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묘리는 피부에 닿는 공기가 눅눅한 젖은 솜 같았다. 습도 78퍼센트, 태풍의 가장자리가 스쳐 지나가며 비는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고, 그 찰나의 틈을 타 하늘은 기괴할 정도로 선명한 보라색과 오렌지색으로 타올랐다. 우리는 그 비현실적인 색채 앞에서 약속이라도 한 듯 침묵했다. 굽이진 길을 따라 苗栗大湖石壁溫泉渡假山莊/道地客家菜/溫泉湯屋/民宿/住宿로 향하는 길은 짙은 녹음이 비에 젖어 더욱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고, 창문을 조금 열자 젖은 흙내음과 섞인 옅은 나무 향이 밀려 들어왔다. 로비의 단단한 나무 바닥을 밟을 때마다 둔탁한 울림이 발끝을 타고 올라왔으며, 체크인을 마치고 들어선 산수경관방은 내 기침 소리가 아주 살짝 울릴 정도로 넉넉한 공간감을 자랑했다. 벽면을 채운 정직한 나무 결에서는 오래된 숲의 시간이 느껴졌고, 침대 위 하얀 시트의 서늘함이 피부에 닿는 순간 며칠 동안 젖어 있던 무거운 천이 햇볕 아래 천천히 펴지는 것 같은 해방감이 밀려왔다. 테라스로 나서자 불어난 계곡물이 웅장한 포효를 내뱉고 있었고, 그 너머로 깎아지른 듯한 석벽이 비안개 속에 몸을 숨긴 채 우리를 감싸 안았다. 우리는 서둘러 석조 온천의 따뜻한 물속으로 몸을 밀어 넣었다. 물결은 미끄러운 비단 한 겹을 바른 듯 매끄러웠고, 차가운 빗방울이 뺨에 닿는 순간과 뜨거운 온천수가 온몸을 감싸는 감각의 대비는 묘한 쾌감을 불러일으켰다. 수증기가 하얗게 피어오르는 공간 속에서 서로의 실루엣은 희미한 수채화처럼 번졌고, 우리는 서로의 어깨 너머로 짙은 초록의 산세를 공유했다. "물 온도, 딱 좋네." 그 짧은 문장이 그날 우리가 나눈 가장 긴 대화였지만, 굳이 말을 보태지 않아도 마음의 빈틈이 온기로 채워지는 기분이었다. 저녁으로 마주한 객가요리는 짭조름한 간장 향과 고소한 기름 냄새로 식탁을 가득 채웠다. 특히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채소 볶음의 아삭함은 무뎌졌던 감각을 깨우는 정직한 맛이었고, 갓 지은 밥의 단맛이 혀끝에 감돌았다. 배가 불러 더 이상 들어갈 곳이 없는데도 젓가락을 놓지 않았던 것은, 아마도 苗栗大湖石壁溫泉渡假山莊/道地客家菜/溫泉湯屋/民宿/住宿의 안온한 품속에서 느끼는 이 고립감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붙잡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그저 함께 누워 있는 것이었다고, 나는 나지막이 읊조렸다. 상대는 말없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특별한 깨달음이나 이벤트는 없었지만, 눅눅한 공기 속에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배불리 먹으며 나란히 누워 있는 시간,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의 리듬에 맞춰 호흡이 느려지고, 베개에 얼굴을 묻자 은은한 세제 냄새가 코끝을 간질였다. 내일은 또 비가 올지도 모르지만 상관없었다. 이곳의 나무 냄새와 온천수의 촉감, 그리고 옆에 있는 사람의 온기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이미 완성되었으니까. 다시 이곳에 온다면, 우리는 여전히 아무 말 없이 빗소리만 듣고 있을 것 같다.
- 객가요리 세트는 양이 매우 푸짐하므로, 두 분이 방문하신다면 메뉴 수를 적절히 조절해 주문하시길 권합니다.
- 비 오는 날의 테라스 뷰가 압권이니, 창문을 살짝 열어 빗소리를 배경 삼아 온천욕을 즐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