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回到 泰安觀止溫泉會館

08:00, 햇살이 쏟아지는 조식 식당

첫째가 젓가락으로 샤오롱바오를 찌르자, 갇혀 있던 뜨거운 육즙이 툭 터져 식탁 위로 흩어졌다. 아내가 짧은 한숨을 내뱉었지만, 아이는 개의치 않고 입가에 기름기를 묻힌 채 천진하게 웃었다. 이곳의 아침은 적당히 소란스럽고, 그 소란함조차 하나의 풍경이 된다. 갓 구워낸 단빙의 고소한 향기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쌀죽의 눅진한 냄새가 공기 중에 겹겹이 쌓여 있다. 통유리창 너머로는 10월의 묘리 산세가 한 폭의 수묵화처럼 펼쳐졌고, 창틈으로 스며든 공기는 덥지도 춥지도 않은 완벽한 25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땀을 닦아낼 필요도, 무거운 겉옷을 챙길 필요도 없는, 그야말로 신이 내린 온도다. 아이들은 접시에 담긴 알록달록한 과일을 누가 더 빨리 먹나 내기를 시작했고, 나는 그 풍경을 느긋하게 관찰하며 따뜻한 계화 우롱차를 한 모금 머금었다. 찻잔에서 올라오는 은은한 꽃향기가 코끝에 머물 때, 나는 깨달았다. 거창한 대화가 없어도, 그저 음식을 씹는 소리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이 높은 층고의 식당을 가득 채우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는 것을.

14:00, 삼나무 향이 깃든 회색빛 안식처

객실로 돌아오자마자 아이들은 각자의 영역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둘째는 욕실 앞 복도에 하얀 수건을 길게 늘어뜨려 자신만의 '강'을 만들었고, 첫째는 넉넉한 크기의 가운을 망토처럼 두르고 거실을 누비며 영웅 놀이에 빠졌다. 泰安觀止溫泉會館의 공간은 정직하고 간결하다. 매끄러운 회색 노출 콘크리트 벽이 주는 서늘한 현대미와 밝은 삼나무 바닥이 뿜어내는 온기가 묘하게 공존하는 극진풍의 미학. 방 한쪽에서 웅웅거리며 돌아가는 제습기의 기계적인 소음은 오히려 산속의 눅눅한 습기를 밀어내며 우리에게 안심이라는 이름의 쾌적함을 선사했다. 우리는 전신이 푹 잠기는 실목 목재 욕조에 몸을 담갔다. 탄산수소염천의 물은 마치 피부 위에 비단 한 겹을 얇게 바른 것처럼 미끄러웠고, 그 촉감은 지친 근육의 긴장을 부드럽게 풀어주었다. 아이들은 물속에서 거품 놀이를 하며 이것이 최첨단 과학 실험이라고 주장했다. 나는 그저 눈을 감고 윈수이강의 낮은 물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젖은 발바닥이 삼나무 바닥에 닿을 때 느껴지는 쩍쩍 달라붙는 묘한 촉감마저도, 이곳에서는 하나의 다정한 기억으로 남았다.

19:00, 숲의 숨결을 품은 인피니티 풀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우리 가족은 약속이라도 한 듯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 10월의 저녁 공기는 어느덧 서늘한 기운을 머금었지만, 풀장의 물 온도는 몸을 포근하게 감싸 안기에 충분했다. 인피니티 풀의 끝자락에 서면, 수평선이 산의 능선과 맞닿아 내가 거대한 자연의 일부가 된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아니, 그것은 착각이라기보다 경계가 사라진 상태에서 풍경 속으로 완전히 스며든 기분에 가까웠다. 아이들은 물속에서 서로를 쫓아다니며 하얀 물보라를 일으켰고, 튀어 오른 작은 물방울들이 뺨에 닿았다가 이내 따스한 온기에 증발했다. 주변에서는 귀뚜라미들이 밤의 합창을 시작했고, 멀리서 이름 모를 새가 짧고 날카롭게 울며 정적을 깨웠다. 화려한 인공 조명 대신 밤하늘의 별들이 하나둘 전등처럼 켜지기 시작할 무렵, 아이가 내 손을 잡으며 속삭였다. "아빠, 물이 너무 따뜻해서 금방이라도 잠이 올 것 같아." 나는 아이의 젖은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무언가 대단한 성취를 이루기 위해 온 여행이 아니었다. 그저 따뜻한 물속에 누워 무심하게 흐르는 구름과 별을 보는 것, 그 무용한 시간이 주는 밀도 높은 행복이 우리 가족의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묶어주고 있었다.

22:00, 정적이 내려앉은 깊은 밤의 침실

아이들이 깊은 잠의 늪으로 빠져든 시간, 방 안에는 프랑스산 유기농 아로마 오일의 은은하고 묵직한 향이 감돌았다. 낮 동안의 소란함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오직 우리 부부만이 공유하는 고요한 시간이 찾아왔다. 泰安觀止溫泉會館의 넓은 침대에 나란히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나는 내 삶의 철학인 '60%의 힘만 쓰고 나머지는 비축하자'는 생각이 이곳에서 비로소 완성됨을 느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권리, 그리고 그 권리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공간. 우리는 오늘 하루 동안 마주했던 맛들에 대해 나지막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묘리 시내에서 맛보았던 그 쫄깃하고 탱글했던 완탕의 식감이 혀끝에 다시금 되살아났다. 누군가는 이 깊은 산속의 정적을 고립이라고 부를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 이것은 세상에서 가장 쾌적하고 사치스러운 자유였다. 빳빳하게 잘 관리된 호텔 시트의 서늘한 감촉이 피부에 닿을 때마다 마음의 소음이 하나둘 꺼져갔다. 내일은 알람을 끄고, 몸이 원하는 만큼 충분히 잠들고 싶다. 어쩌면 온전한 휴식과 잠이야말로 여행의 본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젖은 발자국이 말라갈 때쯤, 우리는 반드시 다시 이곳에 오기로 약속했다.

  • 체크인 전 묘리 시내의 '강기구기'에 들러 쫄깃한 완탕과 육원을 맛보는 코스를 추천한다.
  • 객실 내 제습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산속 특유의 습기 없이 쾌적한 삼나무 향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