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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바다 위로 흩뿌려진 붉은 보석들

10월의 묘리는 다정했다. 창문을 열자 25도 정도의 적당한 공기가 피부를 부드럽게 감쌌다. 아침 햇살이 얇은 커튼 사이로 스며들어 방 안의 먼지 입자들을 금빛으로 물들일 때,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창가로 모여들었다. 커튼을 걷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泉銘行館-苗栗大湖採草莓園/休閒農場/民宿/住宿/休閒農場 人氣推薦觀光 採草莓一日遊 草莓醬/草莓酒 親子活動/手做DIY 國旅卡特約 大湖酒莊附近 熱門好評推薦 PTT Dcard의 딸기밭은 마치 초록색 캔버스 위에 붉은 물감을 툭툭 떨어뜨려 놓은 듯했다. "와! 진짜 딸기다!" 첫째의 외침과 함께 아이들은 창문에 달라붙었고, 잠이 덜 깬 둘째는 멍하니 그 풍경을 바라보며 입을 벌렸다. 인위적인 조경이 아닌, 누군가의 정직한 땀방울이 밴 농장의 풍경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이었다. 우리는 계획된 일정 따위는 잊은 채, 그저 눈앞의 선명한 빨간색에 이끌려 서둘러 밖으로 나섰다.

정적을 깨우는 아이들의 웃음과 소박한 생활음

여행의 소리는 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마음을 건드린다. 숙소 복도를 가득 채운 아이들의 발소리는 규칙적인 쿵, 쿵, 쿵 소리를 내며 공간의 적막을 깨웠다. 도시의 아파트였다면 층간소음으로 미간을 찌푸렸겠지만, 이곳에서는 그 소란함조차 풍경의 일부처럼 너그럽게 느껴졌다. 욕실에서 들려온 둘째의 까르르 웃음소리에 다가가 보니, 아이는 장난감처럼 작은 샤워기 헤드를 보며 신기해하고 있었다. 가늘고 정직하게 쏟아지는 물줄기 소리가 욕실의 타일 벽에 부딪혀 맑은 공명을 만들어냈다. 밤이 깊어지자 주변은 빠르게 침묵에 잠겼다. 편의점이 없다는 사실에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그 깊은 정적이 주는 안온함에 취했다. 멀리서 들려오는 이름 모를 산새의 울음소리와 바람에 서걱거리는 잎사귀 소리가 방 안을 채웠고, 우리는 그 무의미한 소리들에 귀를 기울이며 서로의 숨소리를 더 가깝게 느꼈다.

눅눅한 흙의 온기와 살결에 닿는 보송한 위로

딸기를 따기 위해 밭으로 내려갔을 때, 가장 먼저 나를 맞이한 것은 무릎 아래로 전해지는 묘리 흙의 감촉이었다. 약간 눅눅하면서도 포근한 흙의 질감은 마치 대지가 우리를 품어주는 것 같았다. 아이들은 손가락 끝에 검은 흙을 묻히는 것을 놀이처럼 즐겼고, 딸기의 표면을 만졌을 때 느껴지는 단단하면서도 매끄러운 촉감에 집중했다. 잘 익은 열매를 땄을 때 손끝에 전해지는 '툭' 하는 가벼운 진동은 작은 성취감처럼 다가왔다.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泉銘行館-苗栗大湖採草莓園/休閒農場/民宿/住宿/休閒農場 人氣推薦觀光 採草莓一日遊 草莓醬/草莓酒 親子活動/手做DIY 國旅卡特約 大湖酒莊附近 熱門好評推薦 PTT Dcard의 넓은 욕조에 따뜻한 물을 가득 채웠다. 피부를 부드럽게 감싸는 온수와 물속에서 서로에게 물을 튀기며 장난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섞여 들었다. 젖은 수건의 묵직한 무게감 뒤에 찾아온 보송보송한 침대 시트의 감촉은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투박한 죽 한 그릇과 입안 가득 터지는 계절의 단맛

이곳의 조식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그 단순함 속에 깊은 신뢰가 담겨 있었다. 주인분이 정성스레 준비해 준 따뜻한 죽 한 그릇. 숟가락으로 떠올린 죽은 적당히 걸쭉했고, 입안에 넣는 순간 은은한 곡물의 단맛이 혀끝을 부드럽게 감쌌다. 자극적이지 않은, 그래서 더 오래 기억될 맛이었다. 아이들은 처음엔 투덜거렸지만 어느새 그릇 바닥이 보일 정도로 깨끗이 비워냈다. 여기에 우리가 직접 딴 딸기를 씻어 한입 베어 물자, 차가운 과즙이 입안 가득 터지며 새콤달콤한 향이 10월의 서늘한 공기와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설탕을 뿌리지 않아도 충분히 달콤한 자연의 맛이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커피 한 잔을 곁들이며 창밖의 농장을 바라보던 그 시간, 거창한 만찬보다 더 소중한 것은 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천천히 음식을 씹으며 나누는 느긋한 대화였다.

젖은 땅의 숨결과 달콤한 딸기 향의 기억

이곳의 공기에는 오직 여기서만 맡을 수 있는 특유의 향기가 배어 있다. 비 온 뒤의 젖은 흙이 내뿜는 비릿하면서도 건강한 냄새와, 잘 익은 딸기의 진한 달콤함이 묘하게 섞인 향이다. 숙소의 방 안에는 은은한 세제 냄새와 함께 농장의 풀내음이 겹겹이 스며들어 있었다. 외출 후 돌아왔을 때 코끝을 스치는 그 냄새는 '이제 쉴 수 있겠구나'라는 안도감을 주는 포근한 이불 같았다. 아이들의 옷가지에는 여전히 딸기 밭의 잔향이 남아 있었고, 10월의 바람은 그 달콤함을 싣고 와 우리 곁을 간지럽혔다. 인위적인 방향제로는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계절과 땅이 함께 빚어낸 자연의 향기였다. 체크아웃 후 차에 올라탔을 때, 뒷좌석에서 풍겨오는 흙내음과 딸기 향을 맡으며 나는 직감했다. 이 향기가 그리워 반드시 이곳으로 다시 돌아오게 될 것임을.

햇살이 머물다 간 빈 침대 위에 아이들의 작은 발자국이 남았다.

  • 주변에 편의점이 없으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과 음료는 미리 넉넉하게 챙겨오길 권한다.
  • 대호 주조장이 가까우니, 가벼운 산책 겸 방문해 현지 와인을 구경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