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e Shi Bao Jiu Dian에서 벌인 엉뚱한 도전들
17층 탄산천 정복하기: 피부 위로 미끄러운 비단 한 겹이 내려앉은 듯한 낯선 촉감에 모두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우리 지금 물고기가 된 거 아니야?"라며 낄낄거리다 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났고, 따뜻한 물결이 근육의 긴장을 부드럽게 풀어주어 몸이 솜사탕처럼 가벼워졌다. 결과는 대성공.
탄쇼 훠궈로 땀 빼기: 바깥은 이미 숨 막히는 찜통인데 굳이 뜨거운 국물에 몸을 던지기로 했다. 셰프가 오랜 시간 정성껏 우려냈다는 진한 육수 향이 콧등을 간지럽혔고,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붉은 국물에 고기를 적실 때마다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는 묘한 쾌감이 있었다. 결과는 예상 밖의 희열.
965번 버스로 지우펀 원정대: 호텔 정류장까지 걷는 10분이 마치 끝없는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는 고행처럼 느껴졌다. 끈적이는 공기가 피부를 조여올 때쯤 버스 에어컨 바람이 구원처럼 쏟아졌지만, 지우펀의 가파른 계단 앞에서 우리는 서로의 체력을 탓하며 툴툴거렸다. 결과는 처참한 방전.
블랙 실리카 암반욕에서 멍 때리기: 누가 먼저 잠드는지 내기를 시작했지만, 5분도 안 되어 고요한 숨소리만 방 안을 채웠다. 묵직하고 뜨끈한 돌 위에 누워 천장의 은은한 조명을 바라보며 잡생각을 비워내는 일이 이토록 평화로울 줄이야. 결과는 훈훈한 무승부.
우리의 여행 성적표
7월의 신베이는 가혹했다.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일렁이고, 단 5분만 걸어도 셔츠가 등에 쩍쩍 달라붙는 습한 열기의 도시였다. 하지만 Jie Shi Bao Jiu Dian의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다른 차원으로 이동한 듯 서늘하고 쾌적한 공기가 온몸을 감쌌다. 간결하고 정갈한 미니멀리즘 스타일의 객실은 시각적인 휴식을 주었고, 창밖으로 펼쳐진 도시의 전경은 우리가 이 거대한 도시의 관찰자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이번 여행의 진짜 목적은 '완벽한 무위'였다. 17층 대욕장에서 탄산천에 몸을 맡긴 채, 통창 너머로 붉게 물드는 노을과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멍하니 바라보던 시간은 그 자체로 치유였다. 2층 선 베르노에서 가벼운 채식 요리를 곁들이며 나누던 영양가 없는 수다들은 공기 중에 흩어지는 웃음소리와 함께 기억 속에 저장되었다.
사실 지우펀까지 가겠다고 965번 버스에 몸을 실은 건 우리 중 누군가의 무모한 욕심이었다. 결국 도착해서는 더위에 지쳐 서로를 탓하며 투덜거렸지만, 호텔로 돌아와 다시 그 미끄러운 온천물에 몸을 던졌을 때 밀려온 안도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다. 바스락거리는 깨끗한 화이트 톤의 호텔 침구 위에 대자로 뻗어, "내일은 정말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말자"고 약속하던 그 찰나가 이번 여행의 진정한 하이라이트였다. 특별한 명소를 찾는 것보다, 그저 이 안락한 공간에서 함께 숨 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했다. 나쁘지 않은, 아니 아주 훌륭한 선택이었다.
젖은 옷을 말리며 함께 웃던 그 오후의 온기가 여전히 그립다. 📷
- 17층 대욕장에서 도시의 소음을 지운 채 탄산천의 매끄러운 촉감을 온전히 느껴보기.
- 2층 탄쇼 훠궈에서 현지 식재료의 진한 풍미를 즐기며 기분 좋게 땀 빼보기.