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回到 苗栗大湖石風溫泉渡假城堡

온기를 머금은 하얀 조각

하얀 세라믹 찻잔. 바닥면이 묵직해 테이블 위에서 단단하게 중심을 잡고 있다. 손가락 끝에 닿는 테두리는 아주 미세하게 거칠지만, 그 서늘한 질감이 오히려 찻잔을 쥔 손바닥에 착 달라붙게 만든다. 11월의 묘리 대후, 습기를 머금은 흙 내음과 서늘한 공기가 찻잔 속의 온기를 빠르게 앗아가려 하지만, 잔을 감싸 쥐면 손끝에서부터 뭉근한 열기가 서서히 퍼져나간다. 투명한 찻물 속에서 찻잎이 느릿하게 가라앉는 모습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며, 그 곁에는 붉게 타버린 가을 잎 몇 장이 무심하게 내려앉아 있다.

성벽 아래에서 나눈 사소한 농담

"진짜 성 같네. 우리 지금 중세 시대에 온 거야?"

당신이 킥킥거리며 물었다. 나는 찻잔을 내려놓으며 무심하게 대답했다.

"글쎄. 그냥 돌을 많이 쓴 건물 아닐까."

"너무 건조해. 좀 더 낭만적으로 말해봐. 예를 들면, '이 성의 주인은 바로 너야'라든가."

"그건 너무 과장이야. 그냥 여기 딸기 빙수가 맛있대서 온 거니까."

우리는 苗栗大湖石風溫泉渡假城堡/下午茶/庭園景觀餐廳/草莓雪花冰/民宿/住宿의 야외 정원에서 찬 바람을 맞으며 딸기 눈꽃 빙수를 한 숟가락씩 떠먹었다. 혀끝에 닿는 얼음 결정은 정신이 번쩍 들 만큼 차가웠지만, 등 뒤로 내리쬐는 오후의 햇살은 미지근한 담요처럼 포근했다. 당신이 빙수 사진을 찍으려다 너무 빨리 녹아내리는 붉은 시럽에 당황해 숟가락을 서둘러 움직였고, 그 서툰 모습이 귀여워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특별할 것 없는 대화였지만, 그 순간의 온도와 공기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찻잔의 온기가 가르쳐준 여백

우리가 머문 곳은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상풍방이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진 것은 압도적인 공간감과 정적이었다. 침대에서 창가까지 걸어가는 동안 내 발소리가 아주 작게 울렸고, 가구들은 서로 적당한 거리를 두고 배치되어 있어 상대의 숨소리조차 방해되지 않는 여유가 있었다.

가장 깊은 휴식은 역시 온천이었다. 탄산수소염천의 물은 피부 위에 비단 한 겹을 얇게 바른 것처럼 매끄럽게 감겨왔다. 뜨거운 물속으로 몸을 깊숙이 밀어 넣었을 때, 어깨와 목 주변을 팽팽하게 조이고 있던 보이지 않는 긴장의 끈이 스르르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억지로 힘을 내어 무언가를 해결하려던 강박들이 따뜻한 물결에 씻겨 내려갔다.

우리는 한동안 아무 말 없이 대중욕탕의 고요 속에 잠겨 있었다. 가끔 들려오는 마른 바람 소리와 멀리서 들리는 이름 모를 새소리가 정적의 틈을 메웠다. 굳이 '괜찮다'거나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서로의 호흡이 비슷해지고 있었다는 것을.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마음의 매듭이 느슨해지면, 비로소 상대방의 표정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다. 당신의 눈가에 맺힌 작은 물방울, 편안하게 풀린 미소. 그 모든 것이 충분했다.

저녁에는 리조트 내의 정원 경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 화려한 수식어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는 요리들이었다. 특히 지역 특색이 담긴 창의적인 요리들은 자극적이지 않아 마음까지 차분하게 만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방으로 돌아오는 길, 복도에 흐르는 은은한 조명이 우리 발밑을 부드럽게 비췄다.

여행을 오기 전, 우리는 서로에게 맞추기 위해 조금씩 애를 썼고 때로는 그 노력이 서로를 지치게 했다. 하지만 苗栗大湖石風溫泉渡假城堡/下午茶/庭園景觀餐廳/草莓雪花冰/民宿/住宿의 느린 시간과 따뜻한 물속에서 우리는 그냥 각자의 모습으로 존재해도 괜찮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용한 시간이 주는 즐거움이란 이런 것이다. 아무런 목적 없이 누워 있고, 아무런 의미 없이 창밖의 단풍을 바라보는 것. 이곳의 시간은 우리에게 그런 여백을 선물해주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또다시 마음의 매듭을 묶으며 살아가겠지만, 가끔은 이곳에서 풀었던 그 느슨한 감각을 기억하며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창밖으로 붉게 물든 단풍잎 하나가 천천히 떨어졌다.

  • 묘리 시내의 강기구기에서 70년 전통의 완탕과 육원을 꼭 드셔보세요.
  • 대후 지역의 딸기 체험 농장에서 제철 딸기를 직접 따보는 경험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