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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차오 역, 엇갈린 계절과 서툰 출발의 소음

자오차오 역의 플랫폼에 발을 내디뎠을 때, 피부에 닿는 공기는 정확히 22도였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묘하게 간지러운 온도. 우리 셋은 약속이라도 한 듯 각자 다른 계절을 입고 나타났다. 얇은 셔츠 한 장으로 충분하다며 자신만만해하던 녀석과, 이미 두꺼운 가디건을 껴입고 몸을 웅크린 녀석 사이에서 나는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얇은 바람막이를 만지작거렸다. "야, 셔틀 예약 누가 했어? 빨리 확인해 봐!" 누군가의 다급한 외침에 짧은 실랑이가 벌어졌고, 결국 예약 확인서를 캡처해둔 이가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거드름을 피웠다. 패자들의 투덜거림이 역 플랫폼의 소란스러운 소음과 섞여 들 때쯤, 어깨에 뭉쳐 있던 팽팽한 긴장의 매듭이 조금씩 느슨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100타이완달러를 내고 올라탄 낡은 셔틀버스의 시트에서는 오래된 천의 눅눅한 냄새가 났지만, 창문을 조금 열자 11월의 건조한 바람이 뺨을 스치며 상쾌함을 더했다. 우리는 서로의 엉뚱한 옷차림을 비웃으며 비로소 여행의 궤도에 진입했음을 깨달았다.

폼포멜로 향기에 이끌린 뜻밖의 정거장, 그 온기

버스가 마을 깊숙이 들어서자 공기의 결이 완전히 바뀌었다. 짙은 캄포르 나무 숲이 뿜어내는 서늘하고 알싸한 기운 사이로, 폼포멜로의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향기가 파도처럼 밀려와 코끝을 자극했다. 우리는 홀린 듯 계획에도 없던 정차를 요청했다. 3대째 가업을 잇는다는 오래된 완탕집, 강지구기 앞이었다. 가게 문을 열자마자 뽀얀 김이 안개처럼 밀려왔고, 낡은 탁자 위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물이 놓였다. 얇은 피 속에 꽉 찬 고기 육즙이 혀끝에 닿는 순간, 온몸의 긴장이 풀리는 뜨거운 위로가 전해졌다. "와, 이거 진짜 제대로다. 국물 맛이 예술이야." 진한 갈색의 루로우판을 입에 넣으며 우리는 서로의 입가에 묻은 국물을 보고 낄낄거렸다. 특별한 대화는 필요 없었다. 그저 맛있는 것을 함께 나누고 있다는 충만함만이 중요했다. 길가에 핀 이름 모를 가을꽃들이 바람에 가볍게 몸을 흔드는 풍경을 바라보며, 목적지를 향해 직선으로 빠르게 달려가는 것보다 이렇게 엉뚱한 곳에서 멈춰 서서 뜨거운 국물을 들이키는 것이 여행의 진짜 얼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화의 실타래는 그렇게 한층 더 느슨하고 다정하게 풀려나갔다.

I Sky Villa, 나무의 품에서 누리는 무용함의 미학

I Sky Villa의 문을 열자마자 우리를 맞이한 것은 깊고 진한 나무의 숨결이었다. 현대적인 세련미가 곳곳에 깃들어 있었지만, 공간의 중심을 잡고 있는 것은 단연 따뜻한 나무의 질감이었다. 우리가 묵은 객실 한가운데에는 182cm x 186cm 크기의 묵직한 퀸 사이즈 나무 침대가 놓여 있었다. 맞춤 제작했다는 그 침대는 마치 숲의 일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견고하고 안정적이었다. "내가 먼저 차지한다!" 누군가의 외침과 함께 몸을 던졌고, 보드라운 면 침구가 피부를 포근하게 감싸 안았다. 천장을 바라보며 가만히 누워 있자니, 이번 여행의 목적은 결국 이 '완벽한 무용함'을 누리는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창밖으로는 캄포르 숲의 초록빛이 일렁였고, 가끔 들려오는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이 고요한 공기를 채웠다. 아침이면 다이닝 룸에서 지역 주민들이 정성껏 가꾼 신선한 과일과 채소로 만든 소박한 식사가 차려졌다. 테라스 포치에 앉아 먀오리의 투명한 아침 햇살을 쬐며 우리는 시시한 농담을 주고받았다. 억지로 힘을 내어 무언가를 보러 다니지 않아도 좋았다. 그냥 여기 있고, 그냥 누워 있고, 그냥 좋다고 말하면 되는 공간. 잘 짜인 계획보다 엉망인 즉흥성이 주는 해방감 속에서, 마음의 모든 매듭이 완전히 풀려나갔다. 이 나무 침대 위에서 보낸 시간은 충분히 무용했고, 그래서 더 완벽했다.

나무 바닥의 정겨운 삐걱거림이 자장가처럼 들리던 밤이었다.

  • 강지구기에서 뜨끈한 완탕과 짭조름한 루로우판을 꼭 함께 맛볼 것.
  • I Sky Villa의 포근한 면 침구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가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