 창밖의 풍경을 보았다. 짙은 초록색의 樟樹(녹나무) 숲이 보였고, 어디선가 이름 모를 새소리가 들려왔다. 방 안에는 적막이 흘렀지만, 그것은 어색함이라기보다 서로의 호흡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그는 침대 끝에 걸터앉아 잠시 생각에 잠긴 듯했다. 그의 어깨 너머로 5월의 오후 햇살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잠시 망설였지만, 그 망설임조차 나쁘지 않았다. 밖에서는 멀리서 낮은 천둥소리가 들려왔다. 곧 비가 올 것 같았다. 젖은 흙냄새와 숲의 향기가 열린 창문 틈으로 스며들었다. 나는 그가 내민 손을 잡았고,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함께 침대 위로 쓰러졌다. 나무 프레임이 아주 작게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 소리가 꽤 다정하게 들렸다.
우리가 함께 발견한 것
방을 나서면 곧바로 포멜로 나무의 진한 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5월의 묘리는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냄새가 난다. 우리는 그 향기를 따라 작은 산책로를 걸었다. 발걸음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서로의 속도에 맞춰지는 것이 느껴졌다. 아침에 제공된 식사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재배했다는 채소와 과일이었다. 화려한 요리는 아니었지만, 갓 딴 과일의 과즙이 입안에서 톡 터질 때의 그 신선함은 잊히지 않는다. 혀끝에 남은 달콤함과 공기 중에 섞인 눅눅한 흙내음. 우리는 그것을 공유했다. 굳이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아도 좋았다. 그냥 이 온도와 이 냄새, 그리고 옆에 있는 사람의 온기가 적당했다. 뇌우가 지나간 뒤의 공기는 한결 가벼워졌고, 우리는 젖은 도로 위로 돋아난 작은 풀잎들을 관찰했다. 무용한 시간들이 쌓여갈수록 우리는 더 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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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멜로 향기가 밴 옷깃을 서로 맞춰보며 웃었다.
- 묘리현의 '강기구기(江技舊記)'에서 육즙 가득한 완탕과 고기만두를 꼭 맛볼 것
- I Sky Villa 주변의 녹나무 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5월의 숲소리를 들어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