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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소란함마저 풍경이 되는 곳, 왜 이곳이어야 했을까?

7월의 묘리는 공기부터가 묵직했다.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은 온통 하얗게 바랜 초록색이었고, 에어컨을 강하게 틀어도 뒷좌석에서 투덜대는 아이들의 열기는 쉽게 식지 않았다. 하지만 苗栗大湖石壁溫泉渡假山莊/道地客家菜/溫泉湯屋/民宿/住宿에 도착해 차 문을 열었을 때, 가장 먼저 나를 맞이한 것은 눅눅한 열기 사이로 스며드는 짙은 삼나무 향이었다. 입구에 늘어선 거대한 나무들이 만들어낸 그늘은 생각보다 깊고 서늘해, 마치 도시의 소음을 차단하는 거대한 초록색 커튼처럼 느껴졌다.

객실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것은 건조하면서도 포근한 목재의 향기였다. 이곳의 공간은 묘한 균형을 잡고 있었다. 한쪽에는 푹신한 서양식 스프링 침대가 놓여 있고, 다른 한쪽에는 정갈한 일본식 타타미가 깔려 있었다. 아이들은 침대 위에서 방방 뛰다가 이내 타타미 위로 굴러떨어졌다. 짚 냄새가 섞인 타타미의 까칠한 촉감이 아이들의 발바닥에 닿을 때마다 꺄르르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좁은 호텔 방에서 서로의 팔꿈치를 신경 써야 했던 평소와 달리, 이곳의 넓은 공간은 아이들의 소란함을 너그럽게 받아냈다. 누군가 소리를 질러도, 누군가 바닥을 굴러다녀도 괜찮은 공간. 그 적당한 거리감이 주는 해방감이 좋았다. 특별한 활동을 계획하지 않아도 그저 방 안에서 함께 뒹구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무용한 시간이 흐르는 것을 지켜보는 일, 그것이 가족 여행의 본질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이의 눈에 비친 세상, 가장 황홀했던 순간은 무엇이었을까?

둘째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물었다. "엄마, 온천은 왜 이렇게 뜨거워?" 나는 그저 빙그레 웃으며, 뜨거우니까 몸과 마음이 다 녹아내려서 좋은 거라고 답해주었다. 아이들은 욕조에 물이 차오르는 소리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쏴아 하는 물소리가 욕실을 가득 채웠고, 곧이어 하얀 김이 몽글몽글 피어올라 시야를 흐릿하게 만들었다. 아이들은 조심스럽게 발가락부터 물에 담갔다. 뜨거운 물이 피부에 닿는 순간, 아이들의 눈이 동그래지며 작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

이곳의 석조 온천탕은 시야가 탁 트여 있어, 물과 하늘이 맞닿아 경계가 사라지는 듯한 풍경을 선사했다. 아이들은 욕조 끝에 매달려 밖을 내다보았다. 귓가에는 潺潺流水, 즉 졸졸 흐르는 계곡 물소리와 이름 모를 산새들의 지저귐이 입체적으로 들려왔다. 뜨거운 물속에 몸을 담그고 코끝을 스치는 찬 공기를 들이마시는 감각. 피부 위로 맺히는 물방울이 구슬처럼 굴러떨어지는 모습이 신기했는지 한참을 관찰했다. 물의 촉감은 매끄러웠다. 마치 피부에 얇은 비단 한 겹을 바른 것 같은 부드러움이었다. 물놀이 장난감을 가져오지 않은 것을 잠시 후회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다행이었다. 장난감 대신 아이들은 서로의 얼굴에 물을 튀기며 천진난만하게 놀았다. 웃음소리가 석벽에 부딪혀 되돌아왔고, 온천욕을 마친 아이들의 볼은 잘 익은 복숭아처럼 발그레했다. 젖은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감싸 쥐었을 때 전해진 아이의 온기는 7월의 무더위와는 다른, 다정한 종류의 뜨거움이었다.

체크아웃의 순간, 마음속에 깊게 각인된 기억은 무엇일까?

저녁 식사로 제공된 객가요리 세트 메뉴는 정직하고 소박한 맛이었다. 화려한 수식어가 필요 없는, 짭조름하고 담백한 풍미. 갓 볶아낸 채소의 아삭함과 고소한 고기 향이 테이블 위에 가득했다. 특히 함께 제공된 달콤한 딸기 잼은 아이들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낯선 곳에서의 식사는 아이들을 작은 모험가로 만든다. 숟가락과 젓가락이 부딪히는 경쾌한 소리, 입가에 묻은 소스를 닦아내는 다정한 손길. 창밖으로 보이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그 아래 흐르는 계곡의 풍경이 식탁의 분위기를 더욱 고즈넉하게 만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온 방, 넓은 스프링 침대에 몸을 던졌다. 적당한 탄성력이 지친 몸을 부드럽게 받쳐주었고, 창밖으로는 산속의 밤공기가 낮게 깔렸다. 7월의 밤은 낮보다 훨씬 너그러웠다. 에어컨 바람이 피부를 시원하게 스치고, 이불의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귓가를 맴돌았다. 아이들은 이미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고르게 내뱉는 숨소리가 방 안의 정적을 채울 때, 나는 비로소 완전한 휴식을 느꼈다. 짐을 챙겨 나오며 다시 한번 방 안을 둘러보았다. 바닥에 떨어진 작은 과자 부스러기와 헝클어진 이불. 완벽하게 정돈된 휴가는 아니었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소란스러웠고, 조금은 정신없었으며, 충분히 따뜻했다. 다시 이곳에 온다면, 그때도 우리는 여전히 소란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하다.

아이의 젖은 머리카락에서 나던 포근한 비누 향기가 여전히 코끝에 머문다.

  • 객실 테라스의 석조 온천에서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온전한 휴식을 취해보세요.
  • 이곳의 별미인 달콤한 딸기 잼과 정갈한 객가요리로 현지의 맛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