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 미닫이문. 손끝에 닿는 나무의 결이 정갈하고 매끄러웠으며, 문을 닫을 때마다 들려오는 '탁' 하는 경쾌한 마찰음이 고요한 복도를 기분 좋게 울렸습니다. 은은한 편백나무 향이 코끝을 스칠 때쯤, 첫째 아이가 문 뒤에 숨어 나를 놀라게 하려 했지만 문틈으로 삐져나온 작은 발가락 때문에 금방 들키고 말았습니다. 단순한 여닫음 속에서 아이들이 발견한 작은 유희와 그 소란스러운 웃음소리가 공간을 따스하게 채웠습니다. 이 작은 문을 가장 먼저 발견하고 매달린 것은 호기심 많은 첫째였습니다.
객실 내 독립 온천탕. 享沐時光莊園渡假酒店의 정갈한 분위기가 응축된 이곳은 뽀얀 수증기가 방 안을 가득 채워 거울마저 몽환적인 흰색으로 물들였습니다. 피부에 닿는 물의 감촉은 마치 얇은 비단 한 겹을 몸에 두른 듯 미끄럽고 부드러웠으며, 적당한 온도의 물결이 몸의 긴장을 천천히 녹여내었습니다. 막내가 "엄마, 이 물속에서 살면 키가 더 빨리 자랄 것 같아"라고 진지하게 묻는 바람에 우리는 한참을 웃었습니다. 찰랑이는 물소리만이 공간을 메우던 평온한 시간, 이 마법 같은 온기를 가장 먼저 알아챈 것은 막내였습니다.
원양 훠궈. 강렬한 붉은색과 순수한 흰색의 국물이 정확히 반으로 나뉜 냄비는 마치 우리 가족의 서로 다른 성격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 같았습니다. 보글보글 고기가 익어가는 소리가 식탁 위를 가득 채웠고, 진한 육수의 향기가 허기를 자극하며 입안에 침이 고이게 했습니다. 아삭한 채소를 한입 베어 물자 신선함이 터져 나왔고, 따뜻한 국물 한 모금에 몸속 깊은 곳까지 온기가 퍼져나갔습니다. 누구 하나 불평 없이 그릇을 비워내던 그 충만함을 가장 먼저 만끽한 사람은 남편이었습니다.
조식 뷔페의 과일 접시. 아침 햇살이 부서져 내리는 식당 한편에 알록달록한 과일들이 보석처럼 산처럼 쌓여 있었습니다. 갓 구운 빵의 고소한 풍미가 복도까지 은은하게 퍼져 나갔고, 갓 내린 커피의 쌉싸름한 향이 잠든 정신을 깨워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접시가 넘칠 정도로 과일을 가득 담았는데, 그 욕심 많은 뒷모습이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워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색색의 과일들이 만들어낸 작은 무지개를 가장 먼저 발견하고 달려간 것은 아이들이었습니다.
11월의 먀오리 바람. 호텔 문을 나서는 순간 뺨을 스치는 22도의 서늘한 공기는 마치 깨끗하게 세탁된 린넨 셔츠처럼 쾌적했습니다. 방금 전까지 온천의 뜨거운 품에 안겨 있었기에, 피부에 닿는 이 서늘함은 오히려 정신을 맑게 깨우는 기분 좋은 자극이 되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산 능선이 가을색으로 짙게 물들어 있었고, 겉옷을 여미며 걷는 가족들의 뒷모습 위로 투명한 가을볕이 내려앉았습니다. 다시 이곳에 오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가장 먼저 품은 것은 저였습니다.
아이들의 고른 숨소리 위로 온천의 잔열이 포근하게 내려앉은 밤이었다.
- 아이와 함께라면 독립 탕이 마련된 슈페리어 더블룸을 추천한다.
- 근처 식당에서 쫄깃한 훈툰과 로우위안을 맛보는 동선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