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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묘리는 공기부터가 무거웠다. 차 문을 여는 순간 훅 끼쳐오는 습한 열기는 피부에 끈적하게 달라붙었고, 눅눅한 공기는 숨을 쉴 때마다 폐부 깊숙이 무거운 습기를 밀어 넣었다. 불쾌함이 밀려올 법도 했지만, 우리는 서로의 젖은 앞머리를 보며 소리 없이 웃었다. 그 찰나의 웃음 끝에 享沐時光莊園渡假酒店의 로비로 들어섰을 때, 마치 다른 세계로 건너온 듯한

6월의 묘리는 공기부터가 무거웠다. 차 문을 여는 순간 훅 끼쳐오는 습한 열기는 피부에 끈적하게 달라붙었고, 눅눅한 공기는 숨을 쉴 때마다 폐부 깊숙이 무거운 습기를 밀어 넣었다. 불쾌함이 밀려올 법도 했지만, 우리는 서로의 젖은 앞머리를 보며 소리 없이 웃었다. 그 찰나의 웃음 끝에 享沐時光莊園渡假酒店의 로비로 들어섰을 때, 마치 다른 세계로 건너온 듯한 서늘한 냉기가 피부의 긴장을 단번에 풀어주었다. 온도 차이가 주는 쾌적함은 단순한 시원함을 넘어, 지친 마음을 보듬어주는 다정한 환대처럼 느껴졌다. 슈페리어 더블룸의 문을 열자 정갈하게 정돈된 공간이 우리를 맞이했다. 부드러운 오렌지빛 조명 아래 놓인 넓은 침대와 낮게 깔린 소파, 그리고 공간을 우아하게 나누는 일식 미닫이문이 주는 정적이 마음의 소음을 잠재웠다. 무엇보다 경이로웠던 것은 욕실 바닥의 온도였다. 맨발이 닿는 타일이 기분 좋게 따뜻했다. 밖은 여전히 덥고 습한데, 발끝에서부터 전해지는 온기는 묘한 안도감을 주며 '이제 정말 쉬어도 된다'는 무언의 허락처럼 다가왔다. 탄산수소염천의 물을 가득 채우자, 쏴아 하며 차오르는 물소리가 욕실의 정적을 밀도 있게 채웠다. 우리는 그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었다. 물속으로 몸을 천천히 밀어 넣었을 때, 피부에 닿는 감촉은 놀라울 정도로 매끄러웠다. 마치 비단 한 겹을 얇게 펴 바른 듯한 미끄러운 감촉이 온몸을 감쌌다. 뜨거운 물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시선을 피한 채 나란히 앉아 있었다. "여기선 정말 아무것도 안 해도 될 것 같아." 누군가 나직하게 뱉은 말은 물결에 섞여 부드럽게 흩어졌다. 특별한 대화는 필요 없었다. 그저 일렁이는 물결의 모양과 가끔 들려오는 서로의 고요한 숨소리면 충분했다. 오후가 되자 약속이라도 한 듯 소나기가 쏟아졌다. 창밖으로 보이는 산은 비를 맞아 더욱 짙은 에메랄드빛 초록색으로 변해갔고, 열린 창틈으로 젖은 흙과 풀잎의 알싸한 냄새가 스며들었다. 비 오는 날의 호텔 방은 세상으로부터 격리된 작은 섬 같았다. 저녁으로 선택한 위안양궈는 두 가지 맛의 국물이 섞이지 않은 채 정직하게 끓고 있었고, 신선한 채소와 고기를 건져 먹으며 우리는 이번 여행에 아무런 계획이 없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며 안도했다. 함께 제공된 아재 흑당 발과의 포슬포슬한 식감과 혀끝에 남는 은은한 달콤함은 여행의 긴장을 완전히 녹여내기에 충분했다. 마지막 조각을 누가 먹을지 잠시 고민하다가도, 그냥 상대에게 밀어주는 것이 더 편안한, 그런 성숙한 침묵이 우리 사이에 흘렀다. 다음 날, 호텔 밖으로 나가 원리 마을의 강지구기에서 맛본 완탕은 얇은 피 속에 뜨거운 육즙이 가득했다.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느껴지는 정직한 맛. 70년의 시간이 담겼다는 말보다, 지금 내 입안에서 느껴지는 온도가 더 중요했다. 로우위안의 쫄깃함과 달콤한 소스의 조화는 묘리의 여름과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우리는 다시 享沐時光莊園渡假酒店로 돌아와 침대에 몸을 던졌다. 빳빳하게 잘 마른 시트의 서늘한 감촉이 등에 닿았을 때, 비로소 완성된 휴식을 느꼈다. 누워 있는 것이 이번 여행의 유일한 목적이었다면, 우리는 아주 성실하게 그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6월의 묘리는 여전히 눅눅했지만, 이곳에서 보낸 시간은 더없이 쾌적했다. 무용한 시간들이 겹겹이 쌓여가는 것이 생각보다 즐거웠고, 다시 이곳에 와서 똑같이 누워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아무런 의미 없이 낯선 장소에 놓여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법이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리듬을 확인하며 조용히 머물렀다. 창밖으로 빗줄기가 그치고, 씻겨 내려간 산등성이가 더욱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 원리 마을의 강지구기에서 육즙 가득한 완탕과 쫄깃한 로우위안을 꼭 맛보시길 권합니다.
  • 비 내리는 오후, 객실의 따뜻한 욕실 바닥에 발을 딛고 창밖의 짙은 초록빛 숲을 응시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