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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대한 돌성에서 우리가 벌인 엉뚱한 실험들

귀족처럼 우아하게 굴어보기: 처참한 실패. 웅장한 석조 벽과 높은 층고가 주는 압도감에 취해 처음엔 다들 턱을 치켜세우며 폼을 잡았다. 하지만 그 결심은 5분도 가지 않아 무너졌고, 우리는 누가 더 빨리 침대에 다이빙하느냐로 유치한 내기를 시작했다. "야, 여기서 진짜 공작님처럼 걸어봐!"라고 외치던 친구의 목소리가 높은 천장에 부딪혀 메아리칠 때, 우리는 성의 품격 대신 침대의 푹신한 안락함만을 확인하며 널브러졌다.

광활한 빌라 객실 효율적으로 써보기: 예상 밖의 결과. 30평이 넘는 공간이 주는 해방감은 엄청났지만, 우리는 결국 방 한쪽 구석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과자 봉지를 뜯었다. 발끝에 닿는 카펫의 보드라운 촉감이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었고, 침대에서 화장실까지 걸어가는 거리가 꽤 멀게 느껴질 정도의 거리감 속에서 우리는 굳이 좁게 뭉쳐 있었다. "방이 이렇게 넓은데 왜 우린 여기서 이러고 있냐"는 자조 섞인 농담이 오갔지만, 그 밀도가 주는 안도감이 오히려 좋았다.

대후 딸기 빙수로 당분 한계치 돌파하기: 대성공. 苗栗大湖石風溫泉渡假城堡/下午茶/庭園景觀餐廳/草莓雪花冰/民宿/住宿의 시그니처인 진한 빨간색 딸기 시럽이 하얀 얼음 위로 끈적하게 흘러내리는 모습은 마치 정교한 예술 작품 같았다. 10월의 서늘한 바람이 뺨을 스치고 은은한 풀 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정원 테라스에서 한 입 크게 떠먹자, 혀끝이 아릴 정도의 강렬한 단맛이 온몸의 세포를 깨웠다. 우리는 서로 "너무 달아서 이가 다 녹겠다"고 투덜대면서도, 마지막 얼음 알갱이 하나까지 싹싹 긁어먹는 집요함을 보였다.

온천탕에서 정적인 명상 시도하기: 소란스러운 실패. 조용히 물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비우려 했으나, 친구의 발가락이 내 발등을 정확히 강타하는 순간 모든 관조는 끝이 났다. 하지만 탄산수소염천 특유의 매끄러운 촉감이 피부 위에 비단 한 겹을 얇게 바른 것처럼 남았고, 뽀얀 김이 서린 뜨거운 물속에서 엉망으로 엉켜 있던 근육의 매듭이 스르르 풀리는 기분이었다. "아, 진짜 살 것 같다"는 짧은 탄식 하나에 모든 소란함이 용서되는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

무용한 시간들이 남긴 최종 기록지

가장 가치 있었던 건 역설적이게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성벽 같은 외관에 압도되어 무언가 특별한 이벤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지만, 결국 정답은 미지근한 온천수에 몸을 담근 채 서로의 한심한 과거를 끄집어내며 낄낄거린 일이었다. 귀족 놀이는 한낱 코미디였고, 지나치게 달았던 딸기 빙수는 뜻밖의 하이라이트가 되어 우리의 미각을 자극했다. 苗栗大湖石風溫泉渡假城堡/下午茶/庭園景觀餐廳/草莓雪花冰/民宿/住宿의 필요 이상으로 넓은 방과 그 불균형한 공간감은 우리가 일상이라는 좁은 틀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실감 나게 했다. 굳이 힘낼 필요 없이, 그저 좋은 것을 좋다고 말하며 누워 있었던 그 나른한 공기와 은은한 조명 아래서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다시금 확인했다. 그 무용한 시간들이야말로 이번 여행의 가장 밀도 높은 조각이었다.

욕조에서 올라온 뒤 젖은 머리카락 끝에서 투명한 물방울이 톡, 떨어졌다.

  • 호텔 입성 전, 근처 식당에서 따뜻한 완탕 한 그릇으로 속을 달래보길 권한다.
  • 체크인 후 세 시간 정도는 목적 없이 침대 위에서 굴러다니며 게으름의 끝을 경험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