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좀 예쁘게 해. 이름에 '캐슬'이 들어가잖아, 이 무식한 놈아!" 민석이 짐가방을 바닥에 툭 던지며 쏘아붙였다. 나는 로비의 웅장하고 높은 천장을 한 번 훑고는 다시 민석을 보며 낄낄거렸다. "그럼 난 여기서 공주 역할 할게. 너희는 내 하인 해. 어때, 공평하지?" 내 말에 지수가 어처구니없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리며 내 어깨를 툭 쳤다. "꿈 깨, 넌 그냥 짐꾼이야. 저기 봐, 벌써 비 쏟아진다!" 창밖으로는 8월의 전형적인 소나기가 거세게 내리치며 유리창을 두드리고 있었다. 우리는 젖은 신발을 털며 서로의 엉망이 된 꼴을 비웃었다. 눅눅한 흙내음과 유치한 농담이 뒤섞인, 소란스럽지만 완벽한 여행의 시작이었다.
소란함이 머물다 간 넉넉한 품
우리가 묵은 苗栗大湖石風溫泉渡假城堡/下午茶/庭園景觀餐廳/草莓雪花冰/民宿/住宿의 빌라는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했다. 문을 열자마자 쏟아지는 서늘한 에어컨 바람이 피부에 닿는 순간, 밖의 습도는 먼 나라 이야기가 되었다. 70평에 가까운 광활한 공간은 우리가 동시에 소리를 질러도 메아리가 돌아올 만큼 넉넉했다. 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층고가 높았고, 곳곳에 배치된 고풍스러운 가구들은 공간에 무게감을 더했다. 발바닥에 닿는 매끄러운 나무 바닥의 촉감과 창밖으로 펼쳐진 일본식 정원의 정갈함이 들뜬 마음을 차분하게 고요해지혔다. 빗줄기에 씻겨 내려간 짙은 초록의 잎사귀들이 생경하게 빛나고 있었고, 공기 중에는 젖은 나무와 풀잎의 향긋한 냄새가 감돌았다. 특히 이곳의 온천은 묘한 위로를 주었다. 탄산수소염천 특유의 미끄러운 촉감은 마치 얇은 비단 한 겹을 몸에 두른 듯 매끄러웠고, 뜨거운 물이 근육의 긴장을 느슨하게 풀 때마다 욕조 너머로 들려오는 빗소리는 더욱 선명해졌다. 땀이 송골송골 맺히다 물 밖으로 나오는 순간 느껴지는 서늘한 공기의 대비, 그 온도 차가 주는 쾌적함은 일상의 피로를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빳빳하게 잘 마른 시트의 감촉과 적당한 무게감의 이불 속으로 파고들면, 더 이상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완전한 게으름이 찾아왔다. 이 넓은 공간은 우리의 소란함을 모두 받아내고도 남을 만큼 너그러웠다.
밤의 온도는 조금 더 낮았다
"야, 솔직히 여기 오길 잘했다. 인정?" 지수가 새콤달콤한 딸기 빙수를 한 숟가락 크게 떠먹으며 물었다. 테라스에 나란히 앉은 우리의 목소리는 낮보다 한 옥타브 낮아져 있었다. "인정. 근데 빙수가 너무 빨리 녹아." 내 대답에 민석이 낄낄거렸다. "그게 매력이지. 사라지기 전에 빨리 먹어야 하니까." 한동안 정적이 흘렀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차가운 얼음의 질감과 혀끝을 자극하는 진한 딸기의 풍미,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산속 벌레들의 규칙적인 울음소리만이 공간을 채웠다. "나 사실 요즘 좀 지쳤었거든." 누군가 툭 던진 진심에 누구도 섣부른 위로를 건네지 않았다. 우리는 굳이 '힘내'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위로가 되고 있다는 것을. 낮에는 서로를 깎아내리는 말들로 시간을 채웠지만, 밤의 서늘한 공기는 우리를 조금 더 솔직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침묵을 방해하지 않은 채, 달빛 아래서 천천히 녹아내리는 빨간 얼음을 바라보았다.
빗방울이 창문에 부딪혀 긴 선을 그리며 천천히 흘러내리고 있었다.
-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시그니처 딸기 빙수로 달콤한 휴식을 즐겨보세요.
- 70평 규모의 넓은 빌라와 온천의 미끄러운 촉감을 온전히 만끽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